영어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배워요
영어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배워요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0.12.17 1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12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IYF영어말하기대회 중등부 대상 수상자 차신영 선배

차신영 선배는 어릴 적 영어를 배우며 다른 나라, 다른 언어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새로운 세계를 알게 해준 영어가 좋아서 영어를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는 중학교에 입학했고, 영어말하기대회에도 참가했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인 줄로만 알았던 영어가 더 넓은 세계로 안내해주었다며 즐거워하는 차신영 선배를 만나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차신영입니다. 영어특성화 대안학교인 링컨하우스청주 중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삼남매 중 맏이인 저는 한국사를 좋아하는 아빠, 글씨체가 아주 예쁜 엄마, 귀여운 남동생, 여동생과 살고 있어요. 저는 다른 나라에 관심이 많아서 외국 드라마를 자주 보고 팝송을 즐겨 들어요. 또 책 읽기를 좋아해서 기회가 되면 도서관 한 곳을 정복해보고 싶어요. 

하나님을 어떻게 믿게 되었나요? 
저는 부모님이 교회에 다니는 분이어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명절을 맞아 친척 집에 다녀오는데,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가 멈추는 일이 일어났어요. 그때 너무 무서웠지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만약 차가 도로 중앙에서 멈추었다면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제게 “신영아, 하나님이 우리를 항상 지키고 계셔. 하나님은 겨울날 얼어붙은 강물 속에 있는 작은 물고기들도 지켜주시잖아.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자 하나님이 지켜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어 편안해졌습니다.  
그 후 엄마는 계속해서 예수님이 어떻게 제 죄를 씻어주셨는지 알려주셨고 성경을 보여주셨어요. 그중에서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라는 히브리서 10장 17절 말씀이 가장 좋았습니다.

 

영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려면 뛰어난 학생이어야 할 것 같아요. 자신이 어떤 학생이라고 생각하나요? 
‘은혜를 많이 입은 학생’이라고 생각해요. 원고를 쓰고 정확한 발음으로 읽고 외워서 발표하기까지 저 혼자의 능력으로 한 게 아니거든요. 제 실력이 뛰어나거나 잘해서라기보다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 상을 받았기 때문에 ‘은혜를 입은 학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어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공부방에 다녔어요. 그곳에서 영어 발음하는 법을 배우는데 너무나 재미있더라고요. 영어를 배우기 전에는 세상에 나라가 대한민국 하나뿐인 줄 알았어요. 영어 때문에 다른 나라와 우리와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흥미로워서 영어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영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여러 번 있나요? 
중학생이 되어 참가하기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입니다. 1학년 때는 예선 원고심사를 통과해 본선 대회에 진출했지만 결선까지는 가지 못했고, 2학년 때는 예선에서 탈락했어요. 세 번째 도전해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어떤 마음으로 다시 도전했나요?
작년에 원고심사에서 탈락해 대회에 나가지 못했는데, 대회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니 너무 부러웠어요. 물론 친구들이 쉽고 재미있게만 연습한 건 아니에요. 힘들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도전하여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것을 경험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죠. 그래서 올해는 이를 악물고 엄마에게 말했어요. “엄마, 내년에는 이 딸이 대상을 받아서 좋은 노트북을 받아 올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지만 대회가 다가오자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 하며 마음을 다잡고 시작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발표했는지 궁금해요. 
제 이야기의 제목은 ‘2등인 펩시처럼’이에요. 여러분은 ‘콜라’ 하면 무슨 콜라가 떠오르나요? 많은 사람들이 코카콜라를 떠올리고 그 다음에 펩시콜라를 생각해요. 제가 그 펩시 같았죠.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영어 성적이 1등이었어요. 그런데 2학년 때 외국에서 자란 친구가 전학을 와서 저를 제치고 1등 자리를 차지했어요.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친구의 실력을 따라잡을 수 없었어요. 얼마나 서러웠는지요! 한동안 ‘저 아이만 없으면 행복할 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없으면 정말 행복할까? 잘하는 친구를 보면서 더 열심히 공부하면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자 친구에게 배우고 싶어졌죠.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야 하잖아요. 
펩시콜라는 언제나 코카콜라 다음이에요. 하지만 코카콜라를 따라잡기 위해 품질을 좋게 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알려 코카콜라보다 더 많은 수익금을 올리는 결과를 만들어냈어요. 저는 저의 부족한 점을 보면 실망하고 불평했는데, 그것 때문에 더 성장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펩시콜라를 소재로 2등 자리를 사랑하게 된 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 제 자리를 빼앗은 그 친구와는 공부하는 법에서 시작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가 둘도 없는 ‘절친’이 되었고요. 

 

연습은 어떻게 했나요? 
본선 대회에 나갈 때는 거의 하루 종일 연습했어요. 결선 때는 오전과 밤에 연습했고요. 정확히 발음하는 연습도 많이 했지만 원고 내용을 잘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어요.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열심히 연습했는데 주위 사람들로부터 표현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힘들고 막막했어요. 그런데 한번은 선생님께서 “신영아, 이 부분은 이렇게 한번 해 봐. 그러면 재미있게 살릴 수 있겠는 걸. 진작 나한테 물어보지.” 하셨어요. 그때 ‘아, 선생님께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틀에 갇혀 연습하는 제 모습이 보였어요. 그 후부터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즐겁게 연습할 수 있었어요. 

대회를 통해 느낀 점이나 배운 점이 있다면요? 
영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정말 좋았어요. 물론 배운 점도 많았고요. 제일 먼저 원고를 써야 했는데, 원고가 그냥 쉽게 나오는 게 아니었어요. 제 이야기가 평범하고 재미없게 느껴져서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러면서 흔한 이야깃거리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러기 위해 주위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했고요. 무엇보다 하나님이 저를 도와주고 계시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