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가 거룩하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합니다
[라이프] 내가 거룩하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합니다
  • 글 | 정홍자 목사
  • 승인 2020.12.1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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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아들을 살리려고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다. 
목사들은 왜 사역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신앙의 의문 속에 힘겨웠다.
노년에 기쁜소식선교회를 만나 내 마음이 말씀으로 치료가 되어
의롭고 거룩한 자가 되었다.

 

남편은 시골 부잣집에서 태어나 귀하게 자랐다. 군대에서도 좋은 위치에 있어서 돈이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군대에 있었던 3년 동안 술을 배우고 놀다가 생활 능력이 약해지고 알코올에 중독되었다. 1983년, 큰애가 고등학교 1학년, 둘째가 중학교 3학년일 때 남편이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내가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굶기도 하고 학자금이 없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기도 하며 힘겹게 살았다. 
나는 불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삶이 너무 어렵자 주위 분들의 권유로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교회에 가서 하소연도 하고, 산기도를 다니면서 안수도 받았다. 그러나 교회는 절보다 못하다는 마음이 들어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교회에 나가면서 하나님이 물질을 많이 주셨다. 내가 아는 하나님은 구원의 하나님이 아니라 물질의 하나님으로 마음에 자리 잡았다. 
어느 날 아들이 물었다. 
“엄마, 정말 하나님이 있어요?” 
“모르겠다.”
“그런데 왜 하나님을 믿으려 해요?”
“사람들이 기도하니까 나도 하는 거지.”
아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는 지금까지 아들에게 예수님을 전해주지 못하고 세상적인 답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세상적이니까 아들도 그렇구나.’ 그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나 자신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오랫동안 기도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간 신학교, 그리고 목회
대학에 가겠다고 하던 아들이 어느 날 안 가겠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아들은 일본으로 갔고, 몇 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일본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았다. 너무 불안했다. 아들의 생사를 알아볼 길도 없었다. 내가 너무 어려워하자 어떤 분이 나를 데리고 기도원 원장에게 갔다. 원장은 내 말을 듣더니 다른 말은 안 하고, 내가 사명자이니 순종을 안 하면 아들이 시체로 돌아온다고 했다. 깜짝 놀랐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원장의 말을 받아들여야 했다. 오로지 아들 때문에 신학교에 가기로 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길이었다. 신학교에서 한 교수님은 수업 시간에 과제로 마음에 떠오르는 성경 구절을 적어오라고 하셨다. 과제를 제출했는데 교수님은 내가 과제를 잘못했다며, 교수님 자신의 마음에 있는 성경 구절을 적어오라고 했다. 내가 어떻게 남의 마음에 있는 성경 구절을 알아내서 적을 수 있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공부를 하는 거라면 나는 사역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마치더라도 사역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사역하는 것을 도와주고 밀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홍제동에서 목회하던 여자 목사님이 내게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목사님의 교회에 가서 보니 성도가 별로 없었다. 마음이 아팠다. 아들이 결혼할 때 쓰려고 모아놓은 돈이 2천만 원이 있었는데, 그 돈을 목사님에게 빌려주었다. 그러나 목사님은 그 돈을 갚지 못했고 나에게 그 교회에서 사역을 하라고 하셨다. 할 수 없이 목회 아닌 목회를 시작해야 했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고 그 교회에서 몇 년 간 사역했다. 그러나 나는 사역하는 내내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목사들이 무엇을 위해 사역하는지 회의가 들었다, 먹고 살기 위해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 같았다. 사역을 하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답답하기만 했다. 

나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리라 생각했다
16년 전에 암 선고를 받았다. 조용히 사역하고 싶은 마음에 집을 정리해 전남의 어느 산속 마을로 내려왔다. 그곳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손님으로 마을에 잠시 들르는 사람들은 괜찮지만 터를 잡으려 하면 지역 교회와 다툼이 일어났다. 이단으로 몰리기도 했다. 여러 교파들이 파고들어 서로 상종하지 못하게 하고 나를 철저하게 왕따시키고 목사 취급도 하지 않았다. 사방으로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곳은 어느 누구도 머물기 힘든 곳이었다. 
암은 수술하고 치료하여 나았으나 2008년에 뇌출혈로 다시 쓰러졌다. 식물인간이 되어 사경을 헤매다가 한 달 보름 만에 깨어났다. 정신이 없던 그때 주님이 내게 놀라운 말씀을 주셨다.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인을 찾고, 복음을 영화롭게 하는 자를 찾고,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하는 숨은 자를 찾으라’는 마음을 주셨다. ‘내가 어떻게 그런 자를 찾을 수 있겠는가?’ 하는 마음이 올라왔지만, 하나님은 내게 ‘그 일에 심부름을 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교회를 판단하고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살았던 것에 대해 회개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그랬구나’ 하며 울면서 3개월을 회개했다. 마태복음 7장 7절의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씀을 주셔서 자유함을 얻었다. 나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리라 생각했다. 외부와 소통을 차단하고 요양원에서만 지냈다. 오직 내 마음에 천국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주님, 나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필요 없고 그냥 주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수년 간 막혔던 마음이 뚫어져 얼마나 후련한지
몇 년 전부터 오랜 친구인 초등학교 동창이 참 좋으신 목사님이 계시는데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 친구는 나와 같이 불교를 믿었던 가족 같은 친구였다.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목사님 이야기를 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친구는 목사님께 내 이야기를 자주 했다면서 한번 오라고 했다. 피하고 피하다가 결국 친구가 문민용 목사님과 김원조 목사님을 모시고 왔다. 
이왕에 오신 분들이니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내 질문에 대한 답을 다 해주셨고, 예수님의 피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주셨다. 예수님은 2천 년 전에 우리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이미 다 해결하셨고, 그래서 우리가 의인이 됐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내가 나를 의롭게 하려고 이제껏 애를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 머리로는 예수님도 알고 십자가도 알았지만 믿지 않았던 것이다. 10여 년 전에 이러한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에게서 듣기는 했으나 그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에 대화를 나누면서 말씀이 내 마음을 건드렸다. 
또한 우리를 의롭다고 하신 말씀이 히브리서 12장 22~24절과 연결되면서 수년 간 막혔던 마음이 뚫어져 얼마나 후련한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평안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기쁜 소식이었다. 나는 오랜 세월 다른 사람의 영혼의 구원보다 내 심령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이 말씀이 복음 중에 복음인데 사람들이 이단시하며 배척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 나 역시 그런 생각으로 바라보았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 후로도 계속해서 복음을 들으면서 내가 거룩하다는 사실이 확실해졌고,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책 속 모든 말씀이 성경적이었다
처음 만남에서 박옥수 목사님의 서적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를 선물로 받았다. 목사님은 책에서 우리가 죄에서 어떻게 거듭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예화도 잘 들어주셨다. 문둥병 이야기나 죄와 범죄에 대한 것도 이해할 수 있게 잘 표현해 놓으셨다. 로마서 1장 28절 이하 말씀이 우리 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롬 1:28~31) 감기가 죄라면 감기의 현상이 범죄라는 비유와 문둥병자가 손가락이 문드러지는 것은 문둥병에 걸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비유도 쉽게 이해되었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에 대한 말씀뿐 아니라 모든 말씀이 정말 성경적이고, 복음이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씻어주신 사실을 믿어야 의인의 잔치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세 권의 책을 받았고, 지금 <회개와 믿음>을 읽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박 목사님의 말씀도 많이 듣고 있다. 정말 순수한 말씀이다. 그 가운데 ‘말씀을 믿느냐, 내 생각을 믿느냐?’에 대한 말씀이 내 마음에 꽂혔다. 마태복음 11장 25절에 “그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라고 하셨는데, ‘어린아이들’이 바로 박 목사님을 두고 하신 말씀 같았다. 말씀을 듣고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고 있다. 

요한일서 1장 9절의 자백과 레위기 4장의 속죄제사가 짝이었다
10월에는 온라인 성경세미나를 안내해주어 말씀을 들었다. 박 목사님은 모든 성경 말씀이 짝이 있다고 하셨다.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사 34:16) 그리고 요한1서 1장 9절 말씀의 짝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셨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요일 1:9)에서, 우리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깨끗하게 한다고 하셨다. 박 목사님은 이유 없이 깨끗하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며 레위기 4장의 속죄제사에 연결하셨다. 
“만일 평민의 하나가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 와서 … 그것을 예물로 삼아 그 속죄제 희생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희생을 번제소에서 잡을 것이요”(레 4:27~29)
말씀을 들으며 속죄제사의 의미가 풀어졌다. 죄를 사함 받으려면 먼저 죄를 지어야 하고, 그 다음 지은 죄를 깨달아야 하고, 그 다음 흠 없는 염소가 죽어야 했던 것처럼, 우리가 죄를 짓고 지은 죄를 깨달은 다음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돌아가신 십자가의 도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또한 “…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7)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 17:11) 말씀을 이야기하셨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고 피가 죄를 속하는데, 그 피는 예수님의 피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의인의 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2천 년 전에 이미 이루어 놓으셨던 것이다. 내가 의인이 되었다는 것을 선포하고 기쁨으로 나아갈 때 주님이 우리 삶을 이끌어 가신다고 하셨다. 말씀의 짝을 찾아서 풀어주시니 너무 좋았다.
목사님은 압곡동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낼 당시 하나님이 어떻게 도우셨는지 간증하셨고, 물벌레가 잠자리가 되는 이야기로 거듭남의 삶에 대해 설명하셨다. 무식한 사람이나 유식한 사람이나 다 이해할 수 있게 연결해주시는데, 하나님이 주신 참 지혜의 사명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박 목사님은 하나님이 택하신 사역자이시다.

의인의 모임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온라인 성경세미나 후, 광주제일교회 부인회에서 우리 요양원을 찾아왔다. 방문하기 하루 전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하나님께 좋은 날씨를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기도한 대로 하나님이 부인회 때 정말 포근하고 따뜻한 날씨를 주셔서 감사했다. 요양원 내에 있는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문민용 목사님이 내게 기도를 부탁하셔서 대표 기도를 했다. 의인들이 이곳까지 와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영광이었다.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의인의 모임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오늘 하루도 최고로 행복한 날이 되기를 기도했다. 
11월에는 김기성 목사님이 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로 사역지가 이동되어 오시면서, 환영 예배에 간증자로 초청받아 교회에 방문했다. 교회가 정말 깨끗했고, 나를 맞이해주시는 손길에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내 삶에 큰 울림을 주었다. 김기성 목사님의 간증을 들었다. 교도소에서 구원받고 지금은 전 세계 수감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계셨다. 전에 나도 교도소에서 출소한 외로운 아이들을 돌보았던 사연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교통편이 좋지 않아 챙기지 못했던 그 아이들도 교회에 연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에도 복음이 퍼지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하고 싶다. 

아들에게도 하나님이 일하시기를 기도하며 
내 마음에 있는 기도 제목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들이다. 아들은 아버지를 일찍 잃고 너무 힘들게 살았다. 나는 아들을 살리려고 신학까지 공부했지만 나는 아들 마음에 복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아들은 결혼하면서 아내를 따라 천주교를 믿으며 기독교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아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하자, 김 목사님이 걱정하지 말라시며 ‘우리는 이미 의인이고, 아들도 의인의 자녀로 자라고 있으니 이제 복 받을 일밖에 없다’고 하셨다.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신 것처럼 아들에게도 하나님이 일하시리라 믿으며 기도한다. 
아무것도 아닌 나인데 이렇게 간증하는 것이 송구스럽다.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하나님이 숨은 자를 찾으라는 심부름을 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숨은 자가 바로 기쁜소식선교회였던 것이다. 그동안 신앙의 의문 속에서 힘겹던 내 삶이 말씀으로 치료되고, 나를 의인의 회중에 이미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께 찬송을 올리고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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