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만 받으신다
[설교]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만 받으신다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12.10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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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호 기쁜소식
믿음에 이르는 길_레위기 제사 강해_번제(2편)

 

번제의 제물은 소나 양으로, 정한 짐승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부정한 짐승과 같은 인간을 결코 받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분은 정한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려고 하면, 그 제물이 반드시 정한 짐승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레위기 1장 2절에서 “생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라고 분명하게 못박아 놓은 이유는, 소나 양은 정한 짐승이기 때문입니다. 정한 짐승이 아니면 하나님께서 절대로 받으실 수 없습니다. 

정한 짐승만 받으시는 하나님 
레위기 11장에 정한 것과 부정한 것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정한 물고기와 부정한 물고기, 정한 새와 부정한 새, 정한 곤충과 부정한 곤충에 관하여 이야기합니다.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규례를 보면, 깨끗한 토끼는 정한 짐승이고 돼지는 부정한 짐승이 아닙니다. 우리 눈에 깨끗하거나 부정하게 보이는 것과 상관없이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나누는 기준이 있습니다. 정한 짐승은 소처럼 굽이 쪽발로 갈라져야 하고, 새김질을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정한 짐승입니다. 말은 굽이 통굽으로 갈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하고, 토끼는 굽이 없기 때문에 부정하며, 돼지는 굽은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못 하기 때문에 부정하다고 레위기 11장은 이야기합니다. 
사람들 가운데에도 정한 사람과 부정한 사람이 있을까요? 예,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정한 사람일까요? 십일조를 한 번도 떼어먹지 않고 내는 사람, 주일을 잘 지키는 사람, 늘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사람, 교회에서 봉사를 많이 하는 사람, 남을 도와주는 사람,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 죄를 짓지 않고 착하게 사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정할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죄를 짓지 않고 착하게 사는 사람을 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남보다 선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준은 사람의 기준과 다릅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정한 사람을 단 한 사람 찾으셨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에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정한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부정한 짐승으로 제사 드리는 것을 용납하시지 않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부정한 인간은 한 사람도 받으신 적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받으시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유혹해서 죄에 빠지게 하려고 끈질기게 역사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에게서 어떤 허물을 결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 외에 그 누구에게도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기뻐하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보실 때 근본적으로 부정하다
사람들은 부정한 짐승 같은 인간이면서도 자신을 다듬고 조금 더 잘하면 하나님이 받으실지 모른다고 착각합니다. 오늘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신앙생활을 잘하면 하나님이 받으실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받지 않으시는 이유는 우리가 죄를 많이 지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십일조를 다 내지 않아서, 주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성경대로 살지 못해서 우리를 받지 않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부정한 짐승처럼 하나님이 보실 때 근본적으로 부정합니다. 우리가 잘했을 때나 잘못했을 때나 똑같이 부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언제든지 받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다고 선포한 그 ‘인간’을 좋게 고치려고 합니다. 교육으로, 교양으로, 도덕으로, 규례로 다듬어서 하나님 앞에 세우려고 애를 씁니다. 많은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헌금하고 전도하고 봉사해서 하나님 앞에 설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것과 내가 하려고 하는 것
구원받은 성도에게서도 하나님은 예수님만 받으십니다. 우리가 구원받으면 기쁘고 감사하고 마음이 충만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어두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기쁘고 충만했던 이전처럼 지내고 싶어서 그 마음 상태를 회복하려고 애를 쓸 때가 있습니다. ‘내가 왜 이러지? 기도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렇구나. 일찍 일어나서 기도해야겠다. 요즈음 전도를 자주 하지 않아서 그렇구나. 시간이 나는 대로 전도해야겠다. 성경을 많이 읽지 않아서 그렇구나. 성경을 좀 읽어야겠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전에는 기도가 자신을 끌고 갔는데 이제는 자신이 기도를 끌고 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만 받으신다는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합니다. 전에는 마음이 예수님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던 것인데, 마음에서 기쁨과 감사가 사라질 때 자신이 나서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내 안에 예수님이 계셔…’ 하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전 상태로 회복시켜 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잘 안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받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충만한 가운데로 끌어올리려고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런 상태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설령 도달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십니다. 

형제 안에 계신 예수님이 그렇게 일하시지 않겠어요?
오래 전, 박옥수 목사가 의정부교도소에서 경비교도대 대원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의 일입니다. 한번은 대원들과 성경공부를 하는데 한 대원이 물었습니다. 
“목사님, 구원받은 사람들은 성경을 잘 읽게 됩니까?”
“당연하지요.”
“저는 구원받았는데 아무리 성경을 읽으려고 해도 읽히지 않습니다.”
“왜 형제가 성경을 읽으려고 해요? 형제 안에 예수님이 계시면 예수님이 그렇게 일하시지 않겠어요?” 
“제가 마음을 쏟아서 했는데도 안 되는데요, 저도 하지 않고 예수님도 하시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예수님이 안 하시면 저라도 해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타락하잖아요?”
“예수님은 일을 하세요.”
그러자 그 대원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목사님, 성경을 읽기 싫었는데 차라리 잘됐습니다.”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한 달쯤 지나 다시 가진 성경공부 시간에 그 대원이 앞에 나와서 간증을 했습니다. 
“저는 목사님이 성경을 억지로 읽으려고 애쓰지 말라고 하셔서 읽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한번은 내무반에 가서 보니 포켓용 성경이 있었습니다. 깜찍하고 예뻐서 다른 대원이 가져갈까봐 얼른 상의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며칠 뒤, 보초를 서고 내무반으로 돌아와서 마룻바닥에 엎드려 잠을 좀 자려고 하는데 포켓 성경이 배겨서 성경을 꺼내 드러누운 채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동안 읽다가 앉아서 읽기 시작했고, 다시 무릎을 꿇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성경을 읽기 시작해서 지난 한 주 동안 신약 성경을 다 읽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 신앙의 문제는, 우리가 예수님을 대신해서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예수님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것과 예수님이 일하시는 것은 너무나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이 일하시지 못하게 합니다. 예수님이 일하시도록 기회를 드렸다가, 조금 기다려 보아도 예수님이 일하시는 것이 보이지 않으면 ‘예수님이 일하시지 않는데 나도 안 하면 어쩌나?’ 싶어서 자기가 나서서 일을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일을 하실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중심에서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이 일하시기까지 기다리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일하시지 않는 것 같으면 자신이 대신 일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잘할 자신도 없고, 잘하지도 못하고, 번번이 실패만 해놓고도 예수님이 일하시는 것을 기다리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오죽 답답하시면 “얘들아. 들어라, 들어. 나는 소나 양처럼 정결한 것만 받지, 돼지는 우유로 깨끗하게 목욕을 시켰다 해도 절대로 안 받는다.” 하셨겠습니까. 아무리 멋있게 생긴 말이라도 하나님은 받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도 관심조차 두지 않고 오직 예수님만 받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아무리 다듬어도 말은 말이고, 노새는 노새입니다. 잘 다듬는다고 해서 말이 소가 되거나 노새가 양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받으실 수 없는 부정한 인간입니다. 하나님은 다만 예수 그리스도를 받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님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들어가 있으면 그냥 천국에 갑니다. 마치 표를 사서 기차에 탄 사람과 같습니다. 만약 기차에 이상이 생기면 기관사들이나 정비사들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처럼, 우리가 천국에 가는 데 있어서 어떤 이상이 있다면 그 일은 예수님이 알아서 해결하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기차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우리가 기차를 정비하려고 설친다고 해서 기차가 목적지까지 빠르게 잘 가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이 그와 같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예수님이 우리를 어떻게 바꾸시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구원받은 성도들 안에서 벌써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성도들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많은 역사들을 이루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자신이 잘하든지 못하든지 모든 것을 예수님이 하시도록 맡겨야 합니다. 혹시 ‘예수님이 일하시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하려고 마음먹는다면, 그것은 내가 예수님보다 잘할 수 있다는 교만한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레위기에서 정한 짐승만 제물로 받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정한 짐승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사람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서려면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들어와야 합니다. 누구든지 자신에게 추하고 악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자신이 고치려고 하지 않고 예수님 안에 거할 때 비로소 그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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