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2020 몽골 겨울 수양회
[몽골]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2020 몽골 겨울 수양회
  • 이홍림
  • 승인 2020.12.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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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 30도에 이르는 한파에 코로나로 인해 더욱 꽁꽁 얼어붙어버린 몽골의 12월. 국외에서 입국한 한 사람이 자가격리기간을 지키지 않고 활동하면서 급작스럽게 전국으로 코로나가 퍼지고, 잠시 풀렸던 경계태세가 다시 시작되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몽골 사람들은 연말을 앞두고 파티를 준비하며 다들 들떠 있었을 텐데, 모두가 집안에 갇힌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도시에 적막이 흘렀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때를 놓치지 않으셨다.

 몽골사람들은 러시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국경을 접하고 있어 오랜 역사 동안 싸우기도 하고, 서로 서로 지배하고 지배당한 적도 있지만 근현대에 들어서는 경제적, 문화적인 면에서 활발히 교류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몽골 사람들 중에는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도 많다. 한번은 모임 때 갑자기 ‘러시아어를 하는 몽골 사람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선교사님을 모시고 집회를 해보라’는 종의 말씀이 있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인데 종의 말씀을 시작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교회의 이헌덕 목사를 초청해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온라인 겨울 수양회를 하게 되었다.

2020 온라인 겨울 수양회 / 프로그램
2020 온라인 겨울 수양회 / 프로그램

 페이스북으로 수양회 홍보를 하고 형제자매들이 가족과 친구들을 초청하면서 100여명에 가까운 사람이 인터넷 접수를 했다. 17일 목요일 첫째날. 늘 하던 모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단정한 옷을 입고 컴퓨터와 휴대폰 앞에 앉은 형제자매들. 새벽 6시 복음반을 시작으로 온라인 수양회가 시작되었다.

 수양회 오전시간, 건강박수와 손가락을 사용한 뇌체조로 말씀을 들을 준비를 했다. 눈으로 볼 때는 굉장히 쉬워보이지만 막상 직접 해보려고 하면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당황하면서도 박수를 치고 손가락 운동을 하며 모두 즐거워했다.

아침 체조 시간
아침 체조 시간

 두번째로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그 어린 주 예수’ 노래를 배우며 다 함께 입을 크게 벌리고 찬송을 했다. 크리스마스 문화가 없는 몽골에서는 캐롤을 들을 기회도 많지 않고,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찬송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번 수양회 3일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찬양하는 여러 찬송들을 배우며 그 의미를 되새길 기회가 되었다. 이렇게 수양회 오전오후 시간은 체조, 찬송 배우기, 이스라엘 랜선 여행, 성경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루할 틈없이 진행되었다.

찬송 배우기
찬송 배우기
문화 공연
문화 공연

 이번 수양회 주강사인 모스크바 교회 이헌덕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마음을 에베소서 2장 1~10절 말씀으로 힘있게 전했다. 사단에게 속아 마음의 눈이 닫혀 남편과도 아내와도 가족과도 더 나아가 하나님과도 하나되지 못하고 불신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보내어 죄의 담을 허물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졌다.

말씀을 전하는 중인 모스크바 이헌덕 선교사
말씀을 전하는 중인 모스크바 이헌덕 선교사

 “하나님은 성경 속에만 있는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이론의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시편 139편에 ‘내가 너를 안다. 내가 너를 잘 안다. 너가 일어서는 것, 앉는 것 내가 안다. 네가 하늘에 있더라도 내가 같이 있고, 네가 땅 깊은 곳에 있어도 내가 같이 있다. 내가 너를 준비한 것이 바다의 모래알보다 많아. 내가 몽골교회 형제자매들 다 안다.’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넣는 순간, 물이 포도주로 바뀌듯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어려움이 기적으로 바뀝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에 이렇게 하셨구나. 이번 수양회 기간동안 제가 정말 형편없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어떻게 복을 입히셨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씀을 경청중인 형제자매님들
말씀을 경청중인 형제자매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린도후서 6장 10절)’

“하나님이 우리를 하늘 나라에 앉히시고 우리가 항상 기뻐하게끔 하셨고,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하게끔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가진 자로 만드셨습니다. 내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어도 내가 모든 걸 가진 자라고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모든 걸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가졌다고 하시잖아요. 여러분은 몽골 나라에서 가장 부자에요. 여러분은 몽골 나라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에요. 여러분들을 통해서 몽골을 살릴 수가 있는 거에요. 왜? 하나님이 모든 것을 허락해주셨기 때문이에요.”

다와수렝 전 소방부청장 , 첸드수렝 교수님
다와수렝 전 소방부청장과 첸드수렝 교수님과의 교제

 “작년에 딸이 대장암에 걸렸습니다. 딸은 암수술 후에 일을 쉬며 치료에 전념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을텐데도 강하고 씩씩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왜 우리 딸에게 이런 병이 생기나 하는 마음에 하나님을 많이 찾았습니다. 이 일을 두고 교제를 받으면서 목사님께서 내 삶 속에 일어난 문제가 내가 죄를 짓거나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이미 제 마음에 태어났고, 그 예수님이 제 안에서 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제 마음에 역사하시려면 제가 교회와 연결이 되어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 수양회 동안 말씀을 들으면서 제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첸드수렝, 전 몽골국립대학교 교수)”

목사님과 교제중인 나랑치멕 자매
목사님과 교제중인 나랑치멕 자매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속에 있던 벽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믿고 사단에 이끌리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사람인 것 마냥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매일 같은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 교회가 시시하고 형제 자매님들을 판단하면서,몇 개월동안 다른 교회에서 전하는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수양회 광고를 보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전하시는 말씀 속에 하나님과 연결된 ‘마음의 눈’에 대해 들으며 ‘아, 내가 교만했구나. 내가 심판을 받겠구나.’하고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제 모습과 상관없이 마음의 눈이 떠지면서 하나님이 저와 함께 계셨고, 저를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진짜 복음이 이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런 저에게 영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모든 것을 가진 자이며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나랑치멕, 50세)”

 “저는 구원받고 8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오로지 죄에서 확실히 벗어났다는 것만 믿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번 수양회를 통해 구원을 받았다는 것이 우리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임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한 많은 제사법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우리를 자녀 삼아주셨고,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앞으로 내 뜻이 아닌, 목사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나에게만 초점을 맞춰 살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는 일에 초점을 두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종과 마음을 합하여 살 수 있는 마음을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놀라운 말씀을 전해주신 목사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다와냠, 61세)”

 이번 수양회 기간동안 들려진 말씀 속에는 구원받은 지체와 교회와 하나님의 종을 통하여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첸드수렝 교수, 다와수렝 전 장관 등 교회에 연결되어 구원은 받았지만 신앙생활이 어려웠던 분들이 참석하여 교제하면서 교회의 뜻에 함께하고 말씀을 듣게 될 때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가장 복된 삶을 살 수 있다는 부분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온라인 월드캠프, 성경세미나, 토요 아카데미 등을 통해 연결되어 교제를 하고 있던 영혼들이 수양회에도 쭉 이어서 참석하게 되면서 복음교제를 이어갔고, 강사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교회가 어떤 곳인지, 왜 우리가 교회 안에 거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배울 수 있었다.

아침 오전 오후 3번의 그룹교제 시간
아침 오전 오후 3번의 그룹교제 시간

 2부 교제시간에는 형제자매들은 삼삼오오 그룹으로 나뉘어 40분간 들은 말씀을 주제로 서로 마음을 나누었고, 새로운 분들도 따로 복음교제를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줌으로 온라인으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지만, 들은 말씀을 나누고 교제할 시간이 많이 없어진 형제자매들은 이번 수양회 때 하루에 3번씩 그룹교제를 통해 지역과 상관없이 모여 자유롭게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수양회가 너무 좋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잊지 않고 자주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건다고 하십니다. 수양회를 준비해주신 몽골의 사역자님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하나님의 상에서 가장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아리온사나,38세)"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거했습니다. 산이 있고, 골짜기가 있는 땅이에요. 그러나 거기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땅이에요. 소와 양을 키우려면 넓은 땅과 풀이 있는 곳이 필요해 보이지만, 아브라함은 좋은 조건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그 곳이 가나안 땅이에요. 여러분이 인생을 살아갈 때 좋은 조건을 찾아서 살아가려고 하지 마세요.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곳은 바로 그 곳은 하나님의 교회이고, 하나님은 그 교회를 통해서 일하시는 겁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어 주신 예수님이 교회와 종에게 뜻을 보이시고 늑대와 싸워 이길 수 없는 양에게는 목자가 있듯이, 구원받은 몽골의 형제 자매들에게도 사단과 세상으로부터 우리의 영혼을 지켜줄 교회와 인도자를 하나님이 주셨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이 허락해주신 온라인 수양회. 말씀 앞에 낮은 마음으로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는 형제 자매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수양회에 전해진 말씀이 형제자매들의 마음을 복음 앞에 새롭게 이끌어 주셨고, 교회의 터 위에서 종과 연결되어 주님 오실 때까지 힘있게 복음을 전하며 달려가게 하심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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