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칸타타투어#4 칸타타의 진한 열기, “부모님, 사랑합니다.”
[대만] 칸타타투어#4 칸타타의 진한 열기, “부모님, 사랑합니다.”
  • 권은혜
  • 승인 2020.12.2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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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대만 타이난 시의 신펑고등학교에서 네 번째 칸타타가 성황리에 열렸다. 신풍고등학교는 국립으로 1929년에 설립되어 약 100년간의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1천 명의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를 다니고 있다. 특히 스포츠계 활동이 활발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특히 학교 내에는 원격조정 천문대가 있어 추석이 되면 시민들도 함께 달맞이를 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학교의 난타 동아리는 대만 전역 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여러 곳으로부터 초청받아 공연하기도 한다.

차례대로 공연장에 들어오고 있는 학생들.
차례대로 공연장에 들어오고 있는 학생들.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착석하고 있다.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착석하고 있다.

이번 칸타타 공연은 신평고등학교 ‘양론런’ 교장의 적극적인 후원과 협조로 이뤄졌다. 전날 행사장에 공연 무대를 세팅했는데 양론런 교장의 도움으로 학교 자원봉사자들도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 수 있었다.

신펑고등학교 '양론런' 교장 선생님이 자원봉사자들을 뽑아 함께 모임하는 모습.
신펑고등학교 '양론런' 교장이 자원봉사자들을 뽑아 함께 모임하는 모습.

양론런 교장은 행사 전후로 계속 “교류해 주어서 고맙다”는 표현을 자주 했고, 공연을 관람하려는 학생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당부하기도 했다.

“나는 여러분들이 보기 바랍니다. 학생들이 어제부터 행사 준비를 하며 세밀한 것부터 마음을 써서 같이 하는 것을 봤습니다. 여러분과 비슷한 나이의 학생들입니다. 같은 나이에 사실 마음만 더 쓰고 생각해보면 더 큰 일도 해낼 수 있고 더 잘 할 수 있는 사실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 자신에게 파이팅 한번 외칩시다!”

그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지도하며, 한국말로도 “감사합니다!” 하고 학생들과 같이 외쳤다. 양론런 교장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했다.

라이쳐스 건전댄스 중 관람하던 학생들이 환호했다. 
로마 군사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찾아와 약탈하는 장면.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많은 사람들의 죄와 고통이 사라졌다.
아기 예수의 탄생으로 모든 인류의 죄가 사라졌다.
진지하게 관람하는 장면.
학생들이 몰입해서 진지하게 공연을 보는 장면.

고3 학생들은 입시 준비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고등학교 1~2학년 모두 참석했고, 칸타타 공연을 관람하며 열렬히 환호했다. 칸타타를 잘 모르지만 식전 댄스부터 환호성으로 댄스팀을 맞이하는데 그 열정과 친근함이 전해졌다.

고등학교 2학년인 우츠후에 학생은 '1막에서 로마 병사들이 인민을 억압할 때 정말 잔인하며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탄생에 비로소 오늘 공연을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됐고, 존경심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제1막 로마 병정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대할 때 정말 분위기가 억압적이었어요. 배우들의 몸짓에서 고통이 느껴졌고, 저 또한 그런 억압적인 마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내 삶 속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보며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인데, 공연을 보면서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됐고,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싶었습니다." - 노정안 (고등학교 2학년)

특히 1막과 2막 사이 마인드 강연 시간에 크리스마스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학생들 모두 강연에 주목하며 반응했다. 부모에게 전화하는 코너에서 천꽝잉 학생(고2)은 용감히 무대로 나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본인 말로는 최근에 어머니와 갈등이 심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 사랑해요! 지난번에 제가 그렇게 말한 것 죄송합니다.”라며 모든 사람들 앞에서 어머니에게 사과했고, 어머니 또한 아들의 마음을 받아주며 “나도 너를 사랑한단다!” 하고 답해주었다. 학생들 모두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천꽝잉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메시지와 마인드 강연 시간에 한 학생이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표현했다.
메시지와 마인드 강연 시간에 한 학생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표현했다.
학생들이 함께 전화하고 화답하는 시간.
학생들이 함께 전화하고 화답하는 시간.

"오늘 막 사이에 메시지 강연 시간에 무대에 나가서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으실까봐 너무 긴장했어요. 다행히 엄마와 화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제가 앞으로는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한다'는 말씀을 자주 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저에게 잘해주는 것도 모른 채 싸웠습니다. 아버지는 병으로 일찍 돌아가셨고 엄마는 일찍 혼자 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나서 아버지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 옛 추억이 떠올라 기뻤습니다. 오늘 무대에 용기를 내고 나갔는데 아버지도 이만큼 큰 저를 자랑스러워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교사들도 부모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특히 양론런 교장은 변태식 지부장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대만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자존심이 강하고 체면을 내세우기 때문에 한 번도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 지부장님의 격려로 제가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전교생들이 모두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힘써보겠습니다. 오늘 칸타타 공연 외에도 우리가 함께 교류할 수 있는 활동을 함께 추진해나갑시다.”

공연 이후 교사들의 반응도 “학생들이 모두 전문가처럼 잘해주었다. 이런 공연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탄했다.

2막 안나가 성냥팔이 소녀가 되는 꿈 속 장면.
2막 안나가 성냥팔이 소녀가 되는 꿈 속 장면.
안나가 가족의 품안에서 사랑과 감사를 느끼는 장면.
안나가 가족의 품안에서 사랑과 감사를 느끼는 장면.
공연이 끝나고 배우 단원들과 기념 사진촬영 중.

왈리펀 국어 교사는 칸타타 공연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공연에 대해 미리 공연을 본 다른 학교에 물어보았습니다. 이 공연이 정말 멋있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좋은 연극과 뮤지컬을 접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젊은 대학생들 중심으로 이번 공연을 펼쳤는데, 짧은 시간에 투어를 하면서 이런 성과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것에, 얼마나 마음을 많이 썼을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전문적인 공연이었습니다. 학생들도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고, 교장 선생님도 전화를 드리는 모습을 보는데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자원봉사단에 지원하면서 평소보다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기회였습니다. 벌써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예수님의 탄생과 안나의 스토리를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학생들도 대단히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나의 이야기를 보고 나서 가슴 속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안나의 생활이 저와 굉장히 비슷해요. 어린시절 저는 외동딸로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께 감사함을 특별히 가지지 못했어요. 그런데 성장하면서 부모님의 간섭이 싫고 엄하게 대하신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부모님이 주는 사랑이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인 것을 깨달았어요. 오늘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 예스완(고등학교 2학년)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모습.
학교 VIP인사들도 참석하여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관람했다.
학교 VIP인사들도 참석하여 칸타타 공연을 관람했다.
교장 선생님이 대만 IYF에 감사장을 증정했다.
교장이 대만 변태식 지부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행사를 마치고 기념 찰영 중.
행사를 마치고 학교 자원봉사를 했던 학생들의 기념 촬영 중.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끝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뜻깊은 추억을 남기며 기념촬영을 했다.
칸타타 공연이 끝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교장과 학생들 모두 뜻깊은 추억을 남기며 기념촬영을 했다.

칸타타를 본 많은 이들이 부모 자녀 간에 서로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양론런 교장은 공연팀에 당부했다. "우리 학교는 일본과 한국 자매 학교와도 교류하고 행사하고 견학도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나갈 수 없어서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이렇게 교류하고 공연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자주 만나고 교류하면 좋겠습니다."라고 표현했다. 학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코로나 속에서도 하나님은 대만에 아름답게 일해주시고,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와 소망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일은 다섯 번째 칸타타 공연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마음이 감사와 소망으로 변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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