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을 밝힌 별들의 이야기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을 밝힌 별들의 이야기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1.01.17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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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키즈마인드
특집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체험담

깜깜한 밤일수록 별이 밝게 빛나요. 여행자가 어둔 밤에 길을 잃었을 때 반짝 빛나는 별 하나가 희망을 주며 길을 안내해주지요. 작년 한 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어둠이 가득했어요. 그런데 한국의 대학생 선배들이 세계 여러 나라로 가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기쁨과 희망을 전해주고 왔어요. 어두운 마음에 별처럼 밝은 빛을 비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단원들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최고로 행복하게 해주자!
글 | 조유빈(말라위 봉사단원)

아프리카 동남부에 있는 나라 말라위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봉사단이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러다 한번은 ‘은포넬라’라는 지역에 갔는데 그곳에서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경험을 했어요. 은포넬라에는 가정 형편이 아주 어렵거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 아이들을 보호하고 돌봐주는 센터가 있어요. 그곳의 아이들은 밖에 나가지 않고 센터 안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지냈어요. 또 센터에는 학교가 있어서 공부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농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농장도 있어서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생활했어요.
봉사단이 센터를 방문한 날, 아이들은 무척 반가워하며 노래와 춤으로 우리를 맞아주었어요. 우리 손을 잡아끌며 함께 춤을 추자고 했는데, 아프리카 리듬에 맞춰 몸과 엉덩이를 흔드는 게 쑥스러웠지만 우리를 위해 환영식을 준비한 사람들의 마음이 고마워서 신나게 춤을 추었어요. 다같이 둥글게 서서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웠던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환영식이 끝나고 우리는 두세 명씩 흩어져 맡은 일을 시작했어요. 센터와 농장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창문도 닦고 쓰레기도 정리했어요. 청소와 정리를 다 한 뒤에 저는 상담팀으로 가서 아이들을 만났어요. 센 터에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을 매일 진행하는데 그날은 우리가 상담 선생님이 된 거예요. 센터의 아이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일어난 안 좋은 일로 마음에 상처와 슬픔이 가득했어요. 힘들게 지내온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웠지만 이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소망을 줄 수 있는 것이 기뻤어요.
우리는 아이들 마음에 힘을 주고 최고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복음의 말씀을 전해주었고 강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마인드강연도 해주었어요. 아이들이 흥미로운 레크리에이션과 댄스 시간에 즐거워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우리 이야기에 귀 기 울이고 작은 것 하나에도 뛸 듯이 기뻐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웠어요.
저는 한국에서 저밖에 모르고 지냈어요.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었어요. 그런 제가 말라위에 가서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기쁨과 소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행복했어요. 말라위에서 돌아온 뒤 은포넬라의 아이들과 그들의 사랑스러운 웃음이 매일 그리워요.

 

내 이야기에 눈물을 흘린 사람들
글 | 장금영(코스타리카 봉사단원)

저는 한국에서 지낼 때 어려운 일은 만나면 부담스러워서 피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코스타리카에 가서는 피할 수 없고 무슨 일이든 부딪 혀서 해야 했어요. 우리는 현지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아카데미, 미술아 카데미, 댄스아카데미와 같은 다양한 수업을 열었는데, 많은 학생들 앞에 설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몰려왔어요. 저는 태어나서 누굴 가르쳐본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코스타리카에서 그렇게 안 해본 일들을 조금씩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엄마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어요.
“금영아, 할머니가 곧 돌아가실 것 같아. 지금 몸을 움직이지 못하시고 사람도 못 알아보셔. 할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시는데 편안하게 하나님 품으로 가실 수 있도록 기도해줘.”
저는 그날 펑펑 울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인 할머니가 하필 제가 코스타리카에 있을 때 위독해지신 거예 요. 너무 슬퍼서 하나님을 원망하며 울고 있는데 선교사님께서 제게 말씀하셨어요.
“금영아, 할머니를 위해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외에 아무것도 없어.”
그때 저는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저 자신과 할머니를 하나님께 맡기게 되었어요.
그날 이후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담을 피하는 장금영이 아닌 도 전하는 장금영으로 생활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제 마음이 달라진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한번은 아카데미 시간에 스페인어로 제 이야기를 하고 복음을 전했어요. 그동안 제가 코스타리카에서 경험하며 느낀 점과 하나님이 일하셔서 마음이 바뀐 사연을 말하자 학생들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편지와 선물을 준비해 제게 주며 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어요. 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활짝 여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행복하고 기뻤어요. 나라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우리는 마음으로 연결되어 하나가 된 거예요.
코스타리카에서 그런 행복을 느끼고 돌아왔어요.

 

장관님의 감사장을 받다
글 | 백선욱(푸에르토리코 봉사단원)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에 있는 아름다운 섬나라로, 미국에 속해 있 어요. 인구는 320만 명 정도이고 스페인어를 사용해요. 사실 저는 푸에르토리코에 오기 전까지 이 나라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무슨 언어로 말하는지 궁금하기만 했어요. 그렇게 먼 나라 푸에르토리코에 왔는데, 도착했을 때 상황이 심상치 않았어요.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3월 중순에 는 저녁 7시 이후에 밖에 나가지 못하는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졌어요.
봉사단원들은 집에만 있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지 않고 할 수 있는 활 동을 생각하던 중에 ‘온라인 한국문화캠프’를 하기로 했어요.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아주 많거든요. 캠 프를 5주간에 걸쳐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한 뒤 SNS 를 통해 알렸는데, 신기하게 사람들이 참여하겠다고 신청했어요. 매일 4~50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캠프에 와서 봉사단원들과 교류하고 K팝, 한복 종이접기, 태권도, 한국 요리, 마인드강연 등의 프로그램에 즐겁 게 참여하는 것을 보니 우리도 즐겁고 힘이 났어요. 특히 캠프 때마다 성경을 통해 건강한 마음의 세계를 배우는 마인드강연 시간을 가졌는데, 성경에 관심이 있는 많은 학생들이 이후에 열린 온라인 성경세미나에도 참가해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어요.
‘헤네시스’라는 여학생은 자신이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성경 말씀도 배우고 싶다며 5주 동안 거의 매일 캠프에 참가했어요. 통행금지가 시작된 이후 지루하고 불안하게 지내다가 뭔가 새로운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던 중에 우리 캠프 소식을 들은 거예요. 헤네시스는 캠프를 통해 코로나의 공포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는 꿈을 꾸고 있어요.
지난 12월에 푸에르토리코 교육부 장관님이 저희 굿뉴 스코 봉사단원들이 활동한 소식을 들으시고 단원들 모두 에게 감사장을 주셨어요. 열정적인 봉사정신으로 푸에르토리코 청소년들을 위해 일한 것을 칭찬하셨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부족하고 실수도 많이 하는 저희들이지만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에게 기쁨과 밝은 마음을 전해주며 행복 한 한 해를 보냈어요.

 

아이타 마을에서 행복 만들기
글 | 권진성(필리핀 봉사단원)

2020년 3월 17일,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필리핀 전국에 특별한 명령이 내려졌어요.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아무도 집밖으로 나가면 안 되고 병원과 약국, 생필품을 파는 몇몇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과 상점들은 문을 닫아야 했어요. 봉사단원들 역시 센터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활동하며 지냈어요.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행사도 열었지만 필리핀 여러 지방을 다니며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아쉬움이 점점 커져갈 무렵,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어요. ‘아이타’ 마을에 갈 수 있게 된 거예요. 아이타 마을은 필리핀에서 시골 중에 시골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는데, 도시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코로나가 침입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산에서 따온 바나나를 먹고 살고, 두세 시간 걸어가서 물을 구해다 썼어요. 전기도 자주 끊기고 먹을 것도 별로 없었지만 마을은 평화롭게 보였어요. 그런데 문득 제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타 사람들의 마음에도 평화가 있을까?’ 하루, 이틀, 일주일 생활하며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는데, 답은 ‘아니오’였 어요.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했어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 생각하다 보니 꿈, 희망, 도전 같은 것엔 관심이 없었어요.
우리는 아이타 마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쁨과 희망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제일 먼저 본부의 도움을 받아서 우물을 만들어주었어요. 물 문제가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기 때문이에요. 우물 공사가 끝난 뒤엔 집을 수리해주러 다녔고 농사일도 도와 주었어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준 것은 어린이캠프였어요. 캠 프를 통해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읽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배우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중요한 일인지 알려주었어요.
비록 짧은 한 달이었지만 아이타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며 기뻐했어요. 그리고 우리 봉사단원들에게 감사해했어요. 한 가난한 아주머니가 집을 수리해주어서 고맙다며 빵을 사주시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아이타 마을에서 느낀 행복과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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