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다큐멘터리 ‘삶의 미션’, 브라질에 준 선물
[오피니언]다큐멘터리 ‘삶의 미션’, 브라질에 준 선물
  • 글 | 김범섭(기쁜소식상파울루교회 선교사)
  • 승인 2021.01.10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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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호 기쁜소식
선교지 이야기 | 브라질

 

2020년 한 해 하나님은 세계 655개 방송과의 만남을 통해 수억 명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그 가운데 브라질의 ‘헤지 브라지우’ TV와의 만남은 특별하다. 박옥수 목사와 생방송으로 두 번 인터뷰하며 시청자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하나님만 믿고 살아온 그의 삶이 팬데믹으로 슬픔에 젖은 브라질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된 것이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편성국장이 박 목사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망을 전하길 바랐고, 2020년 11월에 한국에 직접 와서 촬영해 박옥수 목사의 전기 ‘삶의 미션’ 5부작을 제작했다. 그 내용이 지난 12월 28일부터 1월 1일까지 헤지 브라지우 TV에서 방송되었는데, 이번에는시청자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지며, 교회에 찾아와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박옥수 목사님은 우리가 만나는 코로나는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고 소망이라고 하셨는데, 목사님의 말씀처럼 2020년에 브라질이 큰 소망과 기쁨을 얻었다. 지난해 헤지 브라지우 TV와 박옥수 목사님이 생방송으로 두 차례 인터뷰를 하면서, 주어웅 루이스 편성국장님이 박 목사님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제안했다. 그리고 11월에 한국을 방문해 2주간 격리 후 2주간 촬영을 마친 뒤 브라질로 돌아왔다. 편집에 들어가기에 앞서 국장님은 방송국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목사님의 일생을 담게 될 이번 다큐멘터리의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하나하나의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1시간 안에 다 표현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라고 말해, 5부작으로 제작이 결정되었다. 처음 계획은 1시간 분량으로 1회 방영할 예정이었기에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다. 

5부작 다큐멘터리가 한 달 만에 완성되었다
곧바로 편집 작업이 시작되었다. 한국어로 촬영된 영상을 모두 포르투갈어로 번역해서 다시 더빙해야 했고, 인터뷰한 사람들이 울고 웃는 모든 순간을 똑같이 표현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더빙은 성우가 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편성국장님은 ‘성우가 하면 목소리는 좋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과 감동을 제대로 전할 수 없다’라며 우리 교회 형제 자매들이 더빙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일을 해본 사람이 없는데…’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돕겠다는 마음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인터뷰 분위기에 딱 맞는 30여 명의 형제 자매들을 준비해 주셔서 은혜롭게 더빙을 마칠 수 있었다.
주어웅 국장님의 오랜 친구인 브라질 최고의 편집자도 교회에 와서 한 달 동안 숙식하며 국장님과 다큐멘터리를 구성하고 더빙된 자료들을 가지고, 한국어를 한마디도 모르는 분들이 통역을 통해 한국어 입 모양에 맞춰 편집해나갔다. 발소리, 작은 손뼉 소리, 물 끓는 소리 등 아주 세밀한 소리를 넣고, 장면마다 어울리는 음악을 넣고, 서로 다른 카메라의 색감을 일일이 다 보정하는 등 정말 많은 작업을 두 분이 오롯이 감당하셨다. 국장님은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문화와 케이팝과 한국전쟁사 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매년 제작한 분으로, 경복궁과 전쟁기념관 등의 촬영 현장을 이미 다 알고 좋은 장소를 구상했기 때문에 화면에 담을 아름다운 장소를 하나님이 미리 준비하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밤낮없이 온 마음으로 편집해 드디어 작품이 완성되었다. 전에 국장님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1분을 편집하려면 6시간이 걸립니다. 1시간짜리 영화를 편집하려면 6개월이 걸린다고 했는데, 45분짜리 5회 분량이 한 달 만에 편집되어 방송에 편성되었으니 이것은 기적이었다. 1편은 목사님의 어린 시절과 구원받은 후 그 삶을 다룬 ‘시작’, 2편은 ‘변화’, 3편은 ‘믿음의 역사’, 4편은 ‘가족’, 5편은 ‘선교회의 활동’ 순으로 제작되었다.

시청자들이 절망 속에서 큰 소망과 생명을 얻으리라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완성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에 깊이 감사하고 감동하였다. 한국 촬영 일정에 동행하는 동안 박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수없이 말씀하셨던 형제 자매님들의 간증을 직접 인터뷰로 듣고, 목사님의 간증에 나오는 장소에 직접 가보면서, 지금까지 복음만을 위해서 많은 고난을 이기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오신 목사님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의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박 목사님이 생애를 통해 전해오신 가장 놀라운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들어 있기에, 시청자들이 팬데믹의 절망 속에서 큰 소망과 생명을 얻으리라 믿는다. 또한 다큐멘터리가 목사님의 삶을 통해 우리 기쁜소식선교회를 알리는 홍보 자료가 되겠지만, 그것보다 지금까지 우리 선교회에 대해서, 목사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복음만을 향하신 목사님의 삶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손길과 인도하심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삶의 미션’ 다큐멘터리는 코로나로 어려운 이 시대에 브라질 국민들에게 준 선물임은 물론 내 마음에 주신 축복이고 선물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마칠 수 있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인터뷰 | 주어웅 루이쓰 편성국장

‘지금이 이 이야기를 전해 줄
좋은 시기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옥수 목사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완성작이 예상대로 잘 나왔습니까?
박옥수 목사님의 삶 이야기는 정말 특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걱정 속에 갇혀 있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좋은 가족의 모습을 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소재의 다큐멘터리를 다루는 것을 좋아합니다. 박 목사님과의 인터뷰에서 목사님이 자신의 삶을 드려 다른 사람들에게 변화와 도움을 준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이 이 이야기를 전해 줄 좋은 시기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촬영하는 동안 동행한 모든 분이 안전수칙을 지켰고, 놀랍게도 브라질에서도 그리고 지구 반대편의 한국에서도 모든 사람이 함께하고 온 마음으로 도와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갔습니다.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다큐멘터리가 잘 나왔습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핵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믿음이었습니다. 많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믿음이 있겠지만, 박옥수 목사님은 종교 지도자로서 믿음을 전달하는 것이 특별하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처음 헤지 브라지우 TV 프로그램에서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했을 때, 목사님과 조금만 이야기해도 목사님의 믿음과 행복함, 그리고 평안이 강하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믿음에 대해서 명료하게 전달하셨기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사람에게는 잘 차려진 상과 같습니다. 목사님에게서 자연스럽게 풍기는 믿음, 그리고 목사님만의 특별함, 저는 이 특별함을 그냥 전달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제작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고 감동 받았던 장면은 무엇입니까?
누구라도 자신이 태어났던 곳으로 다시 가본다면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특히 저는 ‘목사님께서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간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하고 주시했습니다. 예를 들면 목사님이 첫 사역지에 가서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셨을 때, 그곳에 있던 분들이 감동해서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목사님 편에 서서 그 장소를 보시는 목사님의 눈빛을 보았는데, 그 눈빛들이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많은 순간들이 제게 감동을 주었지만, 특별히 문혜진 씨가 자신이 사고를 당하기 전에 어떤 사람이었고, 사고가 난 후의 이야기를 할 때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넘어야 할 산 같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녹음이 끝난 후 대화를 나누었고, 그분이 정말 승리자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다큐멘터리에 나오진 않지만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사님께 사모님과 서로 감사의 말을 전하는 대화 장면을 부탁했습니다. 동양인들은 아내에게 마음을 표현하거나 서로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저는 서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무척 담고 싶었습니다.
촬영이 시작되는 그 순간, 목사님과 사모님이 이런 장면은 전에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녹화가 끝나자 목사님이 저에게 “내가 아내에게 이렇게 고맙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네요.”라고 하셨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아내와 손을 잡고 공원에서 걸어본 적도 없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목사님과 사모님에게 그런 습관이 없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후에 사모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보면서도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하고 싶은 다른 계획이 있으신지요?
제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가장 큰 목적은,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삶이 바뀌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든 작품을 보고 그들의 마음이 바뀐다면 그것으로 이 작품을 제작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큐멘터리가 기쁜소식선교회와 목사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목사님의 삶을 알게 되는 통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제 목적입니다.
주변의 권유로 이  작품을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출품했는데, 제가 상을 받거나, 다른 나라들에서도 방영되거나 하는 모든 것이 다 가치가 있지만, 상이 목적은 아닙니다. 만약 상을 받는다면, 상을 통해 사람들이 이 작품을 더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게 한다면 더 감사하고요. 그렇다면 상을 받는 것도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이 국장님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제 마음에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기쁜소식선교회 안에 있는 연합입니다. 어떤 장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거나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연합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제게 큰 교육이었습니다. 정말 가족 같았습니다. 마치 가족이 된 것같이 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이 제 삶에 교훈이 되었습니다. 다른 교회도 많이 가보았고, 다른 교회와도 같이 일해 보았습니다. 교회마다 다르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기쁜소식선교회에서 본 것은 정말 달랐습니다.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배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어떤 곳보다 기쁜소식선교회는 하나님이 삶 속에 함께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단순하고, 더 즐겁고, 더 가족 같고, 더 편안하고,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함께하신 분들의 하루하루를 보면서 하나님과 더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촬영하면서 박옥수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도 있었습니까?
제가 영상 분야에서 일한 지 33년이 되었습니다. 22년 동안은 TV 방송에서 일했고, 4년 동안은 다큐멘터리 찍는 일을 했습니다.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제가 일하는 곳에 가족을 함께 데려간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팬데믹 때문에 처음으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 딸을 함께 데리고 갈 수 있었던 것은 제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특별한 순간마다 박옥수 목사님이 항상 저희와 같이 계셨습니다. 저희에게 순간순간 당신의 지혜와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가족과 함께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든 부분이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배워왔고 지금도 배우고 있지만, 박옥수 목사님에게서는 말보다 행동으로 배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신앙적인 부분에 별로 관심 없이 살아왔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에 눈이 많이 가는 사람이고 “행동이 그 말을 확신하게 한다”라는 속담을 좋아하는데, 저는 박옥수 목사님을 처음 본 순간부터 마지막 날까지 그분이 어떠하셨는지 다 말할 수 있습니다. 목사님의 말들은 다 기억나지 않지만, 목사님의 행동은 다 기억납니다. 
목사님께서 항상 말씀하신 것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의 모든 죄가 씻어졌다’는 사실을 믿는 것과 ‘우리가 의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그것을 입으로 증명하실 필요가 없도록 목사님의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목사님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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