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던 놀라운 복음의 역사들이 가득했던 2020년이 지나가고,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창28:14)'라는 소망의 약속과 함께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약속의 말씀을 따라 2021년에는 얼마나 더 큰 복음의 진보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는 가운데, 러시아 옴스크에서는 시베리아 지역 첫 수양회가 진행되었다.
옴스크는 러시아 중앙에 위치한 도시로, '이곳에 선교센터를 지어서, 서쪽으로는 모스크바, 동쪽으로는 극동러시아, 아래로는 중앙아시아, 몽골까지 모든 곳에서 이곳으로 함께 모여 수양회를 할 것입니다.' 라는 종의 약속과 함께 2018년 9월 교회가 시작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작고 연약하지만, 옴스크 교회 성도들은 종을 통해 전해진 약속의 말씀을 따라 이번 수양회를 준비했다. 부담스럽고 어려운 상황들이 매 순간 보였지만 우리의 눈과 상관없이 당신의 약속을 따라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동안, 하나님이 도우시는 손길들을 느끼며 넉넉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블라디보스토크 김봉철 선교사를 주강사로, 이젭스크 세릭 목사가 함께한 이번 수양회는 1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간 오프라인으로 이뤄졌다.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모임이 제한되고, 새해를 맞아 임대비도 올라가면서 장소를 빌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도하면서 찾는 가운데 하나님이 실내수영장이 딸린 3층짜리 좋은 집을 만나게 하셨고, 단독으로 사용하며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임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수양회에는 옴스크에서 약 1600km 떨어진 이젭스크와 6500km가량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형제자매들이 차로 이틀, 기차와 비행기로 3일을 걸려 수양회에 참석했는데, 한겨울이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그 여정을 지켜주시는 것을 보며 모두가 감사해했다.
수양회 첫날, 약 2주간 최저기온이 영하 35도에서 45도를 밑돌던 강추위가 물러가고 기온이 최고 영하 20도까지 올라가면서 보다 따뜻한 날씨 속에서 수양회가 시작되었다. 매 시간 이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교회 청년들이 아름다운 플루트, 바이올린 연주와 합창으로 모임에 참석한 성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열어 주었고, 이어진 김봉철 선교사의 말씀은 성도들의 마음에 소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수양회 기간 동안, 김봉철 선교사는 신년사 말씀을 통해 항상 변하는 형편이 아닌, 변하지 않는 말씀을 바라보아야 한다며 우리의 모습과 상관없이 올 한 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축복하는 일을 하실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전했다.
수양회 기간 동안 오프라인으로 약 25명(주일학생 포함)이 참석했으며, 이 외에도 줌을 통해 이젭스크와 이르쿠츠크 교회 성도 10여 명이 매 시간 모임에 함께했다. 특히 1년 전 복음은 들었지만 신장수술을 받고 몸이 좋지 않아 모임에 오랫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한 자매도 아이들과 함께 참석해 교회의 기쁨이 되었다.
또한 셋째 날에는 세례식을 가졌는데, 옴스크 교회 스베따 자매는 '구원을 받은 지 15년이나 지났지만,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세례를 받을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감사를 표현했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이 때, 동서남북 모든 족속이 우리를 통해 복을 얻을 것이라는 소망의 약속 안에서 옴스크 교회를 비롯한 시베리아 지역 여러 교회가 온ㆍ오프라인으로 함께하며 말씀 앞에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우리는 티끌보다도 작고 부족하지만, 당신의 약속을 따라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시베리아 지역과 러시아 전역에 소망의 복음이 전파될 것을 생각할 때 소망스럽고, 이 귀한 일에 동참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