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 문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종에게 맡기고
[라이프] 내 문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종에게 맡기고
  • 글 | 정채복(기쁜소식울산교회)
  • 승인 2021.02.1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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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코로나 위기로 사회도, 직장도, 가정도 어렵고 힘든 팬데믹 시대인 2020년 8월에 구원받았다. ‘내가 하나님을 믿다니....’ 과거의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고,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이런 일을 두고 일명 기적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사야 38장 17절 말씀이 나에게 위안을 주었다.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주께서 나의 영혼을 사랑하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지셨고, 나의 모든 죄는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사 38:17)

나의 젊은 시절은 공허하고 우울하고 불행했다
나는 신앙에 전혀 관심이 없고 나 자신을 믿는 무신론자였다. 친구나 지인을 따라 교회에도 가보고, 절에도 가보고, 성당에도 가보았지만, 어느 종교에도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막연히 이런 생각은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는 종교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종교는 늙어서 병들고 외로우면 관심을 가져봄 직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내가 사는 것이 만족스럽고 마냥 즐겁고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늘 한국전쟁처럼 두렵게 싸우시는 부모님 밑에서 공허하고 우울하고 불행했다. 꿈도 없고 존재 이유가 뭔지 모른 채로 방황하며 젊음을 보냈다. 결혼 전에는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버지를 미워하고, 더 심하게는 아버지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결혼 후에는 술 좋아하는, 말 없는 중국의 만리장성 같은 남편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내 인생에서 남자, 연애, 결혼은 꿈조차 꾸지 않았다. 그런데 늦은 나이 마흔에 남편을 만나 예쁜 딸을 얻었다. 딸은 나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주었다. 그것도 잠시, 우리 부부는 서로 오랫동안 자유롭게 살았기에 결혼 생활은 행복의 시작이 아니었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고, 계획표가 있어야 하고, 남편은 저녁형 인간이고, 무계획이 계획이고 음주·가무에 특화된 사람이었다. 서로 안 맞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우리 집에만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남편의 행동이 점점 이상해서 급기야 집을 나가라고 쫓아버렸다. 내 마음은 비바람이 치고 천둥이 쳤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혹시나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날 이화영 자매가 생각났다. 화영 자매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고 있고, 서로 강아지를 키우며 산책도 하며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은 사이다. 화영 자매는 나를 만나기만 하면 귀가 따갑게 하나님을 이야기했다.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에 초대하여, 우리 딸이 6살과 7살 때 지인과 그 집 아이들까지 초대해서 간 적이 있다. 지인은 고맙다고 화영 자매에게 커피도 사주었다. 박옥수 목사님의 저서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도 주고 가끔 주간 기쁜소식도 건네주었다. 
동네 아주머니에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기보다 그 자매에게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교회를 피난처 삼아 ‘혹시나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이화영 자매와 바로 연결이 안 되고 있던 차에,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장에서 만나고 화영 자매가 몇 번 데리고 와 안면이 있던 지희 자매를 어느 날 길에서 만나 서로 안부도 묻고 전화번호도 다시 확인했다. 내가 먼저 연락해서 만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화영 자매가 몸이 아주 아팠다고 했다. 평소에 몸이 약하고 잘 아프기는 했어도 그 정도로 심하게 아픈 줄은 몰랐다.

감사한 것은, 예수님이 내가 지은 모든 죄를 다 씻어주셨다고 했다
작년 7월에 기쁜소식울산교회를 찾아갔다. 그때부터 화요일, 금요일 오전 부인회에 참석해서 자매님들의 간증을 듣고, 당시 기쁜소식울산교회에 계셨던 정용만 목사님의 말씀도 듣고, 손혜경 사모님과 상담도 했다. 첫날, 
“믿고 쉬세요.”라고 하신 사모님의 한 마디는 나에게 신경안정제를 먹는 것보다 더 강력했다. 
그 뒤 사모님은 나에게 죄가 있는지 없는지 물으셨다. 나는 나름 착실하게 법을 지키고 살았다고 생각했고, 법에 걸리는 무거운 죄만 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담과 하와 때문에 인간은 태어날 때 이미 죄의 씨를 가지고 이 세상에 나왔고, 마음으로 지은 죄도 모두 죄라고 하셨다. 나는 동네가 창피하게 싸우시는 부모님을 미워하고 술을 많이 마시는 남편을 미워하고, 아들 편만 드시는 시어머님도 미워했다. 나는 죄가 너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예수님이 내가 지은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다 씻어주셨다고 했다. 너무 놀라운 사실이었다. 예수님의 피로 내가 죄 사함을 받고, 눈처럼 깨끗하고 거룩하고 온전한 의인이 되었다.
2020년 8월 온라인 여름캠프에서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목사님은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을 이야기하며, 23절에서 우리는 죄인이었지만 24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다’고 하셨다. 이번 겨울캠프에서는 박 목사님이 “하나님이 의롭다고 하시면 의로운 겁니다. 신앙은 쉽습니다.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내 죄가 씻어진 사실이 너무 분명했다.
그동안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과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책에 있는 내용처럼, 우리는 일차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자기를 믿는 사람들은 일차적인 생각으로 모든 것을 끝낸다. 그런데 자꾸 생각하다 보면, 처음 생각대로 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으로 바뀐다. 사고할수록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삶이 발전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했다. 마음을 열면 행복한 사람으로 변한다고 했다. 나도 마음을 열지 않고 살아서 어렵고 힘들고 불행했던 거 같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를 설명하는 글에 ‘마음의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마인드 내비게이션’이라고 나오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내 문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종에게 맡기고 나는 나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박옥수 목사님의 1분 말씀 시리즈를 마음의 선물처럼 받으며, 내가 의인임에 하나님 앞에 감사한다. 어느 날 밤늦게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생각, 내 판단, 내 마음 꺾고 “여보, 여러 가지로 미안했어.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라고 말했다. 이 말과 동시에 눈물이 났다. 고집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진 나는 내가 옳다는 생각을 주장하고 살았다. 지혜롭지 못한 여자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니 높았던 마음이 조금씩 낮아지면서 감사할 줄 몰랐던 내 마음에 감사가 차올랐다. 
마가복음 11장 24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라는 말씀을 읽었다. 내가 기도하고 구한 것을 받은 줄로 믿었다. ‘그래, 우리 부부는 이미 마음이 흐르고 서로 존중하며 충분히 사랑하고 있어.’ 형편과 상관없이 내 마음이 평안해졌다. 내 의지대로 안 되는 딸과 애주가인 남편이 구원받길 소망한다. 
앞으로는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 내 문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종에게 맡기고 나는 나간다. 오늘은 하나님이 어떤 곳에서 어떤 분들을 만나게 하실지 기대가 된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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