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키운 NBA 스타, 지미 버틀러
사랑이 키운 NBA 스타, 지미 버틀러
  • 김신용
  • 승인 2021.02.2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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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키즈마인드
이야기 보따리

“꼴 보기 싫으니 집에서 나가!”
지미 버틀러의 어머니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열세 살 난 아들을 집에서 쫓아냈어요. 버틀러의 아버지는 버틀러가 태어난 후 얼마 되지 않아 가족을 버리고 집을 떠났지요. 한창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버틀러는 도움을 청할 친척도 없어서 친구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매일 잘 곳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했어요. 힘겹게 살아가는 버틀러에게 유일한 희망은 농구뿐이었지요.
고등학교에 입학한 버틀러는 학교 선배인 조던 레슬리를 알게 되었어요. 둘은 3점 슛 대결을 하다 친해져 밤늦게까지 함께 농구를 했고, 버틀러는 며칠씩 레슬리의 집에 머물곤 했어요. 레슬리의 어머니 미셸 램버트는 오갈 데 없는 버틀러를 따뜻하게 대해주었어요. 그를 아들로 맞아 돌봐주고 싶었지만 이미 자녀가 일곱 명이나 되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웃들도 버틀러를 좋게 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램버트의 아이들 이 버틀러를 무척 좋아하고 램버트도 버틀러의 딱한 사정을 모른 채 할 수 없어서 반대하는 남편을 설득해 아들로 정식 입양했어요.
램버트는 버틀러를 사랑으로 대하며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어요. 수업이나 농구 연습을 빠지면 호되게 꾸짖었고 진로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조언해주었어요. 버틀러는 처음에 ‘가족에게 또 버림받지 않을까?’ 생각하며 불안해하기도 했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램버트의 마 음을 느끼며 그녀를 어머니라고 불렀어요.
가족이 생겨 마음의 안정을 찾은 버틀러는 실력이 꾸준히 향상되어 고등학교 농구팀에서 주장을 맡기도 했어요. 이후 램버트가 추천해준 대에 입학했고, 농구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램버트의 격려와 충고 덕분에 계속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2011년에 마침내 미국 프로농구팀 시카고 불스에 입단했어요. 버틀러는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고 어머니에게 감사해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요. 등번호는 어머니가 골라준 21번이었어요.
어머니 미셸 램버트가 자신에게 보여준 사랑을 생각하며 슬픔과 범죄의 유혹을 이기고 뛰어난 선수로 성장한 지미 버틀러. 그는 NBA의 스타가 된 이후에도 새벽 세 네 시에 일어나 훈련하는 노력파 선수예요. 2019년부터는 마이애미 히트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지요.
“제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건 다 어머니 덕분이에요. 어머니는 제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주셨어요.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녀가 저의 어머니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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