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꽃피는 나라 아이티
희망이 꽃피는 나라 아이티
  • 우소연(굿뉴스코 아이티 봉사단원)
  • 승인 2021.03.09 09: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3월 키즈마인드
지구촌 한바퀴

대서양의 카리브해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섬나라 아이티가 있어요. 아이티는 뜨거운 태양 아래 배움의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희망이 느껴지는 나라랍니다. 맑은 계곡물처럼 순수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아이티로 떠나 봐요.

중앙아메리카 여러 섬나라들 중 하나인 아이티는 에메랄드빛 카리브해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야. 아이티라는 이름은 ‘산이 많은 땅’이라는 뜻으로 이름처럼 국토의 4분의 3이 산으로 이루어져 있지. 국민들의 대부분은 흑인이고 언어는 프랑스어와 토속어인 크레올어를 사용해. 어렸을 때 집에서 크레올어로 말하다가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프랑스어를 배운단다. 또 아이티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다녀. 일요일이 되면 큰 예배당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 아이티는 1년 내내 25도에서 35도 사이의 기온을 유지하는 곳이야. 12월에서 3월까지의 날씨가 가장 좋고 한국처럼 7월과 8월이 가장 덥단다. 그러니 아이티에 오고 싶다면 한국이 겨울일 때 출발하면 돼. 이러한 아이티는 십 년전에 불행한 일을 겪었어. 2010년에 대지진이 일어나 25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지. 그때 큰 어려움에 빠진 후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가난한 나라이지만 사람들은 순수한 마음과, 특히 무엇이든 배우려고 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희망이 느껴진단다.

<아이티 이모저모>

더운 여름에도 정장 차림을?
아이티 사람들은 옷을 차려입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그래서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전, 다림 질을 해서 주름 없는 옷을 입고 머리끈부터 양 말까지 색깔을 맞추어 입는단다. 또 일요일에 교회에 갈 때는 최고로 멋지게 꾸미지.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남자들은 셔츠에 조끼, 재킷을 갖추어 입고 여자들은 원피스에 재킷을 입어. 두 살배기 아이부터 어른까지 땀을 흘리면서도 정장을 갖춰 입는 아이티 사람들은 멋쟁이 중에 멋쟁이란다.

맛좋고 영양 많은 ‘빠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빠떼’ 를 소개할게. ‘빠떼’는 우리나라 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이야. 먼 저 밀가루 반죽을 하고 그 안에 익힌 닭고기와 소시지, 계란, 양 파 등의 재료를 넣어 튀기면 된단다. 특히 아이티 사람들은 그 안 에 닭 뼈를 넣어 그 뼈를 오독오독 씹어 먹는 것을 즐겨. ‘빠떼’는 ‘피 클리스’(양배추를 식초에 절인 음식)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걸 알아 둬!

에메랄드빛 아름다운 카리브해
혹시 TV에서 에메랄드 보석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초록 빛깔의 바다를 본 적이 있니? 아이티에 오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아름 다운 카리브해를 볼 수 있어. 아이티 북쪽 해안에 휴양지들이 많이 있고, 바닷가 근처 식당에서 생선 요리와 바닷가재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신나게 수영하고 나서 먹는 바닷가재의 맛이란! 입에서 살살 녹는 그 맛을 잊을 수 없단다. 카리브해 여행, 꼭 한 번 가봐야겠지?

스펀지 같은 사람들
아이티는 교육환경이나 여건이 무척 안 좋아. 학교에 칠판도 제대 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공책도 다 찢어진 것을 쓰는 학생들이 많지. 하지만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무엇이든 배우려는 마음이 대단해. 얼마나 열심히 배우는지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 들이는 것 같단다. 우리 봉사단은 이들을 위한 학교를 열어 다양한 과목을 가르쳐주고 있어. 초롱초롱한 눈망울 로 집중해서 듣는 사람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마이스토리>

마음을 바꾸면 보이는 ‘행복’

비가 많이 내리는 10월의 어느 날이었어. 옆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비가 세차게 내렸단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 보니 봉사단 센터 건물 바닥이 흙탕물로 가득 차 있었어. 말로만 듣던 거대한 홍수였지. 나는 속으로 ‘한국이었으면 하수도 시설이 잘 돼 있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 데…’ 하며, ‘설마 우리가 저 물을 다 퍼내야 하는 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물을 퍼내야 했어.
매주 토요일은 아카데미 수업을 진행하는 날인데 우리는 수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모두 함께 양동이를 들고 물을 퍼냈지. 뜨거운 아이티의 태양 아래서 점심때까지 계속 물을 퍼낸 거야. 그렇게 오후가 되었고, 펌프를 빌리러 가셨던 봉사단 지부장님이 돌아오셨어. 지부장님은 펌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하시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물을 다 퍼내야 한다고 하셨지. 그 이야기를 듣는데 어찌나 절망스럽던지! 몇 시간 동안 물을 퍼내다 보니 팔이 떨어져나갈 것 같고 온몸이 아픈데 아직 퍼내야 할 물 이 많아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불평만 나왔어.
‘너무 하기 싫다. 집에 가고 싶어. 왜 이런 곳에 왔을까?’라고 불평하며 해가 질 때까지 계속하고 있는데, 옆에서 함께 하던 ‘마라’라는 친구가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어. “그 크신 하나님의 사 랑, 말로 다 형용 못하네.” 그러더니 한 사람, 두 사람 같이 불렀고 잠시 후 모두가 찬송하며 신나게 물을 퍼냈단다. 비 때문에 그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는데 우리가 찬송을 부르고 얼마 되지 않아 ‘띠’ 하고 전기가 들어왔어. 우리는 모두 “와!” 하고 함성을 지르며 더 빨리 물을 퍼냈지. 그렇게 기쁘게 해서일까? 건물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센터 구석구석을 쓸고 정리한 후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단다.
그 일을 통해 느낀 것이 많아. 힘들다고 불평하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친구의 찬송 소리에 마음을 바꾸고 보니 오히려 감사해졌지. 힘든 일이 생겨도 새로운 마음으로 다르게 보면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더라고. 소중한 교훈을 알려준 아이티에 다시 가고 싶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Matthieu Yeon 2021-03-09 23:31:10
야너두 ? 야나두 ! 젬 아이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