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주의 날개 밑에 피하리이다
[라이프] 주의 날개 밑에 피하리이다
  • 글 | 김동민(기쁜소식마산교회)
  • 승인 2021.03.0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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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1년 동안 나를 유혹했던 음성이 있었다. ‘죽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야.’ 
 고통 속에  있을 때 하나님은 큰 은혜를 베푸셨다. 
죽음을  이길 생명의 말씀을 만나게 하셨고, 새 생명을  주셨다. 
이제 날마다 주의 날개 밑에 피하리라.

성실하게 일하신 부모님 덕에 나는 2남 2녀의 막내로 부족함 없이 살았다. 어머니는 독실한 불교 신자셨다. 한 달에 한두 번은 무조건 절에 가시고, 집안에 누가 아프면 백 일 기도, 천 일 기도를 하셨다. 나도 자연스럽게 50여 년을 불교 신자로 살았다.

두 번의 고비
내 삶에 두 번의 고비가 있었다. 첫 번째는 1998년, IMF로 집안 전체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당한 것이다. 나는 부모님이 나눠주신 재산으로 사업을 했는데, 부도가 나서 다 잃었고, 형과 누나들도 모두 어려움에 빠지며 결국 큰 누님은 무속인의 길을 가셨다. 나는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는 신념을 가지고 유통업에 발을 디뎠고, 3년 만에 재기할 수 있었다. 부족함 없이 돈을 벌었고, 사업을 확장해갔다.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지만 일에 몰두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해졌고, 사소한 일로 다투다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들과 떨어져 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두 번째 고비는 3년 전에 찾아왔다. 2018년 후반부터 사업이 굉장히 어려웠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고, 실패하지 않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라고 믿고 살았고, 30여 년을 그렇게 사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굉장히 교만해졌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무리하게 투자를 하고, 계약서 하나를 잘못 쓰는 바람에 연쇄적으로 사업이 무너졌다. ‘나를 믿었던 사람들이 피해 보면 안 되는데... 내 이름에 먹칠하면 안 되는데...’ 빚 독촉에 시달렸고,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죽는 게 나아. 죽어. 죽으면 편해.’
어느 날부터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절에 가서 새벽기도를 하고 나면 ‘그래 오늘도 사람을 만나러 가야지’ 하고 나가지만 사람 앞에 서면 말을 하지 못했다. 아침마다 각오해도 소용없었다. 도저히 일할 수 없었다. 한 달 두 달 빚은 늘어나고, 빚을 갚으라는 독촉 전화가 오고, 사람들이 사무실로, 집으로 찾아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업자가 자신이 투자한 것을 돌려달라고 했다.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죽는 게 나아. 죽어. 죽으면 편해.’
그러다가도 ‘아니지’ 하며 돌이켰다.
2019년 봄, 돈을 벌어야 하기에 일을 나갔고, 일이 잘 진행되어 계약을 성사시키고 마창대교를 운전하고 가는데, 전화가 왔다. 또 채무자의 전화였다. 다시 ‘죽으라’는 음성이 들렸다.
‘이렇게 살 바에야 죽자. 죽는 게 편하겠어.’
잡고 있던 자동차 핸들을 놓고 눈을 감아버렸다. 사고가 나고 내가 죽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눈을 뜨자 차가 고스란히 톨게이트 앞으로 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 요금을 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로도 ‘죽어. 죽는 게 편해’라는 음성이 여러 차례 들렸다. 두 딸에게 양육비도 보내지 못한 지 8~9개월이 지났다. 
‘내가 죽어버리면 아이들이 새아빠와 잘살 텐데...’ 새벽에 절에 가서 기도하고 나면, ‘아니야. 재기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하며 겨우 마음을 잡았다. 

가장 두려웠던 그 순간에 그분이 생각이 났다
그날도 일을 마치고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채무자의 전화를 받았다. 순간 아주머니에게 소주 한 병을 달라고 했다. 나는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는데, 그날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고 나와서 차를 운전했다.
‘나는 죽어야 해. 죽자. 죽어.’
술에 취해 차를 몰고 한참을 돌아다녔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가로수를 들이받고 차가 멈췄다. 기절했다가 깨어나자 눈앞에서 환한 빛 속에 어떤 분이 면류관을 쓰고 울고 있었다.
‘저분은 누구지?’
내 차에는 불상만 있어서 부처님인 줄 알았는데, 어릴 때 봤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모습이었다. 너무 놀랐다. 무섭고 두려웠다. 8~9년 전부터 알고 지낸 이근성 부친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그분은 내게 자주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찬송과 성경세미나 소식을 SNS로 보내주신 분이었다. 나는 관심이 없어서 그분이 보내주시는 말씀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가장 두려웠던 그 순간에 그분이 생각이 났다.
이 부친님께 상황을 말씀드리자, 기쁜소식마산교회 위치를 알려주시며 교회를 찾아가서 목사님을 만나라고 하셨다.
“예, 제가 가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처님을 믿어왔지만 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데, 그곳에 가봐야겠다.’

 

“이제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세요”
다음날인 2019년 10월 18일, 교회에 찾아갔다. 가서 보니 기쁜소식마산교회는 출근길에 있던 교회였다. 목사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자 김종호 목사님을 만나게 해주셨다. 목사님께 인사하고 부산의 이근성 부친님 소개로 왔다며 내 심정을 이야기했다. 목사님은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내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이제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세요. 그동안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사셨네요.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라고 하셨습니다. 김동민 씨가 책임질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김동민 씨의 죄와 짐을 다 해결해 놓으셨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 평생에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이어서 목사님은 로마서 3장과 히브리서 10장 말씀을 해주셨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 10:10)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히 10:17)
세상의 온갖 죄를 짓고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나에게 하나님은 로마서 24절 말씀을 주셨다. 나의 행위와 전혀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게 되었고, 하나님과 합한 자가 되었다. 처음 듣는 성경 말씀이 내 마음에 그대로 들어와서 믿어졌다. 마음이 너무 평안했다. 고통 속에서 살다가 처음으로 가져보는 평안함이었다.

 

 

나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물어보고 너한테 이야기해줄게
목사님과 상담이 끝나고 나오자 내가 교회에 도착했을 때 안내해주신 분이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김 목사님은 그분에게 나를 부탁하셨다. 류수환 집사님이 그때부터 나를 집회에 데리고 다니며 챙겨주셨다. 마침 박옥수 목사님이 서울에서 성경세미나를 하셨다. 서울까지 갈 수 없어서 유튜브로 계속 말씀을 들었다. 나는 복음을 들으며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예수님이 내가 지은 과거의 죄는 씻어주셨는데, 앞으로 짓는 죄는 어떻게 하지? 간음 중에 잡힌 여자에게 예수님이 네 죄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여자가 다시 간음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성경세미나 말씀을 계속 듣다 보니 말씀이 들리며 의문이 풀어졌다. ‘예수님이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구나. 과거뿐 아니라 앞으로 짓는 죄까지 모든 죄가 영원히 씻어졌구나.’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히 9:12)
박옥수 목사님을 뵙고 싶었는데, 서울에 이어서 부산에서도 성경세미나를 하신다며 류 집사님이 같이 가자고 하셨다.
부산에 가는 날, 나는 볼 일이 있어서 류 집사님과 따로 출발했다.
그런데 일을 마치고 마창대교를 지나가는데, 또다시 사탄의 음성이 들렸다.
‘너는 죄 사함을 받아서 좋은데, 형편이 나아진 게 하나도 없잖아. 몇 달째 아이들 양육비도 못 주고 있으면서 너만 좋으면 되는 거야? 아직도 채무자들이 전화하잖아?
너무 겁이 났다. 김종호 목사님께 바로 전화했다.
“목사님, 이런 음성이 들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겁이 납니다. 두렵습니다.”
목사님은 빨리 부산으로 오라고 하셨다. 성경세미나 시작 전에 시간이 있으니 만나자고 하셨다.
나는 차를 몰고 곧장 부산 벡스코로 향했다. 김종호 목사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형제님, 구원받으면 형제님의 주인이 예수님이신데 왜 사탄의 음성을 들으십니까? 사탄의 음성이 다시 들리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하세요.”
“어떻게 하면 됩니까?”
“제가 하는 대로 따라 하세요. ‘나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야. 나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물어보고 너한테 이야기해줄게’라고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방법이 아주 단순하구나. 그래, 내 주인은 예수님이다. 죽는 것도 예수님께 물어보고 죽어야 한다. 하나님의 종이 이야기해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이야기다.’
50년 동안 부처님을 주인으로 믿다가 나의 주인이 하나님으로 바뀐 사실을 안 순간이었다.
부산 성경세미나 말씀을 들으며 너무 감사하고 기뻐서 휘파람이 절로 나왔다. 이근성 부친님도 만나 얼싸안고 이 기쁨을 나누었다.

 그때마다 나는 성경을 폈고, 기도했다
구원받고 내 평생에 처음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주일예배, 수요예배, 장년회 모임, 구역예배에도 참석했다. 일하는 것보다 말씀을 듣는 것이 너무 좋았다. 기도도 많이 했다. 두렵고 겁이 날 때마다 하루에 여덟 번이고 열 번이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하셨으니 나는 기도하면 되었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신대”(요 11:40)

2020년에는 이 두 말씀을 믿고 계속 기도했다. 경제적인 문제, 인간관계 문제, 송사에 관련된 문제, 이 세 가지를 두고 기도를 많이 했는데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돈 때문에 적대 관계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이 돌아왔다. ‘기다려주겠다. 아무 문제 없다. 언제든지 복귀하면 된다.’ 하며 격려해 주었고, 오히려 내게 돈을 주고 먹을 것을 갖다주었다. ‘까마귀가 고기를 물어다 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두렵지 않았다. 사람들이 만나면 내가 구원받은 간증을 했다.
“나 불교 믿었잖아. 그런데 이번에 개종했어.” 하며 간증하고, 어떤 분이 내 얼굴이 너무 좋아졌다며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면 하나님을 믿어서 그렇다며 간증했다. 사업이 망해 자살하려고 했던 것, 아는 사람을 통해 교회에 가서 말씀을 듣고 믿었을 때부터 먹는 것이 생기고 돈도 생기고, 문제도 해결됐다고 말한다. 송사에 관련된 부분도 법원에 두 건이 있었는데 다 해결됐다.
구원받은 후, 하루에도 열두 번 마음이 왔다 갔다 했다. 내 눈으로 보면 어려운 형편만 보여서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나는 성경을 폈고, 기도했다. 운전할 때는 이어폰을 끼고 보통 한 시간 십 분 정도 되는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목적지로 출발했다. 말씀을 듣고 말씀을 읽으면 사탄의 음성이 들리지 않고, 내 계산이 나오지 않고, 내 경험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내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하나님께 피했다.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거하며 내가 주의 날개 밑에 피하리이다.”(시편 61:4)
내 계산이 빠르고 내 지혜가 많은 사람인데 하나님은 하나님 당신 한 분이 나의 지혜가 되게 하셨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던 나에게 멘토가 생겼다
2019년에 처음 주일예배에 참석하려고 교회에 갔을 때 부모들이 아이들과 같이 웃으며 교회로 오는 모습이 내게는 아주 특별해 보였다. ‘어떻게 저렇게 평화로울 수 있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집은 다 저렇게 평화로운가 보다’ 얼마 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 말씀이 마음에 들어온 뒤로 자녀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아이들이 아직 구원받지 않았지만 내가 키울 때보다 더 잘 자라고 있고, 하나님이 아이들을 지켜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아이들도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기를 기도한다.
몇 달 전에는 하나님이 내게 중요한 하나를 또 가르쳐주셨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심해 교회에 가지 못할 때가 많았다. 화상 앱 줌zoom으로 모든 예배를 드리면서 이런 마음이 들었다. ‘너 구원받고 믿음도 좋은데, 교회 안 가도 돼. 일도 바쁜데 예배 빠져도 돼.’
출퇴근 길에 자주 들렸던 교회에 두 달간 가지 않고 있었다.
어느 날 설교를 듣는데, 목사님이 교회 안에서 믿음으로 사는 사람과 사탄의 음성을 듣고 육신대로 사는 사람에 대해 말씀하며 사탄의 음성을 듣는 사람은 교묘하게 자신을 높인다고 하셨다. 돌아보니 구원받고 교회의 인도를 받고 있으니 믿음이 좋다는 생각에 속아 나 자신을 높이고 살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목사님을 찾아가서 내 마음을 이야기했다. 목사님은 복음을 처음부터 다시 전해주셨다. 내가 한 일은 죄를 짓는 일뿐이었는데, 내가 의로운 것은 오직 예수님 때문인 것을 다시 발견했다. ‘박 목사님이 60년간 일 년 열두 달 복음을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구나.’
지렁이 같은 인생을 살다가 말씀 하나를 믿었을 뿐인데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일에 미쳐 살던 나에게 복음이 1순위가 되었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던 나에게 멘토가 생겼다. 내 삶에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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