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소자들도 이 교육을 받으면 범죄하지 않겠구나”
[오피니언] “재소자들도 이 교육을 받으면 범죄하지 않겠구나”
  • 담당 김양미 기자
  • 승인 2021.03.1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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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호 기쁜소식
인터뷰_ 40개국 교도소에 신학교 세우다

 

2021년 새해부터 각국 교정청장의 관심이 기쁜소식선교회의 교정교육에 집중되고 있다. 1월 25일부터 2월 19일까지 21개국 교정청장 및 교정 관계자들이 김기성 목사와 영상 면담을 했고, 2월 19일에  ‘재소자들이 왜 다시 교도소에 들어오는가?’를 주제로 열린 서부 아프리카 교정모임에는 16개국에서 431명이 참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교정교육을 담당하는 김기성 목사와 코로나 상황에도 14개 교도소에 신학교와 마인드교육의 길이 열린 가나의 문영준 선교사를 만나본다.

 

Q. 2월 19일에 서부아프리카 교정청장 모임이 좋았는데요. 모임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문영준 선교사 : 작년에 서부아프리카에서도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교도소가 제일 먼저 문을 닫았습니다. 김기성 목사님이 TV를 후원받아서 교도소에 기증하고 신학교와 마인드 강연을 하자고 이야기하셔서 저희도 교도소를 찾아다녔습니다. 교도소장과 교도청장을 만나면서 14군데 교도소에서 신학교를 시작하고, 마인드강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도소 안에 신학교와 마인드 강연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19일에 서부아프리카 교정청장 모임을 한 것은 교정청장과 직원들, 나아가 교도소장들이 마인드교육과 신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알면 좋겠다는 마음이 모아져서 온라인으로 16개국이 연합 모임을 했습니다.

Q. 교도소에서 집회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김기성 목사님, 처음에 어떻게 케냐 교도소에서부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까? 
김기성 목사: 저는 제 한계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박옥수 목사님이 “전 세계에 교도소를 다 해라. 그리고 영화를 찍어라. 교도소를 운영해라. 책을 만들어라.” 하며 제 한계 밖의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1차적으로 ‘비행기 표 값만 해도 그게 얼마인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목사님이 사역자들에게 교제해주셨던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 모든 소리는 들어도 여러분 인생에 절대 듣지 말아야 할 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아’ 그 소리는 절대 듣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반드시 역사하십니다.” 그때부터 ‘아니야. 목사님이 반드시 역사하신다고 하셨어.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다는 그 소리 듣지 말라고 하셨어.’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교정청장포럼을 시작해보자고 했습니다.
2017년에 열린 제1회 교정청장포럼에 전 세계 교정청장님들을 초청했는데, 보츠와나, 나미비아, 케냐, 에스와티니 4개국에서 참가했습니다. 케냐의 교정청장님은 복음을 듣고 마인드교육도 들으셨고요. 그분이 한국에 올 때 한 가지 고민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종신형을 받은 모범수가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모범적으로 수용생활을 해서 모든 직원들이 “이 사람은 변했다. 이 사람은 나가면 절대 범죄하지 않을 거야.” 해서 가출옥 승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출소한 지 일주일 만에 무려 8명을 죽이고 사라졌습니다. 교정청장님이 이 고민을 털어놓았고, 박 목사님 말씀을 듣다가 고민이 해결되면서 케냐에 돌아가셔서 저희들을 초청했습니다. 
제가 처음 케냐 교정청장실에 갔을 때, 그분이 “나는 IYF에 대해서 100%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가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케냐에 119개 교도소가 있는데 당신들이 하고 싶은 일 다 하십시오. 그 대신에 제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한국 월드캠프에 가서 당신들이 일하는 것을 봤습니다. 재소자들을 당신들과 같은 목사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신학교를 하려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교정청장님이 재소자들을 목사로 만들어달라고 말씀하셔서, “목사를 만들려면 신학교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자 “그거 너무 좋습니다. 케냐의 교도소에서 신학교를 합시다.”라고 하셨습니다.
제1회 신학교 졸업식에 케냐 최고 국회의원이 참석하면서 “내가 이것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싶습니다.” 하셨고, 얼마 뒤에는 재소자만 아니라 공무원도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며 공무원회장을 소개시켜줬습니다. 케냐 공무원 3,700명을 교육할 때 저를 강사로 초청해주셨습니다. 그때 대통령 비서실장이 잠깐 인사말을 하러 왔다가 마인드교육을 듣고는 다음날 저희를 초청해서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케냐의 교도소 신학교가 소문이 나면서 현재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등 약 40개 나라의 교정국과 MOU를 맺고 일하고 있습니다.  

Q. 범죄자들이 교도소에서는 죄를 안 짓기 때문에 자신이 변한 줄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소자가 사회에 나가면 바로 또 범죄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복음을 전해서 거듭난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현재 40개국 교도소에서 활동하시는데 그 많은 교도소를 어떻게 전부 감당하여 일하십니까? 
김기성 목사 : 요즘은 화상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저는 그 나라에 가서 교정청장님을 만나 뵙고, 그분들에게 먼저 마인드교육과 복음을 전했습니다. 교정청장님과 교도관이 저희의 교육 내용을 듣고 ‘아, 너무 좋구나’ 해서, 제가 재소자들에게 마인드교육을 하고 복음을 전했는데, 그때부터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Q. 미국에서도 그렇게 했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도 교정청장님이 온라인 모임에 참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반응이 어땠습니까? 
김기성 목사 : 예. 하와이와 덴버 주에 있는 교정청장과 교정청 직원들에게 마인드교육을 했습니다. 교도소에 복음 전도의 길을 열기 전에 먼저 직원들이 교육을 받고 너무 행복해하면 ‘우리  재소자들도  이 교육을 받으면 범죄하지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직원들부터 교육합시다.” 해서 저희들이 지금 교육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Q. 케냐에는 무기수들에게 목사 안수를 했다고 하는데 “무기수가 무슨 목사야?”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진짜 그 사람이 목사 자격이 있어서 안수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기성 목사 : 교도소에는 저희가 만날 수 있는 재소자들이 있고, 만날 수 없는 재소자들이 있는데요. 특히 중범자들은 쉽게 만날 수 없습니다. 중범자들 가운데 구원받은 사람이 훈련을 거쳐서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복음을 전한다면 좋을 것 같아서 그들에게 목사 안수를 했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그들이 그 안에서 날마다 힘있게 복음을 전하고, 구원받는 열매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Q. 중범자들이 거친 면이 있을 텐데, 구원받은 중범자들이 목사 안수 받고 나면 괜찮습니까? 
김기성 목사 : 제가 구원받고  복음을 전하려고 하니까 사람들에게 함부로 할 수 없더라고요. 사람들의 마음을 사야 하고, 사람들을 섬겨야 하니까요. 구원받으면 하나님이 그런 마음을 주셔서 그렇게 이끌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Q. 문 목사님, 가나의 교도소 신학교 상황과 계획을 이야기해주십시오. 
문영준 선교사 : 2020년 1월에 김기성 목사님이 가나에 오셔서 교정청장과 면담하시고, 아크라에 있는 3천 명을 수용하고 있는 가장 큰 교도소에 가서 신학교와 마인드강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그 일들이 진행되지 않다가 작년 중후반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14개 교도소가 연결되었고, 가나 47개 모든 교도소에서 마인드교육과 신학교를 할 수 있도록 지금 교도소장, 교육국장 또 종교국장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무기수와 중범죄자들을 수용하는 케이코스트 교도소에서는 교도소장님이 구원받으면서 교도소에 신학교를 꼭 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신학교를 시작하면서 저희가 기증한 TV로 재소자들이 성경세미나와 CLF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정식으로 신학교를 시작하려고 하고요. 그리고 14개 교도소에서 수업을 잘 듣는 학생들을 선별해서 굿뉴스신학교도 수강하게 해서 실제 목회자로 활동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교도소 안에서 신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까? 
문영준 선교사 : 시간은 저희가 요청을 하면 충분히 조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부분이 쉽지 않은 줄 알았는데 교도소장을 만나서 그분들이 구원을 받고, 마인드교육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면 정기적으로 시간을 만들어 주실 수 있습니다. 

Q 교도소에 TV가 있으면 말씀도 듣겠지만 세상의 뉴스도 들으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은데요. 
문영준 선교사 : 교도소장님과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재소자들에게 축구나 일반적인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저희가 정한 수업 시간을 확정해 주면 좋겠다고 하니까 그분들이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Q 너무 좋습니다. 교회에 앉혀놓고 복음을 전하는 것과 별 차이 없을 정도로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악하는 분들도 연주하고 노래도 불러주면 좋겠고요. 혹은 그라시아스합창단에게 음악을 신청해서 들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기성 목사님은 많은 사람들을 더 뽑아서 이런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 교정청장을 만나서 확대해 나가면, 세계 범죄율을 적어도 해마다 1%는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마음의 자물쇠를 잠그고 있는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열면 더 아름다운 세상이 없을 줄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획을 좀 더 자세히 얘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기성 목사 : 일단 전 세계 교도소 곳곳에 TV를 통해서 신학교 프로그램을 계속 넓혀가려고 생각하고요. 코로나 풀리면 저희들이 본격적으로 찾아가서 교육하려고 합니다. 특히 교정청장님들은 재소자들이 출소한 후 관리하는 부분도 고민하시는데요. 제가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땅을 주시면 갱생보호소를 지어서 건축학교도 운영하고, 기술도 가르치고, 마인드교육도 해서 사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하고요. 재소자들이 구원받고 사회에 나가더라도 마인드교육은 계속 받아야 합니다. 재소자들이 교도소 안에 있을 때 마약을 끊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변해서 끊는 게 아니고 교도관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출소 후에도 내 부족함을 발견하고 꾸준히 인도를 받으면 얼마든지 저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재소자들이 구원받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재소자들을 도와주는 일꾼으로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김기성 목사님, 교도소에서 살다가 나와서 일을 해보니까 감회가 어떠신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김기성 목사 :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꿈같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 목사님이 “여러분 모든 소리는 들어도 하나님은 역사하지 않아 그 소리 절대 듣지 마십시오.”  하셨을 때 제 마음에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우면서 그때부터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하나님이 돕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소망스럽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2015년에 목사님이 말씀해 주시면서 제 인생이 굉장히 달라졌습니다. 구원받고 40년 산 것보다 지금까지 5년 동안 살면서 일한 것이 훨씬 더 많고요. 더 행복하고요. 요즘은 정말 꿈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김기성 목사님을 통해 전 세계 교도소가 변하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 이어져서 특히 미국, 독일, 영국의 교도소도 재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변화를 받고 그래서 목사가 되어서 복음전도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김기성 목사님이 죄 사함 받고 변화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교도소에서 죄 사함 받고 거듭나 하나님의 영광 돌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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