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한국을 케냐로! 케냐를 한국으로!
[케냐] 한국을 케냐로! 케냐를 한국으로!
  • 장영찬
  • 승인 2021.03.06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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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단 1기부터 19기까지 모든 동문들이 함께한 케냐 동문회
-첫째 날 33명, 둘째 날 60명, 셋째 날 98명 등 총 191명 참석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만은 다시 케냐로

 2월 22일부터 3일간 치러진 2021 온라인 글로벌캠프와 함께 대륙 및 나라별 해외봉사단 동문회가 진행됐다. 케냐 동문들도 모두 한자리에 모여 선교사 및 현지 형제자매들과 함께 추억을 회상하며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Karibu(Welcome) Nairobi Church!” 나이로비 교회 투어 영상

 나이로비교회는 교회를 그리워하는 케냐 해외봉사 단원들을 위해 단원들이 당시에 지냈던 교회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영상으로 담아냈다. 마하나임 컬리지와 GBS TV 방송국, 그리고 마하나임 4년제 종합대학교의 건축현장과 케냐 현지식당 건축 현장 등 다양하게 변해 있는 나이로비 교회 내의 모습을 구석구석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단원들이 그리워하는 현지음식의 조리과정과 현지인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단원들의 옛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5기 장은아 단원은 “2006년에는 교회 건물과 식당, 숙소 몇 개가 다였는데 나이로비 교회 투어 영상을 통해 넓은 부지에 정말 훌륭한 건물들이 많이 지어져 있는 걸 보았습니다"라며 "물론 15년이나 지나서 모르는 얼굴도 많았지만, 식당공사 할 때 인터뷰하시던 형제님과 식당에서 우갈리를 만드시던 사모님처럼 반가운 얼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제자매님들께서 교회의 일을 감사와 기쁨으로 하는 걸 보면서 너무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비록 글로벌 캠프의 모든 모임을 온전히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캠프를 통해 함께 모이기 힘들었던 우리 마음을 다시 모아주시고, 각자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포기하지 않으시고 인도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운 케냐 가족을 찾아서!”

 해외봉사 시절 동고동락했던 현지 가족들은 단원들의 삶 속에서 빼놓을 수가 없다. ‘언젠가 케냐로 돌아가면 만나겠노라’고 다짐했던 단원들의 마음들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을 즈음, 이번 동문회를 통해 동문들에게 깜짝 선물을 하기 위해 현지 가족들을 줌(Zoom)으로 초청했다. 동문들은 이미 10년,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로의 얼굴을 기억하고, 반가워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렇게 함께 안부를 묻고 간증을 나누는 동안 동문들은 어느새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기쁜소식카욜레교회의 넬슨 목사는 “저는 케냐 동문회를 참석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이 모임에서 단원들과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었고, 우리가 그들과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뉴욕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 사모님이 우리 교회에서 3개월 동안 함께 지냈었는데, 처음에는 모든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복음을 전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복음을 전하는 사모님이 되었는데, 이처럼 해외봉사단 학생들은 아프리카의 어두운 세상을 빛내는 작은 별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추억의 선교사님과 만남!”

 마지막으로 해외봉사 시절, 단원들에게 부모님과 같이, 때론 인생의 스승과 같이 단원들을 이끌어 주었던 선교사들의 메시지를 들었다.

 윤종수 목사는 “내일 이맘때라는 약속을 받고, 단기 선교를 온 많은 학생들이 지금은 아프리카 선교사, 사모가 되었고, 또 회사의 큰 일을 하는 중역이 돼있고 그렇게 하늘의 별들이 되어 한 나라를 살려내고 있는 것들을 볼 때 감격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그 때 가장 행복하고 소중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주님과 교회와 마음이 가까워지길 간절히 소원합니다”라고 전했다.

 조성화 목사는 “한번은 케냐에서 한 여학생에게 ‘뭐가 제일 어렵냐’고 물어봤는데, ‘우갈리를 먹는 것보다 한 방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런 어려움들을 견디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나와 맞지 않는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는 걸 배웠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릅니다. 마치 조개에 이물질을 통해 상처가 나며 아름다운 진주가 만들어지듯이 우리 삶에도 어려움과 상처들이 아름다운 가치와 진주를 만들어 냅니다”라고 전했다.

 김재홍 목사는 “케냐의 마사이 족은 사자가 와서 양을 움켜가면 끝까지 쫓아가서 사자를 죽입니다. 그냥 두면 또 와서 양을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도 사자와 곰같이 어려움이나 부담스러운 일이 나타납니다. 그 앞에 물러나면 사단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어려움과 부담스러운 걸 줘서 물러나게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겐 담대함이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피조물인 우리는 주를 사랑하고, 믿음을 위해 사는 것을 좋아하고, 이미 그 담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여러분이 ‘나는 소극적인 사람이야. 부담 앞에 물러나는 사람이야. 내가 담대함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이미 담대함을 가진 자들이고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어려움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믿음을 가르치고 영적인 싸움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다 보면 그 안에서 얻는 하나님의 큰 축복과 역사가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6기 이진솔 단원은 “케냐로 단기를 다녀온 지 15년이 지났는데 오랜만에 케냐교회를 둘러보고 현지 사역자님, 형제자매들을 만나고 함께 아카펠라를 부르면서 꼭 케냐로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습니다"라며 "특히 김재홍 목사님께서 마사이에 대한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우리 삶에도 어려움, 부담, 생각이라는 사자가 찾아오지만 하나님이 이미 주신 담대함을 가지고 끝까지 추격해 끝을 봐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다음 동문 모임도 기대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8기 장원천 단원은 “오랜만에 케냐 동문들이 1기부터 19기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나라장으로서, 처음에는 마음이 멀어진 동문들이 많아서 모임이 잘 될까 걱정도 많았는데요. 막상 하루 이틀 모임을 하다 보니 점점 더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고, 또 케냐 교회의 바뀐 모습도 보고 특히 그리웠던 현지 사역자님들, 형제자매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문들의 마음이 살아나는 걸 느꼈습니다"라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앞으로 케냐에 복음의 역사가 더 크게 일어날 텐데, 우리 동문들이 무얼 도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면서 해외봉사를 할 때처럼 함께 케냐를 위해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19기 김영국 단원은 “최근에 해외봉사를 다녀오고 나서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케냐에 대해 쉽게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동문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프로그램 중에 현지에서 부르는 아카펠라는 다시금 저를 케냐로 데려간 듯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현지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만나면서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벌써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모임을 가지면서 계속해서 멀어져 있는 동문들이 함께 모이는 복된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매일 전해지는 케냐 선교사들의 메시지를 통해 동문들은 해외봉사 시절 배웠던 아름다운 마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비록 3일이라는 짧은 시간 서로 모든 대화를 나눌 순 없었지만, 해외봉사 시절 느꼈던 행복과 감사함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동문모임으로 첫 발을 내딛은 동문들은 다시금 케냐 선교를 위해 꽃받침이 될 것을 생각할 때 소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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