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삶의 여유
[설교] 삶의 여유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1.04.01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4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해가 돌아와서 
왕들의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 신복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저희가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으니라.”(삼하 11:1)

 

사람은 누구나 여유가 있는 삶을 마음에 그린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바쁘게만 살지 않고 조금씩 쉬기도 하고, 한가하게 소일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것을 원한다. 시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여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월급 타서 써야 할 돈을 계산해 보니 여유가 없고 빠듯해서 아들 운동화를 사주지 못해 아들이 낡은 운동화를 신고 다니게 하면 마음이 아프다.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해주고, 꼭 필요해서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외식도 종종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길, 사람들은 대부분 바란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살아 잠시도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다윗
성경을 보면, 다윗은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여유 없이 살았다. 블레셋이 이스라엘에 쳐들어와서 골리앗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다윗이 나가서 골리앗을 죽였다. 다윗은 이후에도 사울 왕이 보내는 곳마다 가서 지혜롭게 행해, 사울이 다윗을 군대의 지휘관으로 삼았다. 이스라엘이 그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수많은 여인들이 소고를 들고 나와 노래하고 춤추며 사울 왕을 환영했다. 
“여인들이 뛰놀며 창화하여 가로되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삼상 18:7)
그 소리를 듣고 사울이 굉장히 불쾌하고, 마음에 분노가 가득 찼다. 그래서 그때부터 다윗을 죽이려고 했다. 
하루는 악신이 사울에게 힘있게 내려 그가 왕궁에서 야료했다. 다윗은 그런 사울을 위해 여느 날처럼 손으로 수금을 탔다. 그런데 그때 사울이 손에 창을 들고 있었는데, 그 창을 다윗에게 두 번이나 던져서 다윗을 벽에 박아 죽이려고 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다윗은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조금만 틈을 보여도 사울의 손에 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도 사울이 계속 다윗을 죽이려고 했기에 다윗은 항상 긴장하며 살아야 했다. 
다윗은 이스라엘 땅에서 살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적국인 블레셋으로 도망을 갔다. 그곳에서도 위급한 상황은 이어져 다윗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블레셋 땅에서 다윗은 외진 시글락 성에서 살았다. 한번은 다윗이 함께 있는 남자들과 전쟁터에 갔다가 와서 보니, 시글락 성이 불타고 여자들과 아이들이 다 사로잡혀가고 없었다. 다윗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 그 상황을 보고 소리 높여 울다가, 너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쳐서 죽이려고 했다. 이처럼 다윗은 계속 급박한 상황 속에서 살아야 했기에 잠시도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여유가 생기자 다윗은 이전과 다르게 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무엘하 7장에서 다윗이 여유를 갖는다. 
“여호와께서 사방의 모든 대적을 파하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거하게 하신 때에”(삼하 7:1) 
다윗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자신의 모든 대적을 파했을 때, 비로소 삶에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근심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여유가 생기자 다윗이 이전과 다르게 행하기 시작했다. 사무엘하 11장에서 이스라엘과 암몬 사이에 전쟁이 있었는데, 다윗이 요압과 그 신복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고 자신은 가지 않았다. 이제 자기는 전쟁터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예루살렘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사무엘하 11장 2절에 보면, 다윗이 저녁때 침상에서 일어났다. 왜 아침에 일어나지 않고 저녁때 침상에서 일어났는가? 모르긴 해도, 전날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며 놀았던 것 같다. 그렇게 놀고 새벽에 방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코를 골면서 잠을 잔 것이다. 비록 저녁에 일어났어도, 전쟁 중이니 일어나자마자 전쟁 상황을 보고받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바로 신하들을 불러서 전쟁이 현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상황을 보고받고, 어떻게 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의논하고, 작전을 세워서 전장에 명령을 내려야 했다. 그런데 다윗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전장에서는 군사들이 왕의 작전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윗은 왕이지만 일할 맛이 나지 않았다. 술이 덜 깨서 마음이 아직 잡히지 않았던 모양이다. 
다윗은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지붕 위로 올라가서 거닐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니 한 여인이 목욕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심히 아름다워 보였다. 여인의 남편은 전쟁터에 나가고 혼자 집에서 지내는 여자였다. 여자가 목욕하는 모습을 왕궁 지붕 위에서 내려다보니까 아주 잘 보였다. 여자가 다윗을 유혹한 것이 틀림없다. 다윗은 그 여자를 불러서 동침했다. 그리고 여자를 돌려보냈는데 여자가 임신이 되었다.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다윗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님께 물어야 했다. 그동안 어떤 일 앞에서든지 하나님께 묻던 다윗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따라 행했다. 전쟁터에 있던 여자의 남편인 우리아를 왕궁으로 불러서, 전쟁터의 상황을 형식적으로 묻고는 집에 가서 쉬라고 했다. 집에 가서 아내와 동침하게 해서, 나중에 임신한 것이 드러났을 때 우리아의 아이라고 속이려고 했던 것이다. 다윗은 자신이 지은 죄를 숨기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아는 군대장관인 요압과 군사들이 전쟁터에 있는데 어찌 자기만 집에 가서 쉴 수 있겠느냐며, 자신의 집으로 가지 않았다. 결국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아를 전투 중에 적군의 손에 죽게 만들었다. 
이 일은 다윗의 삶에 말할 수 없이 큰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선지자 나단이 다윗에게 찾아와서 그를 책망했다. 하나님이 나단을 통해 다윗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뇨?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아를 죽이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도다.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대로 다윗은 이후에 큰 고통을 당했다. 아들 압살롬이 일어나 다윗을 대적하고, 다윗의 첩들이 압살롬에게 강간을 당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여유의 대가를 알고, 예수님을 위해 여유를 제해야
그리스도인이 삶에 여유를 가지면 큰 고통으로 그 여유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성경은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다. 복음을 전하는 삶은 전쟁이며, 구원받은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성도들에게는 항상 어려움이 있었다. 나도 복음을 위해 살면서 마음에 여유를 갖고 싶었다. 그런데 삶에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사는 복음 전도자들이 거의 다 타락해서 결국 복음에서 떠나 비참하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전쟁이기에 우리가 마음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위해 살면서 물질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여유가 큰 고통과 타락의 슬픔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고난도 겪고, 핍박도 받고, 배고픔도 겪으면서 살았다. 우리도 예수님을 위해서 여유를 죽여야 한다. 여유는 우리 삶을 타락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바울이나 베드로 같은 귀한 하나님의 종들은 여유 없이 어렵게 살면서 주님을 섬겼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각박하게 살아야 해요?” 여유의 대가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다. 구원받은 성도들 가운데 여유의 대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여유를 가지고 평안하게 주님을 섬기는 사람은 없다. 여유는 신앙을 파멸로 이끌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바울이나 베드로가 여유를 가지면서 복음의 일을 하게 하시지 않았다. 어떤 복음 전도자들도 그렇게 살게 하시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위해 여유를 물리치고 어렵게 살았다. 그렇게 산 사람들이 타락하지 않고 오랫동안 주님을 위해 살 수 있었다. 
이제 우리 모두 주님을 위해 여유를 조금씩 제하고, 어려워도 주님을 위해 살 수 있는 감사를 배워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