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제1회 몽골 해외봉사단 온라인 귀국발표회
[몽골] 제1회 몽골 해외봉사단 온라인 귀국발표회
  • 이홍림
  • 승인 2021.04.22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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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사람들의 마음에 뿌려진 소망과 꿈

 지난 4월 18일 일요일 저녁 7시, 제1회 몽골 해외봉사단 온라인 귀국발표회가 열렸다.

 지난해 2월 3명의 몽골 학생들이 해외봉사단원으로 필리핀 땅을 밟았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시기라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해외봉사단을 통해 몽골에 젊은 복음의 일꾼들을 세워나가시겠다는 약속을 따라 교회의 기도 속에 떠났던 학생들이 1년2개월의 단기 활동을 마치고 지난 3월 28일 귀국했다.

작년 2월 필리핀으로 파송된 3명의 해외봉사단원

 돌아온 학생들을 온 교회가 기쁨으로 환영했고, 코로나 격리 기간이 끝나고 난 뒤 3명의 단원들은 기쁜소식몽골교회로 모였다. 처음에는 이 3명의 학생들과 몇몇 청년들이 일주일 남은 기간 어떻게 귀국발표회를 준비해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난쟁이가 거인의 어깨 위에 섰을 때 자신으로서는 볼 수 없었던 높고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이미 한국 교회가 만들어 놓은 ‘2021 귀국발표회’를 토대로 행사를 기획해나가자 풍성한 공연과 다채로운 이야기로 가득찬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귀국발표회 몽골어 포스터

 행사를 준비하는 일주일 동안 학생들은 필리핀에서 단기선교사로 활동하며 생소한 언어와 환경 속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통해 생각을 버리고 믿음을 배웠던 많은 간증들과 현지인들에게서 받았던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몽골교회는 하나님이 학생들의 마음 안에 숨겨놓으신 반짝이는 보석들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몽골에서 열리는 귀국발표회인만큼 많은 형제자매들이 기대를 가득 안고 사람들을 초대했고, 매주 마인드교육을 듣고 있는 토요 아카데미의 학생들도 행사 소식을 듣고 일요일 저녁 7시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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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국발표회는 150여 명이 온라인 줌으로 접속했고,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밝고 경쾌한 라이쳐스 댄스로 1부의 막을 열었고, 몽골의 국민가요인 ‘Эх орон(에흐어렁, 모국)’을 몽골 굿뉴스밴드가 부르는 영상이 나오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함께 따라 부르며 마음이 흐르는 행복한 광경이 펼쳐졌다.

필리핀 남경현 지부장과 날라이흐구 구청장 만돌의 축사

 몽골단원들이 파견됐던 필리핀의 남경현 지부장과 몽골에서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날라이흐구 구청장 만돌이 축사했다. 몽골의 젊은이들이 해외에 파견되어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건강하게 돌아와 제1회 몽골 귀국발표회를 개최하는 것에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어트겅 자야 단원

이어진 어트겅 자야 단원의 체험담 속에 담긴 마음의 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혼자서 지낼 때는 볼 수 없었던 제 자신의 모습을 필리핀에 와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지내며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몽골에 있을 때 저는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주면서 실수하고 부족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판단하며 살았고, 그래서 늘 불평이 많아 다투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필리핀에 와서 제가 더 많은 실수를 하고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걸 보게 되자 사람들을 판단했던 마음들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서로 마음이 흐르게 됐는데 그것이 제 마음에 있었던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어서 굿뉴스투데이에서는 필리핀 활동소식을 전했다. 툽뎅 단원은 따갈로그어로 인사하며 필리핀에 대한 소개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문화 박람회, 코로나로 인해 마음이 고립된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이기도록 하는 마인드강연, 가족 댄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활동들로 1부를 마무리했다.

몽골 전통의상을 입고 2부를 진행 중인 사회자

 2부에서는 우크라이나 문화댄스와 19기 미국 김한별 단원의 트루스토리를 시작으로 몽골 김두연 지부장의 ‘경청’에 대한 마인드교육이 이어졌다.

마인드 강연을 하고 있는 몽골 IYF 김두연 지부장
마인드 강연을 하고 있는 몽골 김두연 지부장

강사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박정희 대통령의 사례를 통해서 경청으로 얻게 되는 지혜에 대해서 강연했다.

 “사람은 약속을 통해서 미래를 보는 눈과 마음의 소리를 듣는 귀라는 특별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는 사람이 못 듣는 초고음도 들을 수 있고, 4배나 더 먼 거리에 있는 소리도 들을 수 있지만 사람의 귀가 개보다 뛰어난 이유는 사람의 귀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귀를 기울여 경청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지혜를 가질 수 있습니다.

 미국의 로키 산맥에는 해발 3,000미터에는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해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휘어버린 나무가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그 나무가 패배자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 나무는 가장 공명을 가장 잘 만드는 나무결을 가진 명품 바이올린의 재목이 됩니다. 이 나무의 모습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마음의 무릎을 꿇는 아름다운 자세를 가지게 될 때, 가장 놀라운 지혜를 얻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청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때 여러분들이 몽골을 이끌어가는 훌륭한 리더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 순서는 모든 단원들이 함께 부르는 ‘하늘에 뿌려진 작은 별들’ 합창이었다. 합창 중간 필리핀 해외봉사단원이었던 히시게 학생이 전한 메시지는 귀국발표회에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겨주었다고 한다. 그는 “해외봉사를 하러 갔을 때,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곳에 있는 동안 그보다 더 많은 행복을 받아서 돌아왔습니다. 저에게 있는 작은 것을 나누고 훨씬 큰 행복을 돌려 받았습니다. 이제 저희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 행복을 나누는 별이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줌으로 행사에 참석 중인 날라이흐 구 만달 구청장

 “이런 좋은 행사에 축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사회를 발전시킬 가장 중요한 힘은 청소년들에게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품느냐에 따라서 그 나라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런 목표를 가지고 지금까지 일해온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4년 전 몽골 헌법에서 청소년들이 사회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청소년 발전법이 통과됐고, 2020년에 학생들이 교내에 봉사활동 동아리를 만들고 모집하는 일들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몽골학생들에게 봉사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도록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하는 일도 잘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날라이흐 구, 만달 구청장)

귀국발표회를 보며 행복해하는 단원들의 부모들

 “단원들의 귀국발표회를 보며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제 아들을 볼 때마다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 잘 살 수는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하지만 교회와 만나게 되면서 아들의 마음이 많이 바뀌어 소망이 생겼습니다. 마음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고 했는데 ‘사람의 마음을 하나님이 바꾸시는구나. 약속 안에 있는 미래를 봐야 되는구나.’라는 사실을 강하게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히시게 단원의 아버지, 블라디미르 시네게렐 형제)

 “교회와 종이 제 아들 툽뎅더르쯔를 지원해 주셔서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남을 이해하는 지혜와 교류를 배우고 사고할 수 있는 마음도 배워왔습니다. 남을 위해서 산다는 것은 정말 위대한 일입니다. 아들이 어두운 마음에서 벗어나서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남경현 필리핀 지부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툽뎅더르쯔 단원의 어머니, 짜브즈마 자매)

 “제 딸이 필리핀에 해외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필리핀의 문화와 영어, 토속어인 타갈로그도 배워왔습니다. 그곳에서 잘 보살펴 주신 남경현 지부장님과 필리핀 교회 형제 자매님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딸이 필리핀에 가기 전에 마음이 약했었는데 필리핀에 가서 마음이 강해져서 돌아와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같이 활동하면서 하나님과 가까운 삶을 살게 되길 바랍니다.” (어트겅자야 단원의 어머니, 생빌렉 자매)

 몽골교회는 제1회 귀국발표회를 준비하면서 3명의 단원들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었지만, 이미 교회 안에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것들을 가지고 나아갔을 때,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행사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 안의 형제자매들과 아카데미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이 귀국발표회를 보고 마음에 해외봉사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해외봉사단을 통해 몽골에 일하실 하나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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