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아프리카_토고] 토고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 아무지코페마을
[서부아프리카_토고] 토고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 아무지코페마을
  • 김요셉
  • 승인 2021.05.0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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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지꼬페에서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등이 나올겁니다. 저희 마을에서는 이미 서로를 "장관님 아버지", "교수님 어머니"라고 부르며 약속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 아무지코페 마을 추장 인터뷰 中 -

4월 22일 목요일, 토고 오지마을인 '아무지코페(Amoudji-Kopé)'에 도지사, 시장, 추장 등 각계 인사와 마을 주민들, 그리고 여러 방송매체에서 마을 첫 초등학교 기공식을 축하하고 취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작은 시골마을이 모두의 큰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절망으로 가득찼던 곳에 마인드교육이 시작되고 복음이 전해지면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국무장관의 마음에 깊은 감명을 주어 지난 3주 동안 토고 전역의 700여 명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인드투어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 기적의 시작은 2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무지코페마을 첫 초등학교 기공식
아무지코페마을 첫 초등학교 기공식

토고의 작은 변화의 시작

토고 수도에서 2시간 떨어진 아딱빠메(Atakpamé)라는 도시에서 성경세미나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현지사역자의 간절한 부탁으로 '아무지코페'라는 곳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다. 토교교회 는 차가 들어가는 길이 없어 몇 번이고 돌아갈까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에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을에 도착했다. "아무지코페"에서 ‘코페’라는 뜻은 시골이라는 뜻인데 이름에서 말해주듯 이곳은 매우 열악한 오지의 한 마을이었다.

아무런 소망 없이 살아가던 아이들
아무런 소망 없이 살아가던 아이들

그곳에서 이틀간 아침 저녁으로 성경세미나를, 오후로는 마인드교육을 하는 동안 마을에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나아지지 않는 내일로 절망하며 살던 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이 반드시 일하시겠다는 믿음이 찾아왔다.

변화의 시작 : 마인드교육 & 성경세미나
변화의 시작 : 마인드교육 & 성경세미나

또한 마인드교육을 통해 한국의 '새마을운동' 이야기를 들으며 "정부의 도움만 바라지 말고 우리가 한번 해보자" 하면서 망고나무 400그루, 바나나 500그루를 심고 다리, 집, 길을 정리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나무를 심고 다리, 집, 길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나무를 심고 다리, 집, 길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같은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마을의 이름을 "아무지코페"에서 "아무지시티"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인터뷰

왼쪽 : 마을주민 카나떼 야와 / 오른쪽 : 추장 아무쑤페 코미비
왼쪽 : 마을주민 카나떼 야와 / 오른쪽 : 추장 아무쑤페 코미비

마을주민 카나테 야와 (Kanate Yawa) "저는 학교도 나오지 못한 가난한 농부였습니다. 가난했기 때문에 다 떨이진 옷을 입고 다녀도 문제가 안 됐고 백원짜리 가방을 들고 다녀도 문제가 안됐습니다. 그런데 토고 지부에서 해주신 마인드교육과 복음을 들으면서 마음에 소망이 들어왔고 마음의 필름을 더 이상 가난이 아닌 부자로 바꾸게 됐습니다. 저는 더 이상 다 떨어진 옷도 입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던 아들의 마음에 소망이 들어오면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지코페 추장 아무쑤페 코미비 (Amoussoukpe Komivi) “토고지부가 저희 마을에 예수님의 마음을 심어주고 죄에서 구원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박목사님이 13년 전에 토고에 주신 비젼을 알려주셨습니다. 서부아프리카의 중심은 토고가 될 것이고 이 마을에서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등이 나올 겁니다. 저희 마을에서는 이미 서로를 “장관님 아버지”, “교수님 어머니”라고 부르며 약속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새로운 삶을 주신 토고지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소망의 열매

그렇게 2년이 흘러, 이 변화의 소식이 정부에 전해지게 되면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경제발전정책의 일환으로 주변 도시에 도로를 내던 중, 아무지코페로 정부에서 수억원을 들여 도로를 내준 것이다. 이러한 기적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교회에 연결돼 지금은 350여 명이 이곳에서 복음을 섬기고 있다.  

왼쪽 : 엉망이었던 도로 / 오른쪽 : 도로 공사 후
왼쪽 : 엉망이었던 도로 / 오른쪽 : 도로 공사 후
아무지코페 지역교회 예배당
아무지코페 지역교회 예배당

또 다른 기적

이 마을에는 학교가 없어 수많은 아이들이 교사도 없이 지푸라기로 만든 오두막에 모여 앉아 공부를 한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마음에 “이곳에서 토고를 이끌어갈 수많은 인재들이 나올 텐데 학교가 없으면 어떻게 하냐”며 기도하던 중 토고지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토고를 위한 미소 (Des sourires pour le Togo)"라는 스위스 비정부단체에서 학교 건축에 후원하고 싶다며 4천만 원을 후원해 이번에 기공식을 가질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고 기뻐하며 처음부터 이 기적을 봐온 도지사와 시장은 '아직도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왼쪽 : 아이들이 모여 공부했던 밀짚 오두막 / 오른쪽 : 새로 지어질 초등학교 조감도
왼쪽 : 아이들이 모여 공부했던 밀짚 오두막 / 오른쪽 : 새로 지어질 초등학교 조감도

마치며…

지금 토고는 매일매일 변화하고 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이 아무지코페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가 주변 마을에 퍼지고 전국 도지사 마인드투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로 이어졌다. 토고지부는 한국 한강의 기적의 첫 단추가 청도 신도리마을에서 일어난 새마을운동이었듯 아모지코페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가 토고를 복음화하는 데 첫 단추가 되어 하나님이 힘있게 일하실 것이 소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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