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인성토크쇼’
[안산]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인성토크쇼’
  • 서혜리
  • 승인 2021.05.05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족들이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했다. 이전에는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바쁘게 지냈는데, 한 공간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작은 문제들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족 간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멀어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공감하며 기쁜소식안산교회는 ‘아버지’를 주제로 한 ‘인성토크쇼’를 개최했다. 5월 1, 2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성토크쇼에는 200개 회선이 참석했고, 그 중 자녀들과 함께 시청한 참석자들이 많았다.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고 있는 참석자들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고 있는 참석자들

‘마음 두드리기’
 첫 번째 순서 ‘마음 두드리기’에서는 물리치료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성은 학생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성은 학생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진로 선택으로 고민하는 또래 학생의 고민에 대해 조언해주었다. 그 사연은 다름 아닌 김성은 학생 아버지의 학창시절 이야기였다. 무대 위로 등장한 아버지와 아들은 평소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 간의 따뜻한 소통을 보여주었다.
 참가자들은 실시간 댓글로 “지금은 물어볼 순 없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학창시절 꿈이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지고,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저는 나름 부모님과 가까운 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꿈도 모르고 있었네요. 정말 죄송하고, 아버지와 더 많이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아프리카 문화공연에 이어 진행된 '마음 두드리기'
아프리카 문화공연에 이어 진행된 '마음 두드리기'

‘마인드 talk!'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 변화된 박혜인 강사가 ‘마인드 talk’ 시간을 이어갔다. 강사는 “저는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아버지를 원망하고, 마음을 열지 못한 채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후 대학생이 되어 아이티로 해외봉사를 떠났어요. 물도 전기도 모든 것이 열악한 아이티에서 생활하며,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하나하나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2010년 대지진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 아버지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티 친구들을 보며, 당연하게 여겼던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싫었던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가족은 제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존재입니다”라며 마음이 변화된 경험을 이야기했다.

'마인드 talk!' 시간
'마인드 talk!' 시간

마인드 강연
 대학생으로 구성된 ‘굿뉴스밴드’의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서” 공연을 시청한 후, “마음의 연결”을 주제로 한 마인드 강연이 이어졌다. 배상규 강사는 “요즘은 ‘마음을 볼 수 없는 색맹’에 걸린 사람이 많습니다. 아버지에 대해서, 가족에 대하서 내가 보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편견을 가지고 부모님을 대하지 말고, 아버지가 왜 이런 행동을 하셨는지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는 사고력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눈으로 가족을 바라본다면,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부모님의 사랑은 우리를 유혹에서 잡아주는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라고 강연했다.

'굿뉴스밴드'의 공연과 마인드 강연
'굿뉴스밴드'의 공연과 마인드 강연

참가자들의 뜨거운 소감
 인성토크쇼를 마친 후, 참석자들의 소감이 물밀듯 쏟아졌다.
 한 학생은 “인성토크쇼를 보면서 많은 공감이 됐습니다. 아버지와 대화가 많지 않아 어색하게 지내는데, 오늘은 아버지께 먼저 다가가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라고 했다. 또 학생들은 “부모님께 불평 불만만 하고 저도 모르게 틱틱거렸는데,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됐어요.”, “아버지는 제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분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항상 믿어주시고 잡아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려요.” 등 댓글창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인성토크쇼를 통해 감동을 받은 학부모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시청한 한 학부모는 “저의 아버지를 떠올리는 시간도 되었지만, 부모가 된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될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훗날 우리 아이들이 아버지를 떠올릴 때, 미소 가득 행복을 머금을 수 있는 아버지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버지로서 딸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냈는데, 인성토크쇼를 보면서 지금이라도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참석자들의 생생한 소감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참석자들의 생생한 소감

 기쁜소식안산교회는 이날 함께한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고, 이번 인성토크쇼를 계기로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