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연재의 대기록 세운 찰스 슐츠
50년 연재의 대기록 세운 찰스 슐츠
  • 김신용
  • 승인 2021.06.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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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키즈마인드
이야기 보따리

50년간 신문에 연재되었고 스물한 개 언어로 번역되어 일흔다섯 개 나라에 소개된 만화가 있어요. 연재 횟수가 1만 8천 회가 넘어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지요. 무엇일까요? 바로 찰리 브라운과 그의 개 스누피, 그리고 루시, 라이너스 등이 등장하는 만화예요.
<피너츠>는 찰스 슐츠라는 만화가의 작품이에요. 1922년, 미국에서 태어 74난 찰스 슐츠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신문에 실린 만화를 보며 마음에 드는 그림을 베껴 그리곤 했어요. 그러면서 훌륭한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지요.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해 졸업한 후에는 통신 강의를 통해 만화를 배웠어요. 그리고 자신의 만화를 여러 잡지 회사에 보내 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슐츠는 잡지 회사들로부터 수도 없이 거절을 당했지 만 실망하지 않고 끈질기게 만화를 보냈어요. 그러다 1950년에, 드디어 그의 만화에 관심을 가진 미국의 한 회사와 계약을 맺었지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피너츠>는 얼마 있지 않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화가 되었고 최우수 만화 상인 ‘루벤 상’도 받았어요.
찰스 슐츠는 50년 동안 계속해서 만화를 연재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어요. 생활이 불규칙해지면 생각도 흐트러진다며 매일 오전에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점심 식사 후에 집중해서 작업하는 방식으로 평생 규칙적으로 생활했 어요. 그림은 언제나 직접 그렸고, 심장을 수술해서 손이 떨려도 만화는 그렸지요. 심지어 중한 병에 걸려 쓰러졌을 때도 만화를 미리 그려둔 덕에 연재를 멈추지 않을 수 있었어요.
슐츠는 어떻게 이렇게 오랜 시간 꾸준히 만화를 연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만화 속 캐릭터들을 무척 사랑했어요. 특히 찰리 브라운은 자신과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요. 어린 시절, 열 등생에 외톨이로 지내며 자주 절망감에 빠졌던 슐츠는 자신과 닮은 별 볼 일 없는 캐릭터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며 행복해했어요. 그는 마지막 만화가 인쇄되기 하루 전날 숨을 거두며 이런 말을 남겼어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꿈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어요. 내 꿈으로 만들어 낸 친구들 속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꿈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묵묵히 해나간 찰스 슐츠. 그가 직접 그린 만화를 지금은 볼 수 없지만 그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캐릭터들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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