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호와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라이프] 여호와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 글 | 황규복(기쁜소식포항교회)
  • 승인 2021.06.1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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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내 생각 때문에 교회를 떠났다가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교회에 도착해서 우리를 맞이하는 형제 자매님들의 얼굴을 보면서 ‘형제 자매님들이 영육 간에 정말 성장했구나’가 느껴졌다. 그리고서 나 자신을 보니 아모스 8장 11절 말씀이 생각났다.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
 교회를 떠나 있는 동안 날이 가면 갈수록 기갈이 너무 심하고 너무 곤고했다. 기쁜소식포항교회에 다니는 딸이 집에 오면 교회 소식을 자세히 물었고,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여호와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교회를 떠나 있으면서 치매가 찾아와서 고생이 많았다. 전에는 잠잘 때 꿈을 모르고 살았는데, 매일 꿈에 시달렸다. 어느 날은 자는데 밖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에 옷을 주워입고 나가기도 했다. 아내는 그런 나를 보고 울고, 가족들은 나를 환자 취급하니 견디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내가 미쳤지, 왜 구원받은 본향을 떠났던가?’ 후회가 수없이 일어났고, 마음이 조금씩 돌아서긴 했지만 내 허물이 너무 많고 패역한 마음도 많다 보니 쉽게 돌아올 수 없었다.
한날은 딸이 느닷없이 집에 와서 “아버지, 민수기 23장에 21절에 ‘여호와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이스라엘의 패역을 보지 아니하시는도다. 여호와 그의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시니 왕을 부르는 소리가 그 중에 있도다.’ 이런 말씀이 있어요.” 하면서 “아버지, 하나님이 허물 많은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신다 하십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그 말씀 안다고 하자 그 다음에 ‘야곱을 해할 사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다’고 했다. 딸의 이야기를 듣는데 아무 표정을 안 지었지만, 마음속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이 찾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가 이 말씀을 믿겠습니다.”
그런데 밤에 계속 꿈에 시달렸다. 잠을 자려고 누워 있으면 방 한구석에 낯선 사람이 앉아서 졸고 있었다. 아내를 깨워서 저기 사람이 앉아 있는 거 안 보이냐고 하면 아내는 안 보인다고 했다. 내가 그 사람에게 뭘 집어 던지려고 하면 사라지고, 다시 자려고 하면 또 이상한 사람이 나타났고....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너무 고통스럽다 보니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게 맞나?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30년 전에 구원받고 교회에서 많이 듣고 배운 말씀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에 능력이 있어서 모든 형편을 뛰어넘는다.’ 였다. 그런데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면서 결국 ‘그만 살아야겠다.’ 하며 마음에서 완전히 내 삶을 포기해버렸다.
그렇다면 내 영혼은 어떻게 되겠는가 하며 민수기 23장 23절의 “야곱을 해할 사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하신 말씀이 다시 생각났고,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시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를 구원한 기쁜소식포항교회를 떠나서 말씀 같지 않은 말씀만 자꾸 들으니 곤고한데, 하나님이 나를 돌아서게 하기 위해 이런 어려움을 주십니까?’ 그리고 성경을 폈다. 시편 1편부터 읽어나가는데 시편 16편 10절에서 내 눈이 머물렀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쁘고 내 영광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거하리니”(시 16:8~9)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가 이 말씀을 믿겠습니다.” 하고 혼자 찬송을 흥얼거리고 잠이 들었다.  그날은 잠을 잘 잤고, ‘내가 이런 은혜를 입는구나’ 하며 교회에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형제 자매들이 내게 ‘얼굴도 두껍다.’ 할지라도 ‘내가 죽게 생겼는데, 교회를 떠난 사람인데, 누가 무슨 말을 한들 어떠냐’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뭔데 오셔서 말씀하고 기도해주시나...’
그동안 교회에 목사님이 새로 파송되어 오실 때마다 우리 집에 찾아와서 교제해주셨는데, 이번에는 전에 교제한 적이 많았던 서진기 목사님이 우리 집에 오셨다. 안절부절못하는 내 마음에 말씀으로 평안을 주셨다. 기도해주고 가시고 난 후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교회를 배신하고 나온 사람인데, 나이도 많아 쓸모없는 사람인데, 이런 내가 뭔데 오셔서 말씀하고 기도해주시나...’ 하면서 마음에 힘이 되었다. 형제들도 와서 교제해 주고, 은혜를 베풀어주어 너무 감사했다. 딸도 자주 와서 박옥수 목사님 말씀 영상도 보내주고, 서 목사님 설교 테이프와 기쁜소식지 등도 갖다주고 교회 소식을 전해주었다.
어느 날은 딸이 와서 박옥수 목사님의 마음을 이야기해주었다. 교회를 떠났던 분들이 돌아왔을 때 박 목사님이 하나님 앞에 정말 감사하고 기뻐하셨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데, ‘성경에도 한 마리 양을 잃어버리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으러 가고, 찾으면 동네에서 잔치한다고 했는데, 아버지를 떠난 탕자가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기뻐하셨는데...’  하고 교회와 하나님 종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내 마음을 돌이켜주었다.
‘교회에 돌아가야지’ 하며 머뭇머뭇하고 있는데, 그때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구역장이 전화가 왔다. 주일날 아침에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하길래 내가 “코로나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뭐하러 오나? 오지 마라.”라고 하니까 ‘그럼 교회 임원 회의에서 어르신은 이제 다른 교회로 간다고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가 할 말을 그 사람이 다한 것이다. 그렇게 나의 본향 기쁜소식포항교회로 돌아왔다. 하나님 앞에 정말 감사했다.
또 하나 감사한 것은, 내가 전에 1년 동안 교제하고 복음을 전해서 구원받은 권명환 형제가 아내와 같이 기쁜소식포항교회로 온 것이다. 내가 본향으로 간다고 하니 따라오겠다고 하여 같이 왔다. 부인은 내가 전부터 복음 전하려고 했는데 부담스러워서 나를 안 만나려고 했는데, 남편과 같이 왔고, 교회에 온 첫날 목사님과 교제하고 구원받아 감사했다.

기도를 받고 나면 마음이 너무 평안했다
교회로 돌아와서 얼마 지났을 때다. 숨을 쉬기 너무 힘들어서 동네 병원에 갔더니 빨리 큰 병원에 가라고 해서 급히 기독병원에 갔다. 엑스레이를 찍으니까 심장과 폐에 물이 많이 찼다고 했다. 입원해서 물을 뺐는데 물이 두 팩이나 나왔다. 물을 빼니 숨쉬기가 편해졌다. 병원에서는 물이 차는 이유를 찾으려고 알아보는데 못 찾겠다며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갈 마음이 없어서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말씀드렸는데, 목사님은 가면 좋겠다고 하셨다. 목사님이 가라고 하시니 더 생각할 게 없었다. 그리고 목사님이 전화로 기도해주셨다. ‘하나님이 의사에게도 나에게도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물이 없어져서 빨리 돌아오게 해주십시오.’라고 하셨다. 목사님은 그 후로도 서너 번 전화로 기도해주셨다. 기도를 받기 전에는 내 생각에 빠지니까 마음이 어려운데 기도를 받고 나면 마음이 너무 평안했다. 
그리고 가물가물했던 말씀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그 몸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겠다’(겔 11:19)는 말씀도 생각나 위로를 받았다.
5월 2일, 서울에 올라가는데 다시 걱정됐다. 아내가 나를 보고 ‘믿음 있는 줄 알았는데 믿음이 없다’며 ‘목사님이 물이 없다고 하셨으니 서울 가면 물 빠졌을 것’이라고 했다. 아들 집에서 자는데 잠이 안 와서 밤새도록 성경을 읽었는데 너무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성경을 읽다가 다시 시편 16편 말씀을 보았다. 8절의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말씀대로 내가 요동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르신이 보실 때 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병원에 간  날, 병원 입구에 내리니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는데 참지 못하고 옷에 실수하고 말았다.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상했다. 그리고 의사를 만나기 전까지 다섯 번이나 화장실에 왔다 갔다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예약한 데로 가서 의사를 만나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의사가 엑스레이 찍은  것을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물었다.
“어르신이 보실 때 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는 것 같아서 “없습니다.” 하니까 의사가 물이 없다고 했다.
정말 감사해서 뛰고 싶은  심정이었다.
의사가 자기는 할 일이 없다며 예약해 놓을 테니 두 달 후에 한 번 오라고 하는 것이다. 숨이 안 차면 예약을 취소하고 안 와도 되겠는지 물으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날 그렇게 엑스레이만 한 번 찍고 집으로 내려왔다. KTX를 타고 오는데 화장실을  한 번도 안 가고 왔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이 정말 감사했다. 서 목사님이 ‘하나님이 세상 끝날 때까지 나와 항상 함께하신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오늘도 그 말씀에 “아멘” 한다.
5년간의 방황 끝에 교회로 돌아오게 이끌어주신 것이 감사하고, 내게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교회와 하나님의 종의 인도 안에 있다는 것이 하나님 앞에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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