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가장 가까운 나라 볼리비아
하늘과 가장 가까운 나라 볼리비아
  • 한지은(굿뉴스코 볼리비아 단원)
  • 승인 2021.10.16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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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키즈마인드
지구촌 한바퀴

남아메리카 대륙의 중서부에 있는 볼리비아는 수백 년 동안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으며 어려움을 많이 겪은 나라예요. 하지만 볼리비아 사람들은 절망하지 않고 밝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지내왔답니다. 지구 반대편의 나라 볼리비아로 떠나볼까요?

남아메리카 중서부에 있는 볼리비아는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에 둘러싸여 있는 내륙 국가야. 300년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해 나라 이름도 독립투사인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서 지었단다. 수도는 라파스와 수크레 두 도시로, 특히 라파스는 해발 3,700미터 높이에 있어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불려.
볼리비아의 동쪽과 북쪽은 아마존이 있는 무더운 열대지역이고 서쪽은 안데스산맥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고산지대야. 한국의 열 배가 넘는 큰 국토에 구리, 주석, 리튬 등의 광물과 석유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히는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 ‘우유니 사막’이 바로 볼리비아에 있어.
볼리비아는 독특한 언어와 풍습을 지닌 서른여섯 개 민족이 모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점도 특별해. 남아메리카 나라들 중에서 원주민이 가장 많은 볼리비아를 방문해서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어 보길 바란다. 

 

리비아의 이모저모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 우유니 사막
해발 3,600미터 고지 대에 생겨난 소금사막인 ‘우유니 사막’은 두 번 방문해야 하는 곳이야. 건기인 7~8월 에 가면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소금사막을 볼 수 있고, 우기인 12~3월에 가면 수면이 거대한 거울처럼 변해 하늘이 그대로 비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단다. ‘우유니 사막’을 방문할 때는 햇살에 대비해 모자나 선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마.

누구나 좋아하는 살떼냐
볼리비아 하면 ‘살떼냐’를 빼놓을 수 없어. ‘살떼냐’는 간단한 식사나 간식으로 먹는 음식인데,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단다. 밀가루 반죽 안에 채소와 고기, 계란, 올리브 등을 넣어 굽거나 튀겨서 만들어. ‘살떼냐’ 를 먹을 때는 고기와 야채에서 나온 국물이 흘러 옷을 버리지 않도록 조심해.

시민의 발, 텔레페리코
‘텔레페리코’는 수도 라파스와 엘알토 시를 잇 는 케이블카로 볼리비아의 독특한 교통수단이야. 총 열 개 노선이 운영되어 하루에 15만 명을 운송할 수 있지. 라파스에서 ‘텔레페리코’를 타면 험한 지형이나 교통체증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아. ‘텔레페리코’는 편리한 시민들의 발이자 라파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기 있는 관광코스란다.

티티카카 호수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지대에 있는 큰 호수야. 육지 안에 있는 바다라고 불리지. 볼리비아는 내륙 국가여서 생선을 쉽게 먹을 수 없는데 ‘티티카카 호수’ 주변에 가면 생선을 먹을 수 있어. 호수에는 여러 섬들이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나는 ‘우로스’라는 섬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즐겁고 행복했단다.

MY STORY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친구들

해외 봉사활동을 하기 전, 나에게 볼리비아는 인터넷에서 나 볼 수 있는 환상의 나라였어. 자유로운 성격의 사람들과 멋진 관광지가 있는, 꿈에 그리던 그런 곳이었지. 대학생이 되어 스페인어를 전공하게 된 나는 해외 봉사활동에 도전하기로 하고 2019년에 드디어 볼리비아로 출발했어. 볼리비아에 도착했을 때 낯설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지만 흥미로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친구들도 사귀며 하루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친구 들이 내가 스페인어로 말하면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그런 생각이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고 따돌린다고 믿게 됐지.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 지자 ‘이렇게 지내려고 볼리비아에 온 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친 구들에게 마음을 닫고 생활했어.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몇몇 친구가 나에게 와서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어. 나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서 알겠다고 하고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고 밥도 먹고 오자고 했지. 저녁 무렵에 친구들과 함께 시내로 갔는데, 한 친구가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어. 내가 잘 웃지도 않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자주 있어서 힘들어 보인다고 했어. 그 이야기를 듣자 그때까지 참아왔던 감정 이 폭발했어. 그래서 친구들에게 그동안 혼자 속으로 생각 했던 것들을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았단다.
친구들은 내 이야기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어. “지은아, 그렇게 생각했다니 정말 미안해, 우리는 네가 스페인어로 말하는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어서 웃은 거지 놀리려고 한 건 아니야. 너와 더 친해지고 싶어 서 그런 건데…. 속상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할게.” 나는 친구들의 말에 망치로 ‘쾅’ 하고 머리를 한 대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아, 내가 혼자 멋대로 생각하면서 오해하고 마음을 닫았던 거구나!’ 그날 이후 나는 친구들과 다시 가까워졌고 서툰 스페인어로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어. 볼리비아는 내가 얼마나 좁고 허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인지 알게 해준 나라야. 작은 일 로 오해하고 우울해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고, 마음을 나누며 행복하게 지내도록 도와준 사람들이 있는 볼리비아가 그립고 또 가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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