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사르밧 과부처럼 오늘도 말씀을 믿을 때
[설교] 사르밧 과부처럼 오늘도 말씀을 믿을 때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1.07.18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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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258 | 박옥수 목사 간증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본 경험은 적고 인간적인 면이 많아서 하나님의 말씀이라도 내 생각과 다르면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반대로 육신적인 것이라도 자기 마음에 맞으면 그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많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내게서 일어나는 생각을 다 비우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이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을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 성경을 보면, 인간적으로 상상도 안 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복을 받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르밧 과부 이야기다. 

하나님을 믿은 사르밧 과부
구약 시대 아합 왕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저주를 내려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아 기근이 극심해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었다. 열왕기상 17장에 보면, 그때 엘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사르밧으로 갔다.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유하라. 내가 그곳 과부에게 명하여 너를 공궤하게 하였느니라.”라고 하셨다. 가서 보니 사르밧 과부는 굶주리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엘리야를 그 과부에게 보내셨을까?
엘리야가 사르밧 성문에 이를 때 한 과부가 나뭇가지 줍는 것을 보고, “청컨대, 그릇에 물을 조금 가져다가 나로 마시게 하라.” 하였다. 그가 물을 가지러 가자 다시 불러서 “네 손에 떡 한 조각을 내게로 가져오라.” 하였다. 그러자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두엇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엘리야가 다시 말했다. 
“두려워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사르밧 과부가 엘리야를 하나님의 종으로 믿는 믿음이 없으면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이야기였다. 가루통에 가루 한 움큼이 있는데 그것으로 엘리야를 위해 빵을 만들면 어떻게 가루통에 다시 가루가 채워진단 말인가? 하나님의 말씀에는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였지만, 우리 생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떤 일이 인간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으로는 가능하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일들은 우리가 볼 때 안 될 것처럼 보인다. 사르밧 과부에게 엘리야가 하나님의 참된 종으로 보이면 다행이지만, 자신이 살아온 경험으로 보면 엘리야가 빵을 뺏어먹기 위해 수작을 부리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마지막 남은 가루로 빵을 만들어서 자기 아들과 함께 먹을 것인가, 아니면 엘리야에게 가져다줄 것인가? 사르밧 과부는 결정해야 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게 어떤 가루인데…. 지금까지 아끼고 아껴온 건데, 안 돼. 마지막으로 아들과 함께 먹고 죽을 거야.’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르밧 과부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믿음의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과 다른 점이, 사람들은 보통 자기 생각을 더 믿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 사르밧 과부는 하나님의 사람이 이야기한 대로 하였다. 작은 빵을 만들어서 엘리야 선지자에게 가져다주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는 말씀대로 될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 뒤 너무 행복한 일들이 일어났을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르밧 과부가 빵을 만들 때 옆에서 아들이 말한다.
“엄마, 빵 만드는 거야?”
“그래.”
“엄마, 빨리 만들어서 줘. 배고파.”
“참아야 해.”
“참을게, 빨리 만들어줘.”
그런데 빵을 만들어서 아들에게 주지 않고 엘리야에게 가져가는 것이다. 
“엄마, 어디 가는 거야? 나 배고프단 말이야!”
여자는 하나님도, 하나님의 종이 한 말도 확실히 믿었다. 빵을 만들어 엘리야에게 가져다주면 가루통에 가루가 채워질 것을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되었다. 성경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저와 엘리야와 식구가 여러 날 먹었으나 여호와께서 엘리야로 하신 말씀같이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왕상 17:15~16)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 생각에는 항상 큰 차이가 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믿으면 되는데, 인간의 생각으로 보면 말씀대로 안 될 것 같다. ‘가루통에 가루를 다 퍼냈는데 어떻게 다시 생겨?’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그렇게 믿는다. 내 생각이나 계획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믿는 사람, 그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성경에는 그 뒤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상상을 해본다. 물론 그때는 휴대폰이 없었지만, 있었다면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오빠, 배 안 고파요? 식사하러 와요. 음식 준비해 놓았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배가 고파서 미쳤나?”
“아버지, 우리 집에 와요. 우리 집에 빵이 많아요.”
“너희 집에 무슨 빵이 많아?”
가루를 퍼내도 생기고 퍼내도 생기니까, 한 사람은 반죽하고 한 사람은 계속 빵을 굽는 것이다. 그 집 아이는 학교에 갈 때 양쪽 주머니에 빵을 잔뜩 넣어서 간다. 
“너, 주머니에 있는 게 뭐야?”
“빵이야.”
“나 좀 주면 안 돼?”
“어, 줄게. 자 먹어. 우리 집에 빵 많아. 더 줄까?”
성경에는 없지만, 너무 행복한 일들이 일어났을 것이다. 

내가 의롭게 된 것을 믿은 그날부터 하나님이 일하셨다
나는 교회에 다니면서 죄인이라고 생각했다. 로마서 3장 23절의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는 상태에 있었다. 그런데 24절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되었다’고 했다. 하나님이 나를 보고 ‘의롭다’고 하신 것이다. ‘말씀에서 나를 보고 의롭다면 하면 나는 의로운 게 맞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내 삶에 역사하시기 시작했다. 
전에 내가 죄인이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하실 수 없었는데, 내가 의롭게 된 것을 믿은 그날부터 하나님이 일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를 의롭다고 한 대로 내가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은 그때부터 하나님이 내 속에서 역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성경에서 의롭다고 해도 ‘그래도 우리는 죄인일 거야’라고 생각한다. 자기 생각, 자기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르밧 과부처럼 자신의 생각을 다 비우고 말씀을 순전하게 받아들여 믿으면 하나님이 우리를 복되게 하신다. 사르밧 과부 덕분에 그 가족과 이웃들이 빵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아들도 주머니에 빵을 잔뜩 넣어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나눠주어 인기가 높았을 것이다. 

우리도 이 시대의 사르밧 과부처럼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맞아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맞든 안 맞든 순종하는 것이다. 그런 자세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다. 사르밧 과부. 남편 없이 아들과 함께 살다가 마지막 남은 가루 한 움큼으로 빵을 만들어 먹고 죽어야 할 여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나아갔을 때 그 삶이 얼마나 놀랍게 변했는가! 말로 다 할 수 없는 축복을 받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방해하는 것이 인간의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자기 생각을 버렸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을 지배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복된 삶을 이루어준다. 오늘 우리도 이 시대의 사르밧 과부와 같다. 우리가 보기에는, 말씀대로 하면 안 될 것 같고 내 생각이 옳은 것 같다. 그러나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때 그 말씀이 살아서 우리를 복된 삶으로 이끌어 준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서 의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성경은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되었다고 했다. 하나님이 나를 의롭다고 하시면 나는 의로운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다. 그때 하나님이 우리 속에 역사하셔서 가장 복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사르밧 과부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의 간증을 들어보고 싶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그 나라에 가면 만나겠지만 말이다. 사르밧 과부는 남편 없이 가장 가난하고 어렵게 살던 여자였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엘리야와 가족과 주위 사람 모두에게 한없이 복된 일을 한 귀한 여자가 되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진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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