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제6회 누에바 멜로디아(Nueva Melodía) 국제 음악콩쿠르 소식
[도미니카공화국] 제6회 누에바 멜로디아(Nueva Melodía) 국제 음악콩쿠르 소식
  • 김나연
  • 승인 2021.07.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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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가 주최하는 제6회 누에바 멜로디아 국제 음악콩쿠르가 4월 1일에서 6월 1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개최됐다. 

누에바 멜로디아 국제 음악콩쿠르는 연령대에 따라 카테고리 A(초등부), B(중고등부), C(일반부)로 이뤄져 있으며, 매년 성악, 피아노, 기악, 관악 부문으로 나뉘어 전 세계 클래식 연주자들이 기량을 겨루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6월 29일에는 콩쿠르의 입상자들이 발표되면서 2021년 시즌 콩쿠르의 막을 내렸다.

본 콩쿠르는 2014년에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도미니카공화국 국내에서만 열리는 콩쿠르였으나, 점차 국제 콩쿠르로 규모가 커졌다. 이번 콩쿠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현재 콩쿠르에 대면으로 참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참가자들의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제6회 누에바 멜로디아 국제 음악콩쿠르 포스터 (각각 광고된 스페인어, 한국어, 영어 버전)
A, B 카테고리의 부문별 수상자들
A, B 카테고리의 부문별 수상자들
C 카테고리의 부문별 수상자들
C 카테고리의 부문별 수상자들

콩쿠르에 참가한 학생들은 입을 모아 이번 콩쿠르를 통해 연주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음악 콩쿠르를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파라과이, 도미니카공화국의 학생들은 콩쿠르에 참가하는 경험이 떨리지만 또 기다려진다고 표현했다. 

“콩쿠르에 참가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콩쿠르 촬영 내내 너무 떨렸고, 중간에 여러 번 틀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며칠에 걸쳐서 녹화했던 것 같아요. 두 번째 곡을 녹화해야 하는데, 기간 안에 녹화를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부담을 넘는 음악가는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한다며,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콩쿠르가 부담을 넘을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라고 하셨어요. 학교의 응원과 도움을 힘입어 콩쿨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카테고리A 피아노 부문 참가자 / 마리엘라 에스피날 곤잘레스_도미니카공화국)

"콩쿠르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주저하는 마음이 컸어요. '아직 나는 참가할 수 없다, 다음에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쉽지 않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참석하지 않으면 나중에 분명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번 콩쿠르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사실 준비 시간이 짧았고 연습 상태가 안 좋을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뒤로 물러 갈 수는 없었기에 내가 잘하든 못하든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콩쿠르를 위해서 음정 하나, 박자 하나 다 정확하게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분명 전에 안 된다고 포기했던 부분을 내가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부담을 통해 발전하는 나를 보면서 정말 기뻤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콩쿠르를 통해 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부인하고 해냈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가족들도 제 콩쿠르 영상을 보고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번 콩쿠르에 참석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카테고리A 성악 부문 참가자 / 장춘옌_중국)

C 카테고리 성악 부문 3등 수상자 유웬추안_중국
B 카테고리 현악 부문 3등 수상자 / 도랄리 수아레즈_도미니카공화국
C 카테고리 기악 부문 2등 수상자 / 정보혜_한국

 “처음에는 저희 학생들이 콩쿠르에 참여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어요.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콩쿠르에 참석해서 얻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콩쿠르라는 목표가 생기니까, 전과는 다르게 학생들의 연습하는 농도가 달라졌습니다. 더 진지한 자세로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사실은 깜짝 놀랐어요. 내가 이제까지 봐왔던 학생들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 콩쿠르에 참가하려고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게 수확이 아니고 콩쿠르를 준비하는 그 과정이 큰 수확이라는 것을 저 또한 배웠습니다.” (아르헨티나 새소리 음악아카데미 교사 남유미)

A 카테고리 피아노 부문 참가자 / 마띠마스 꿰나야따_아르헨티나
C 카테고리 피아노 부문 3등 수상자 / 리얀춘_중국
B 카테고리 성악 부문 3등 수상자 / 정민영_한국
A 카테코리 성악 부문 참가자 / 리디아 한_파라과이

 “1등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어요. 순위권 안에만 들어갈 수 있어도 정말 큰 영광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이번 콩쿠르 때 연주했던 리스트 파가니니 에튜드(Franz Liszt-Paganini Etude No.5 "La Chasse")는 저 개인적으로 큰 도전의 의미를 가진 곡이었어요. 콩쿠르가 표면적으로는 상을 받기 위한 대회에 참가하는 것 같지만, 사실 상보다 저에게 더 크게 남은 건 연습하는 과정이었어요. 콩쿠르라는 목표가 저로 하여금 더 부지런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요. 준비 기간 레슨을 받으면서, 악보에 나와 있는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으면 좋은 연주를 해내기도 어렵다는 것을 배웠어요. 내년에도 참가하여 기량을 쌓고 싶어요.” (카테고리C 피아노 부문 1등 수상자 / 박현진_한국)

C 카테고리 피아노 부문 1등 수상자 / 박현진_한국
B 카테고리 현악 부문 1등 수상자 / 이수민_한국

 "저는 연주할 때 쉽게 긴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콩쿠르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떻게 촬영할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영상 촬영을 앞두고 끊임없이 '잘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촬영 바로 전날 악기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흘 동안 악기 수리를 맡기게 되면서 촬영 날짜는 미뤄졌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 힘이 빠졌고 강렬하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다음 날이 영상 마감일이었기 때문에 그날 저녁 바로 촬영을 해야 했고 제 마음은 많이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촬영을 여러 번 반복하면 할수록 마음이 점점 안정을 찾았고 결과적으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콩쿠르를 통해서 내 한계를 넘는 것은 아주 특별한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카테고리B 목관 부문 참가자 / 장유지예_중국)

B 카테고리 목관 부문 참가자 / 장유지예_중국

“먼저 콩쿠르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공부하면서 자기가 거주하는 나라에서도 크고 작은 콩쿠르에 참가할 기회가 많은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습니다. 특히 그런 학생들에게 이 콩쿠르는 자극제가 됨과 더불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 한 명 한 명의 연주를 매우 인상 깊게 감상했고, 많은 잠재력을 확인했습니다. 내년에도 더욱더 많은 학생들이 콩쿠르에 참가하기를 바라며, 누에바 멜로디아 콩쿠르를 통해 발굴된 훌륭한 음악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날을 기원합니다.“ (누에바 멜로디아 콩쿠르 심사위원 / 이람이)

콩쿠르를 통해 참가자들은 음악을 공부해나갈 자신감과 더불어 실력적인 성장을 맛보았다고 전했다. 누에바 멜로디아 국제 음악콩쿠르는 앞으로도 음악계를 이끌어갈 훌륭한 음악가들을 발굴하고, 클래식 음악예술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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