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라이프]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 글 | 최희자 목사
  • 승인 2021.08.10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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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측 목사로,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뜻을 따라 살겠노라 하며 살아왔지만 지금까지 나는 신앙인이 아닌 종교인의 삶을 살았다. 이제라도 나를 인도하여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내가 죄를 짓는데 어떻게 의인이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4월 26일에 한 목사님이 찾아오셨다. 김원조 목사님이셨다. 4년 전에 기도회 모임에서 만난 적이 있어 아는 분이셨다.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궁금하여 여쭈어보니 한 형제가 가보라고 해서 왔다고 했다. 김 목사님은 내게 복음의 기쁜소식을 전하고 싶다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알던 김 목사님이 아니었다. 전에는 눈빛이 누군가를 잡아챌 듯 강했는데 그런 것이 다 사라졌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았던 마음도 낮아져 있어서 놀랐다.
목사님은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의 죄를 다 씻어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는 말씀을 계속 전하셨다. 나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김 목사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다. 마음 한편에서 ‘웃긴다. 예수님의 보혈이 내 죄를 씻으셨지만 나는 여전히 죄인이잖아. 거짓말해도 죄고, 지나가는 멋진 사람을 바라보며 저 사람 참 멋있다는 마음을 먹는 것 자체도 죄고, 매일 죄를 짓고 사는데, 내가 의인이라고? 내가 죄를 짓는데 어떻게 의인이지?’
김 목사님이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다고 하신 말씀을 믿느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의인은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라고 믿었다
나는 10살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 한국전쟁 후라서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시기였다. 미국의 원조를 받고 있을 때라 교회에 가면 먹을 것이 있고 입을 것이 있었다. 아버지가 교장 선생님이셨고 우리 집은 못 먹을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교회에 가면 즐겁고 율동하고 찬송하고 하나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마냥 좋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하나님을 열심히 믿었고 교회 봉사, 기도, 전도 등 모든 일에 온 마음으로 함께했다. 새벽 2시가 되면 사람들을 깨워 교회로 데리고 가서 기도했다. 전도 부장, 지역장, 전도사, 목사로 하나님을 섬겼다. 성경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마음에는 죄가 있었다. 눈만 뜨면 ‘아버지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내 죄를 씻지 못해 오늘도 이렇게 울고 있습니다.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의인은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고 나머지는 다 죄인이라고 알았고 그렇게 믿으며 신앙생활을 했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도 의인이 아닙니까?”
그런데 나에게 의인인 것을 믿냐고 물으시니 어떻게 감히 의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목사님은 다음 날도 오셔서 말씀을 전하셨다. 그리고 또 다음 날도 오셨다. 매일 아침 8시 30분이나 9시가 되면 “목사님, 저 왔습니다.” 하고 앉아서 계속 말씀을 전하셨다. 거의 2주 동안 매일 나를 찾아오셨다.
‘저 목사님이 어떻게 이렇게 변화를 받았지? 4~5년 전에는 저렇지 않았는데...’
목사님의 변화가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며칠 뒤, 김 목사님이 다른 목사님을 만나러 가자고 하셨다. 5월 4일, 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에 가서 김기성 목사님을 뵈었다. 김기성 목사님은 내게 ‘세상을 부정적으로 살았는지, 긍정적으로 살았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긍정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다.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나는 우는 사람도 웃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어서 김기성 목사님이 긍정적으로 산 사람은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참 기쁩니다. 나는 병이 나았습니다.’ 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 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살다가 어느 날 모든 것을 잃고 난 후로 날마다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으니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떻게 죽어야 하나 많이 생각했다.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김기성 목사님은 계속 이야기하다가 히브리서 10장 17절을 말씀하셨다.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히 10:17)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도 의인이 아닙니까?”
‘지금까지 내가 많은 죄를 지었는데 아버지가 그 죄를 다 씻으시고 기억지 않는다고 하셨네? 그럼 내가 의로운 게 맞구나. 나는 의인이네. 공짜로 의인이 됐네.’
‘나이가 일흔셋이니 살 만큼 살았고 이제 죽으면 되는구나’ 생각했는데, 하나님이 내게 다시 생일을 주셨다. 그날이 5월 4일이다.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이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그날 이후로 나는 거의 매일 김원조 목사님 부부와 김 목사님이 소개해주시는 목사님들을 만났다. 광주 지역에 구원받은 기성교회 목사님들이 여러 분 계셨다.
며칠 뒤, 기쁜소식광주제일교회 이정도 목사님이 내게 박옥수 목사님이 성경세미나를 하시니 서울에 가서 참석해보자고 했다.
‘아니, 이것은 도대체 무슨 일이지?’
나는 그동안 박옥수 목사님을 이단시해 왔다. 왜 박옥수 목사님을 이단이라고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교회에서 이단이라고 하니까 이단이라고 알았다. ‘거긴 이단인데 거기를 왜 갑니까? 아니다. 들어보자. 맞는지 아닌지 들어보자. 이제는 내가 의인이 되었으니 만나보자.’
5월 11일, 광주 지역에 구원받은 홍정자 목사님, 김원조 목사님 부부, 그리고 기쁜소식고흥교회 나삼수 목사님, 기쁜소식광주제일교회 이정도 목사님과 함께 새벽에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 요금소를 지나 양재 IC 부근에 가니 고속도로 왼편에 기쁜소식강남교회가 보였다. 전에는 서울에 갈 때마다 교회를 보면 ‘아이고, 서울에 들어서자마자 이단이 저렇게 딱 버티고 있네.’ 하며 손가락질을 했는데, 내가 그 교회에 가고 있었다.
교회에 도착해 박 목사님을 뵙고 인사드렸다. 목사님은 우리와 모임을 하며 말씀을 전해주셨다. 그 가운데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이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23절 말씀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고 했다. 나는 평생을 23절에 말뚝을 박고 살았다. 내 죄와 내 불법 때문에 ‘나는 죄인이야.’ 하고 매일 고개를 처박고 살았다. 24절을 볼 힘조차 없었다. 그런데 24절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게 되었다’고 했다. ‘아, 예수님이 내 죄를 대신 다 짊어지셨으니 내가 의로운 것이 맞구나.’ 정말 감사했다.
그동안 로마서를 줄을 치고, 또 치고 치면서 읽었는데 24절을 깨닫지 못하고 죄인인 것만 알고 있었다.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때까지 박옥수 목사님을 이단시했던 그 모든 것들을 마음속에서 지워버렸다. 진리를 전하시는 목사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지난 날들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주님께 맡기니 자유롭고 평안하다
얼마 전에 몸이 아프고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내려가지 않아서 큰 병원에 가서 검사했는데  7월 1일에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허리가 아주 아파서 침을 맞으며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이유가 다른 데 있었다.
만약 내게 5월 4일이 없었다면 지금 나는 울면서 ‘아 나는 이렇게 살다가 죽는가 보다.’ 하며 슬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니 예수님이 고치고 지키시니 걱정할 것이 없다. 
김기성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최 목사님,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일어나십시오.” 밖은 폭염과 코로나로 힘든데 목사님 말씀대로 나는 이곳에서 힐링하고 있는 것 같다. 어려움은 있지만, 주님께 맡기니 자유롭고 평안하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해서 예수님의 권세를 내게 주시려고 잠시 고난의 시간을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구원받고 달라진 것 하나는 기도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나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고...’, ‘이 죄인을 용서해주시옵소서’라고 하며 중언부언하던 기도가 사라졌다. 나를 거룩하고 의롭게 하신 주님을 생각하면 ‘주님, 오늘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한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
김원조 목사님이 내게 찾아오신 4월 26일부터 지금까지 약 100일이 지나간다. 그 사이 하나님은 기적을 베풀어 나를 구원하고, 전에 없던 기쁨을 주셨다. 73년을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살았겠는가? 우리 삶에서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예수님이 나의 죗값을 대신해 돌아가셔서 나를 의롭게 해주신 행복이다.
구원받고 김기성 목사님의 삶을 그린 영화 ‘크게 될 놈’ 상영 집회에 다섯 번 참석했다. 상처투성이였던 삶을 사셨던 목사님이 의인이 되어서 많은 사람에게 ‘우리가 의롭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계셨다. 나 역시 앞으로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당당하게 “구원받았습니까?” 하며 복음을 전하고 싶다.  여성목회자 모임을 하면 1백 명은 모일 텐데 그들을 모아놓고 복음 잔치를 크게 벌이고도 싶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새롭게 깨어날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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