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15개 교도소에서 시작한 성경공부,  귀한 하나님의 종이 일어날 것을 소망하며
[오피니언] 15개 교도소에서 시작한 성경공부,  귀한 하나님의 종이 일어날 것을 소망하며
  • 글 | 류의규(우크라이나 선교사)
  • 승인 2021.09.1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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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호 기쁜소식
선교지 |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박옥수 목사님이 우크라이나에 신학교를 개설하고 500명의 학생을 교육시켜 러시아어권에 선교사로 파송하여 힘있게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모집해서 훈련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방법으로 길을 열어주시는 것을 보았다. 
조규윤 목사님이 러시아 지역 선교사들과 교제하면서 두 달란트 가진 자가 다섯 달란트 가진 자가 한 것 같이 그대로 따라했는데 칭찬받은 것처럼 우리가 은혜를 입은 하나님의 종들의 믿음의 삶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역사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케냐에서 교도소에 복음 전도의 문이 열린 간증을 들으면서 우리는 교도소에 발을 내디뎠다. 
법무부 교정청에 교도소 수감자를 위한 성경공부와 마인드교육을 하고 싶다고 공문을 보냈다. 교정청에서는 우리의 제안을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그때부터 전국 15개 교도소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했다. 그 가운데 하리코브 43번 교도소에는 1년 과정의 신학교 개설을 제안했는데, 교도소 소장이 우리의 제안을 아주 좋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7월 2일, 하리코브 43번 교도소에서 굿뉴스신학교 개교식이 열렸다. 교도소 부소장이 축사하고, 조규윤 목사님이 온라인으로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으로 복음을 전해주셨다. 개교식에 참석한 입학생 12명이 말씀을 받아들이며 기뻐했다. 신학교 수업은 일주일에 세 시간은 각각 영상으로 박옥수 목사님의 ‘요한복음 강해’, 김기성 목사님의 ‘율법 강해’, 김재홍 목사님의 ‘마인드교육’을 수강하고, 두 시간은 현지 사역자가 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8월 10일에는 하리코브 43번 교도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교도소 부소장은 ‘신학교에서 교육받는 학생들이 벌써부터 많이 변하고 있다며 끝까지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또한 자살을 시도하거나 생각하는 수용자가 많다며 자살방지교육도 부탁해왔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모든 교도소에서 신학교 개설을 준비중이다. 교도소에서 구원받아 전 세계에 힘있게 복음을 전하는 김기성 목사님처럼 우크라이나 모든 교도소에서 귀한 하나님의 종이 일어날 것을 생각하면 너무 소망스럽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

 

존경하는 레오니드 전도사님과 기쁜소식선교회 모든 사역자님들께 

제 이름은 쿠쉬니르 드미트리입니다. 저는 1982년 5월 28일 우크라이나 하리코브 주, 푸르잔카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6개월이었을 때  영아고아원에 보냈고, 저는 여섯 살 때 고아학교에 보내졌습니다. 고아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건축공사 현장이나 개인 텃밭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그런 육체적인 일이 지옥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도망가면 심하게 구타를 당했고, 고발이라도 하면 역시 그와 같은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믿어주지 않아서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고아원에서 도망쳐서 지하실이나 하수구 밑에서 산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굶주림이 뭔지 추위가 뭔지 직접 경험했고, 한마디로 저는 부랑자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더 안 좋아져서 아홉 살 때는 경찰서에 있는 어린이 보호소에 보내졌습니다. 그 후 술, 폭력, 강도질에 휩쓸렸습니다. 열세 살에는 러시아에서 4년 동안 제 인생에 첫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그 후로도 저는 인생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 서른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종교에 관심이 있어서 정교회 사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진리의 하나님을 찾기보다 다만 사람들의 학대와 조롱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싶어서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에는 ‘피오네르’ 소년단이나 ‘콤소몰’ 공청단 같은 조직들이 존재했기에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폐지나 고철 같은 것을 수집하는 일을 해야 했기에 교회에 다닐 수 있는 형편이나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저의 생각이 어떠했을지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이해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누가 저에게 전도하거나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할 때면 전 마치 궁지에 몰린 쥐처럼 항상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부모 없이 버려졌을 때, 내가 구타를 당했을 때, 내가 굶주리며 배고팠을 때, 내가 추위에 떨면서 보호와 구원을 원하고 잠잘 곳을 구했을 때, 당신들의 하나님은 어디 계셨습니까?” 한 마디로 말해서, 많은 전도자들이 나에게 전해주려는 진리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2012년에 중범죄자 교도소에서 네 번째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후 세 명의 자녀를 둔 부인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같이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내가 한 행동이 뭔지 아십니까? 그녀의 남편을 심하게 때리고 그를 부모님 집으로 쫓아내고 부인과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아주 빠르게 알코올에서 벗어났고, 우리는 함께 집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했습니다. 저는 건축현장에 일을 다니면서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 안에 빚을 갚고, 집도 수리했습니다. 그녀는 자기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 가족과 아이들 그리고 내가 존재해야 할 이유와 삶의 의미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아이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큰 책임감이 따랐습니다. 1년이 지나서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새로운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갓난 아기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요구가 커지니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런 혼란 속에 5년이란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내가 낙태라는 큰 실수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것을 참았습니다. 아내가 나의 두 번째 아이를 낙태한 후부터 다시 삶에 큰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살인과 마약을 제외한 모든 죄에 빠졌습니다. 저의 행복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다시 하리코브 43번 교도소에 4년 6개월 동안 수감되었습니다. 
  수감생활을 한 지 2년이 지난 후에 아내가 나를 떠났습니다. 아내는 내가 아들과 만나는 것을 막고 방해했고, 아들이 나를 미워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한편으로는 강한 사람이었지만 가족도 집도 없는 부랑자가 된 가련한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저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삶을 마감하고 싶었습니다.

  무너진 마음으로 교도소 성경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의 죄를 위해 어떻게 고난을 당하셨는지에 대한 말씀을 전해준 나메르축 레오니드 전도사님을 만나기 전에는 이 형편에서 전혀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전도사님을 통해 복음의 말씀을 전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이 어떤 고난과 고통을 당하셨는지, 어떻게 그의 제자 중 하나가 그를 배반했는지 말씀을 들으면서 그때서야 내 고통은 주님이 당하신 모든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지은 죄 때문에 마땅히 고통을 당했지만, 주님은 입술로 조차 죄를 지은 적이 없으신 분인데도 태어나지도 말아야 했던 범죄자를 위해서 고통을 당하고 당신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불싼한 내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셨습니다. 내 행위가 아닌 골고다 십자가 위 위대한 당신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멸망 받아 마땅한 죄인을 당신의 피로 깨끗하게 씻어 주셨고 죄에서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내 아버지가 되신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내가 그의 아들이고 그가 나를 위해 의롭고 가치 있는 삶을 이미 준비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박옥수 목사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의 저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Only by Jesus’ works>, <회개와 믿음>이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었습니다.  무엇이 죄인지, 죄의 결과가 무엇인지, 상한 심령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참된 회개인지를 알았습니다. 참된 삶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내 삶의 목표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주님과 함께 의의 길을 가는 것으로 세웠습니다. 이런 책들은 모든 교도소,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기관에서 반드시 읽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형편이나 신분과 지위에 상관없이 하나님이 각자의 마음에 역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크게 될 놈’에 대해 설교해 주신 김기성 목사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단번에 이분의 운명을 바꾸어 주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권고해 주시고 다시 교도소에 들어오지 않기 위해서 어떤 마음으로 출소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나에게 스승과 가족을 발견하게 해준 여러분의 가르침과 하나님의 섭리를 온 마음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교도소에 굿뉴스신학교를 개교할 수 있도록 축복해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런 신학교가 우크라이나 모든 교도소에 열려서 모든 수감자가 구원받고 인생의 참된 목적과 의미를 얻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모든 사역자님, 신학교 학장님, 교수님 등 자신의 귀한 시간을 아끼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 마음에 진리를 전하기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현재 모습 그대로 우리를 받아 주신 여러분의 용기와 인내에 감사드리며, 이것은 내가 꿈꾸어 온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목적에 도달하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통해 나를 부르고 당신의 아들로 삼고 당신의 흰옷으로 갈아 입혀주고 나를 책임져 주신 것이 너무 기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수고를 축복하시기 바라고, 또한 여러분이 하시는 모든 일이 축복받으리라 믿습니다. 
 
하리코브 43번 중범죄자 교도소에서 형제 된 신학생 드미트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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