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아이티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오피니언] 아이티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글 | 한영은(기쁜소식포르토프랭스교회 사모)
  • 승인 2021.09.0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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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호 기쁜소식
기도해주세요

"지진이다"
지난 8월 14일 아침 8시 30분경, 사택 2층에 있는데 땅이 서서히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몇 초간 계속 땅이 흔들려서 “지진이다!” 하고 소리치며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맨발로 정신없이 내려가니 1층에는 이미 30여 명의 성도들이 나와 야외 예배당으로 피신해 있었습니다. 
곧바로 기쁜소식오카이교회와 영상통화를 하여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그곳은 처참했습니다. 예배당 양철 지붕은 전부 내려앉았고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벽도 무너지고 교회 건물 곳곳이 갈라지고 무너졌습니다. 감사하게도 교회에서 살던 16명의 성도들은 별다른  부상 없이 모두 대피한 상태였습니다. 교회 근처 2층 집은 무너져서 여러 명이 사망했고, 2016년 한국에 가서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에 참석했던 오카이시 전 시장님도 호텔에서 모임하다가 건물이 무너져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무너진 학교도 많았는데 방학이라서 학교에 학생들이 없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전에 영어캠프를 유치했던 두 학교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0년에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피해가 컸는데 이번 지진은 수도에서 125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하여 수도의 피해는 경미했고, 오카이 지역에 피해가 컸습니다.

대통령 피살, 지진, 태풍으로 혼란에 빠진 아이티
지난 7월 7일 새벽 1시경 대통령 사저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괴한들의 총에 맞고 사망했습니다. 7월부터 아이티는 충격, 분노, 혼란에 빠져 정치적, 사회적으로 불안이 고조된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에 8월 14일, 진도 7.2의 지진이 아이티를 강타하고, 8월 16일 밤에는 태풍 ‘그레이스’가 지나가면서 강풍과 함께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는데도 사람들은 건물 밖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여진으로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여진은 여섯 차례쯤 지나갔고, 땅이 계속 흔들리는 것이 느껴져 저희도 건물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잤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2,18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가옥 5만 3천여 채가 완전히 파손되었으며 그 외 약 7만 7천 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고, 1만 2천2백 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수백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며 잔해 밑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죽음의 악취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지금도 잔해 속을 뒤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두의 생명을 지켜주셨습니다
지난 6월에는 오카이 교회 이한솔 선교사 부부와 윌센 전도사가 북쪽 투디노 교회 헌당 예배 참석 후 교회로 돌아가는 길에 무장강도를 만나서 무차별 총격을 당했습니다. 차는 완전히 벌집이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의 생명은 지켜주셨습니다. 이번 지진에서도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아무도 다치지 않게 보호하며 생명을 지켜주셨습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라합의 집에 붉은 줄이 매여 있어 그곳에 있던 모든 이들이 생명을 얻은 것처럼 이번 지진에서 하나님이 당신의 교회와 성도들을 신실하게 보호하고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성도들은 지진 때문에 죽는 줄 알았는데 복음이 생각나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평안했다고 간증했습니다. 지진으로 슬픔 속에 빠진 이웃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며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내몰려서도 감사해하고, 망연자실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기뻐하는 성도들을 보니 하나님께서 복음 앞에 마음을 모을 기회를 주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박옥수 목사님이 아이티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로마서 8장 37절과 39절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큰 어려움에 있지만 하나님이 늘 우리를 지키고 넉넉히 이기게 하심이 감사합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이 너무 크고 값지기에 남은 생애 복음만을 위해 살아가도록 하나님께서 이끄신다는 마음이 듭니다. 

기도해 주세요
성도들의 집이 무너져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복음을 전하면서 매일 기쁨 가운데 보내고 있습니다. 기쁜소식포르토프랭스교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오카이에 가서 성도들의 집에 천막을 쳐주고 지낼 곳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오카이 교회가 이사할 집도 찾고 있습니다. 아이티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더 많은 아이티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이티 교회 소개
2010년 1월 대지진 후 아이티 사람들이 멕시코 월드캠프에 참석해 구원받으며 아이티에도 교회를 세워달라고 요청하면서 2010년 12월에 이종훈 선교사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파송되었다. 2012년에는 이한솔 선교사가 오카이에 파송되었으며, 총 4개 교회에서 현지 사역자 4명과 함께 복음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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