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얄베상가'(Yalve Sanga) 의료봉사
[파라과이] '얄베상가'(Yalve Sanga) 의료봉사
  • 한은진
  • 승인 2021.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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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봉사회 본부와  파라과이 기쁜소식선교회가 보께론 주정부 지원으로 9월 4일 파라과이 북부지방 보께론 주의 인디언 마을 '얄베상가'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파라과이 선교 역사상 첫 의료봉사였고 얄베상가 주민들도 처음 경험하는 무료 진료였다.

의료봉사에 함께한 단원들 단체사진

'얄베상가'는 아순시온에서 북쪽으로 500Km 떨어진 차코 지역의 척박한 땅에 위치하며 '엔셋'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원주민 마을이다. 겨우 전기만 공급될 뿐 상수도도 없고 사회 전반적인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경이 열악한 곳이기에 이번 의료봉사단 방문을 마을 전체가 기쁘게 맞이했다. 

의료진을 맞이하는 벨렌교회 목회자와 성도들
의료진을 맞이하는 벨렌교회 목회자와 성도들
하늘에서부터 보이는 의료봉사 장소의 모습
하늘에서부터 보이는 의료봉사 장소의 모습

‘얄베상가’에는 벨렌교회, 에페소교회, 부에나스누에바스교회 이렇게 3개의 교회가 있는데 모든 활동은 교회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 세 교회에서 의료봉사를 서로 유치하고 싶어 했지만 얄베상가 목회자모임에서 의료봉사 장소로 벨렌교회가 결정되면서 벨렌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온 마음으로 준비하고 의료진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얄베상가 벨렌교회는 파라과이 선교 초창기 1996년에 박옥수 목사가 방문해 열악한 환경을 아랑곳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던 교회로 오늘날까지 기쁜소식선교회와 좋은 교제를 갖고 있다.

진료 중인 의료봉사자
소아과 인턴의사 아단 다 꼬스따
가정의학 인턴의사 일다 오르띠스
진료 중인 가정의학 전문의 한승학

기쁜소식아순시온교회 성도 정지윤 자매는 본네산떼(Bonne Santé)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소아과 전문의로서 이번에 의료진 모집과 의약품 확보 등 전반적인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9월 3일 아침 7시 아순시온에서 출발해 9월 5일 아침 7시에 아순시온에 도착하는 이틑간의 긴 일정이기에 국립병원에 근무하거나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들이 시간을 내서 의료봉사에 함께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소아과 전문의 1명(정지윤), 가정의학 전문의 1명(한승학), 인턴의사 3명(Karen Colman, Hilda Ortiz, Adan da Costa), 의대생 4명(Adriana Figueredo, Welita da Silva, Carolaine Ferreira, Nora Segovia), 간호사 3명(Liz Ortiz, Leticia Olazar, Maria Amarilla), 영양사 1명(Maria Benitez de Han) 등 총 13명의 의료진들이 의료봉사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셨고 기쁜소식아순시온교회의 성도들을 중심으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 총 70명이 의료봉사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입혀 주셨다.

차트를 채우고 있는 자원봉사자
차트를 채우고 있는 자원봉사자

보께론 주정부의 모든 숙소와 음식 지원으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편안하게 지내며 의료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코카콜라 외에 6개의 업체에서 물, 유제품, 장난감 등을 후원해줘 의료봉사 동안 의료진과 진료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부족함 없이 물을 마실 수 있었고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어린아이들에게 장난감도 선물할 수 있었다.

기다리고 있는 원주민들
기다리고 있는 원주민들
진료 중인 의료봉사자

소아과, 응급의학과, 간호학과, 그리고 현재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인턴, 그리고 의료진들이 모였고, 417명의 사람들을 진료했다. 

기다리고 있는 원주민들
의료봉사 중인 인턴
진료 중인 의료봉사자
후원받은 약품을 정리하는 모습
진료 대기줄

‘얄베상가’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아 얄베상가 원주민들이 병원에 가기가 어려울 뿐더러 병원에 가서 의사 처방을 받더라도 약을 살 만한 돈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프지만 무슨 병인지도 모른 채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번처럼 전문의가 진료 후에 의약품을 무료로 나누어준 일은 없었다고 한다. 이날 전문의 진료를 받은 모든 환자들이 약 처방과 동시에 의약품을 한아름 무료로 받아가며 너무나 행복해했다.

의료봉사에 함께한 의료진들
진료받고 있는 원주민들
상처 치료 중인 의료진
복음을 전하고 있는 후안 마르티네스(Juan Martinez) 장로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한이용 목사

이 일이 가능했던 것은 제약회사 라스까(Lasca)를 비롯한 7개의 제약회사에서 4천만 과라니(한화 약 7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후원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셨기 때문이다. 진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부족함 없이 약을 처방 및 전달할 수 있었고, 진료가 끝나거나 진료 받기를 기다리는 동안 파라과이교회 성도들은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복음을 전하고 있는 후안 까를로스(Juan Carlos) 목사

‘얄베상가’로 가기 전, 일기예보에서는 의료봉사 당일 오전에는 천둥번개,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강렬한 태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의료봉사,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복음집회 등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진료받는 원주민들

의료진들은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약을 처방하면서 환자들의 미소를 보고 40도의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에 행복해했다. 

정지윤/소아과 전문의

<정지윤 / 소아과 전문의>

Q. 이번 봉사활동에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나요?
A. 안녕하세요 수산나 정입니다. 소아과 전문의입니다. 한이용 목사님의 요청으로 이번 의료봉사를 위해 의료진들을 모집하고, 일을 추진하는 걸 돕고 이곳 차코까지 왔습니다.

Q. 모든 게 새로웠을 텐테 의학 전문의들을 모집하는 데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A. 정말 저번에 사모님께서 차코 보께론으로 가자고 하셨을때, 걱정이 너무 많았습니다. 너무 멀고 또 전공의들이나 의료진들을 모아서 여기까지 오는 게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들었던 생각이 '아니 왜 첫 시도를 이렇게 먼 곳으로 선택하셨지? 너무 멀다. 이건 쉽지 않을 거야'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한이용 목사님하고 줌(ZOOM)으로 예배를 가졌습니다. 그때 마침 목사님께서 전하셨던 말씀이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걱정할 필요 없이 그저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졌고, 이 일은 정말 하나님의 일이고 제가 걱정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고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겠다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일했고, 의료진들을 모으는 데, 또 의약품 후원을 받는 데 아무것도 노력한 게 없습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었고, 마음에 걱정도 없고 제가 수고한 것도 없습니다.

Q. 차코에 와서 의료봉사를 거의 마무리해가고 있는데, 소감은?
A. 이곳 차코까지 와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보께론 주 사람들이 우리가 온 것에 너무 기뻐하고, 이곳 얄베 상가 사람들도 저희가 의료봉사를 하러 온 것에 너무 행복해하고,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말씀도 들으면서 연결되는 것에 기뻐하는 것을 봅니다. 정말 오자마자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사고 없이,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하나님이 아니셨다면 이번 일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처음으로 한 의료봉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너무 행복합니다.

Q. 다른 의료진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희처럼 의학전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시간을 내서 이러한 행사에 참석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거의 매번 당직이고, 아이들이 있고, 항상 어떻게 시간을 내지, 승인을 어떻게 받지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이런 일들은 한번씩 경험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나의 지식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의료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마음을 공유하고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가 하는 일을 같이 맛봤으면 좋겠습니다.

맨 오른쪽 카렌 콜만(Karen colman) / 인턴

<카렌 콜만(Karen colman) / 인턴>

이번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Paraguay교회의 SNS를 통해 이번 봉사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요. 의료봉사단원을 모집한다는 공문을 읽었을 때 흥미로웠고 그렇게 연락되면서 이번 행사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대면하면서 의료봉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저에겐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고 행복합니다. 의료봉사라기보단 환자 한 명 한 명과 마음이 연결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원주민들은 스페인어도 사용하지 않고 과라니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할까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환자들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대화가 되고, 통역이 있었지만 딱히 특별한 대화 없이도 어디가 불편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과는 완전 다르게 훨씬 좋은 기억을 만들어 갑니다.

브리히도 사르미엔토(Brigido Sarmiento) / 얄베 상가 원주민

<브리히도 사르미엔토(Brigido Sarmiento) / 얄베 상가 원주민>

제가 교회를 안 지는 거의 9년이 되어갑니다. 제가 처음으로 월드캠프에 참석하게 된 게 2012년이었습니다. 저는 여기 얄베 상가 사람인데, 여러 번 기쁜소식아순시온교회 행사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렇게 목사님의 초대로 갔습니다. 그렇게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번 의료봉사를 위해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줘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렇게 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너무 성공적으로 봉사활동이 이루어져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얄베 상가를 찾아와주셨으면 좋겠고 행사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중인 원주민 아이들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중인 원주민 아이들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는 총 70명의 아이들이 모여서 마인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후원받은 장난감과 과자 등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며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의료봉사,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뿐만 아니라 ‘얄베 상가’ 원주민들을 위해 또 준비된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건 바로 미용실. 파라과이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이르마 리바스(Irma Rivas) 자매 부부가 동행해 진료를 받으러 온 원주민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었다.

머리를 다듬고 있는 원주민들

이번 의료봉사를 위해 후원받은 물품 중에서 사용하고 남은 모든 물품들은 벨렌교회에 기부했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기뻐했다.

아순시온교회에서 벨렌교회에 기부한 물품

기쁜소식아순시온교회 한이용 목사는 비록 하나님을 의지해 처음으로 시도한 연약한 발걸음이었지만 417명의 ‘얄베상가’ 원주민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저녁에 가진 집회를 통해 2천 명의 원주민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며 큰 기쁨과 위로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감사했고, 또한 1996년에 박옥수 목사가 방문해 뿌린 씨앗의 열매로 인해 금번 의료봉사와 복음집회를 진행할 수 있어 감격스럽고 앞으로도 의료봉사와 복음전도를 ‘얄베상가’에서 진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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