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초향아, 너는 의로워. 너는 거룩해”
[라이프] “초향아, 너는 의로워. 너는 거룩해”
  • 글 | 김초향(기쁜소식수원교회)
  • 승인 2021.10.1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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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기쁜소식
구원 간증

나는 중국에서 삼남매의 맏딸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편찮으셔서 제대로 일하지 못하셨고, 교사이신 아버지 월급만으로 할머니를 모시고 살기에는 형편이 무척 어려웠다. 급기야 부모님은 돈을 벌기 위해 1992년에 한국으로 가셨다. 당시 나는 열아홉 살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동생을 돌보며 살았다.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부모님은 한국에서 편지와 함께 돈을 보내셨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우리는 돈보다 부모님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했다. 여동생은 똑똑했지만 마음이 엇나가서 돈을 함부로 썼고, 나는 철없는 동생들 뒤치다꺼리하기에 바빴다.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았다. 아버지는 교사였지만 자녀교육은 실패하셨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은 아버지에 대한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기대했던 결혼생활도 나에게 행복을 주지 못했다. 부족함 없이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남편은 특별한 의욕이나 뚜렷한 목표와 꿈이 없었다. 신혼생활은 무미건조했다. 첫아이를 유산하고 인생에 회의가 오면서 우연한 계기로 교회에 나갔다. 허전한 마음을 채워보고 싶었으나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늘 죄를 용서해달라고 울부짖고 우는 사람들이 싫어서 이 교회 저 교회로 옮겨 다녔다. 10년이 넘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서른여덟 살에 아들을 낳았다. 어렵게 얻은 아들인 만큼 교육에 마음을 쏟고 싶고 사랑을 듬뿍 주고 싶었다. 부모님은 자녀 교육에 실패하셨지만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만큼은 내가 겪은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아들을 위해 온 마음을 쏟으며 잘되기를 바랐다.
2007년에 우리 가족도 부모님이 계신 한국에 왔다. 한국 생활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나는 10개월 동안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아버지 일을 도왔는데, 너무 힘들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이 방에서 저 방을 기어다니다시피 했다. 아버지가 한국에서 어떻게 돈을 벌어서 우리를 키우셨는지 그 현장을 몸소 체험하면서 부모님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는 사실을 알았다.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해 제대로 허리를 한번 펴지도 못하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나도 내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수원에서 빵집을 개업하고 나는 식당 두 개를 운영하며 열심히 살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런데 가게를 운영하고 직원을 관리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과 갈등이 컸다. 주방장은 일은 참 잘하지만 도박에 빠져서 툭하면 돈을 빌려달라며 나를 못살게 굴고, 성격이 예민하고 날카로워서 작은 일에도 자주 부딪혔다.
또한 아들을 잘 키우고 싶어서 한 달에 200만 원을 주고 가정교사를 두었는데, 생각밖에 작년부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은 온종일 집에서 게임에 빠지면서 활동량이 부족하다 보니 체중이 10킬로그램이나 늘어났다. 가게 매출도 떨어지고 식당 관리도 점점 더 어려웠다. 열심히 살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아들을 키우는 것도 가게를 운영하는 것도 한계에 부딪혔다.

마음이 답답하고 고민하고 있던 차에 가끔 우리 가게에 찾아와서 자녀교육과 어린이 인성캠프에 대해 이야기해주던 선생님들이 생각났다. 평소에 늘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코 대했던 분들이었는데, 막상 내 형편이 어려워지니까 그분들에게 답이 있을 거 같았다. 한번 연락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최영화 자매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는 함께 식사하기로 약속했다. 최 자매님은 자녀 교육 문제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과 교류가 끊어져서 오는 현상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연결만 되면 너무 쉽게 해결된다고 이야기하셨다. 하나님이 나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시겠다는 마음이 드니까 기뻤다. 이분들을 만나면  동생들도 밝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더 가까워졌다. 
동생과 함께 기쁜소식수원교회에 중국어 예배에 참석했다. 그날 박영준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중국에서 교회에 다니며 들었던 말씀과 달리 마음에 와닿았다. 다음에도 교회에 가서 말씀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일요일에는 가게가 너무 바빠서 가지 못했다. 
얼마 전에는 최 자매님이 9월 5일부터 시작하는 기쁜소식수원교회 성경세미나에 초대했다. 첫날부터 참석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런저런 일이 계속 생기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드디어 마지막 날 오전에 집회에 참석했다. 말씀이 참 좋았다. 강사 목사님은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과 함께 가나의 존 아타밀스 전 대통령이 구원받은 이야기를 하면서 성경에는 우리를 의롭다 하신 하나님의 판결문이 나와 있다고 하셨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 : 23~24)
하나님이 나에게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초향아, 너는 의로워. 너는 거룩해.” 하나님의 판결문이 너무 놀라웠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로, 예수님 덕분에 은혜로 천국에 갈 수 있었다.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 내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나에게 일해오셨구나. 부모님과 떨어져서 동생들을 돌보며 지내던 시간이 외롭고 힘들었는데 그래서 아버지를 많이 원망했는데, 그 일들을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주셨구나.’ 내 마음의 공허함은 하나님을 만나야 채워지고 진정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집회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자매님이 이제 내 이름이 하늘나라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고 말씀하셨다. 너무 감격스럽고 행복했다. 우리 가족과 부모님과 동생들도 참된 하나님을 만나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같이 행복하면 좋겠다. 나에게 있는 자녀 문제, 사업 문제도 기도하고 구하면 하나님이 도우시겠다는 마음이 든다. ‘사랑하는 내 아들 준영이도 하나님이 키워주시면 최고로 훌륭한 아이가 되겠구나. 이제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면 아름답게 이끌어주시겠구나. 왜냐하면 나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이니까.’ 내 문제를 아버지가 아시고 해결해 주시겠다는 마음이 드니까 평안하고 감사하다. 내 영혼의 아버지를 만나서 너무 기쁘다. 복음을 전해주신 목사님과 교회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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