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과 함께 찾아온 행복
어려움과 함께 찾아온 행복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1.12.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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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키즈마인드
특집

키즈마인드 친구들, 행복한 한 해를 보냈나요?  즐거운 일도 많았겠지만 어려운 일도 있었을 거예요. 이번 호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났지만 하나님께 기도하고 믿음을 배우며 더욱 행복하게 지냈다는 이야기들을 소개할게요. 
우리를 지켜주시고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따뜻한 12월을 보내길 바랍니다.

 

어두운 생각을 버리고
어두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면

글 | 최예안(미국 샌안토니오 13세) 

저는 미국의 샌안토니오라는 도시에서 살아요. 부모님이 선교사님이셔서 네팔에서 태어나 인도에서 살다가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어요. 저는 2018년에 한국에서 열린 월드캠프에 참가해 구원을 받았어요. 
캠프에서 선생님이 성경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 우리 죄를 단번에 영원히 씻어주셨다는 말씀을 믿고 구원받았어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알았지만 제 죄를 남김없이 영원히 씻어주셨다는 것은 
잘 몰랐어요. ‘예수님의 보혈의 힘이 내 죄보다 세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그 후 2019년에 미국에 왔어요. 저는 미국의 도시들이 모두 뉴욕처럼 큰 빌딩이 많고 백인만 있는 곳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와보니 여러 민족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제가 상상했던 것과 달랐어요. 친구들은 제가 말을 걸면 웃었어요. 왜 웃느냐고 물었더니 제 영어 발음이 이상하다고 했어요. 인도에서 살았기 때 문에 인도식으로 발음한 거예요. 영어도, 문화도 제가 살던 인도와 달라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인도에서는 밥을 손으로 먹고 학교에 도시락을 싸서 다녀요. 그런데 미국은 아침, 점심을 모두 학교에서 줘요. 또 학생들이 과목에 따라 반을 찾아다니며 배우는데 처음에는 너무 헷갈렸어요. 학교의 규율도 엄하고, 과목별로 점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학년을 올라갈 수도 없어요. 영어를 잘 못하고 특히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했던 저는 학교생활이 무척 힘들고 부담스러웠어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저를 무시하는 것 같아 속상했고, 영어를 잘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되었어요. 
그러다 한번은 아빠에 게 힘들고 어려운 점을 말했어요. 아빠는 제 이 야기를 들으시더니 “그거 좋은 거야”라고 하셨어요. 저는 ‘뭐가 좋지?’ 생각하며 그냥 지내다가 얼마 후에 아빠에게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를 여쭤보았어요. 아빠는 어려운 일을 겪으면 마음이 강해지기 때문에 좋은 거라고 하셨어요. 저는 아빠 말씀이 맞다는 생각
이 들었어요. 인도에서 살 때도 어떤 형이 괴롭혀서 힘들었고 미국에 서는 영어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일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웠어요. 요즘은 문제가 생기면 걱정, 근심, 스트레스 같 은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을 의지해요. 그러면 어려움을 이길 수 있어요. 누군가 나를 무시하거나 괴롭혀도 ‘괜찮아’ 하며 어두 운 생각들을 털어버려요. 
하나님께 감사한 것이 많지만 제 죄를 모두 사해주시고 그것을 정확하게 알게 해주신 것이 가장 감사해요. 그리고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하나님이 모든 것을 도와주셨어요. 악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플루트를 배우게 해주셨고, 영어 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를 배울 기회도 주셨어요. 지금은 인사말 정도만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스페인 어도 잘할 거예요. 
제 꿈은 아빠처럼 선교사가 되는 거예요. 선교사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우리 죄를 영원히 사해주신 복음을 전해주고 싶어요. 
“예수님, 항상 제 곁에 계셔주셔서 감사하고 어려움을 이기는 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위해
큰 일을 해주셨구나!

글 | 김예윤(한국 서울 12세)) 

올해 7월, 제가 다니는 피아노학원 선생님으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어요. 피아노 
선생님 중 한 분이 코로나에 걸려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놀랐지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엄마와 처음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기 위해 보건소에 갔어요. 콧구멍에 긴 면봉을 넣어 검사하 는데 많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느낌이 이상해서 눈물이 났어요. 검사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가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다행히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서 감사했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부터 머리와 다리가 아프고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저는 엄마와 다음 날 다시 가서 검사했는데,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어요.
저는 너무 무서웠어요.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런 일을 주실까?’ 하는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텔레비전에서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이 산소 호흡기를 끼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런 장면이 떠올라 점점 더 무서워졌어요. 그때 우리 교회 박옥수 목사님께 기도를 받고 싶어졌어요. 왜냐하 면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전갈에 물린 어느 대학생이 목숨을 잃을 뻔하다가 목사님이 해주시는 기도를 듣고 살아나 건강해진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에요. 목사님이 기도해주시면 죽은 나사로를 살려주신 하나님이 저도 낫게 해주실 거라는 마음이 들어서 엄마와 함께 목사님께 연락을 드렸고 목사님이 기도해주셨어요. 또 사모님도 제게 말씀해 주셨어요. 기침을 예수 님께 드리라고 하셨고, 하나님이 가만히 있지 않으시고 아픈 자녀를 위해 일하실 거라고 하셨어요. 
저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기도를 들으면서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전까지 무섭고 불안해서 잠이 안 왔어요. 그런데 마음이 편안해져서 꿀잠을 잘 수 있었고, 격리하는 동안 밥도 잘 먹었어요. 저는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는구나. 하나님이 나를 위해 큰 일을 하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정말 감사했어요. 
저는 평소에 주일학교 친구들과 함께 성경쓰기를 해요. 그동안 선생님이 쓰라고 하셔서 그냥 썼는데 코로나가 걸린 후에는 성경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썼어요. 두 주가 지나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았어요. 의사 선생님이 제 폐에 아무 이상이 없고 건강하다고 하셔서 가족 모두가 기뻐했어요. 저는 코로나에 걸렸을 때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무서워하는 제게 평안한 마음을 주시고 깨끗이 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해주신 목사님과 사모님께도 감사드려요.

 

어려운 일을 기쁜 일로

글 | 윤정원(필리핀 따굼 12세)

저는 선교사님이신 부모님을 따라 2018년에 필리핀의 따굼 시에 왔어요. 필리핀
은 세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따굼 시는 가장 남쪽 섬인 민다나오섬에 있는 작은 도시예요. 필리핀에 처음 왔을 때 저는 무척 놀랐어요. 너무 더웠고, 집 안에 여러 마리의 도마뱀이 살면서 거실과 방 벽을 기어다니고 있었어요. 
또 화장실에는 큰 개구리가 숨어 있었어요. 첫날 밤 저는 ‘내 가 여기서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자주 정전이 되었는데, 그러면 무서워서 언니와 촛불을 켜고 전기가 들어오기만 기다렸어요. 정전이 되면 어둡기도 하지만 인터넷이 안 되어서 온라인으로 하는 활동을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전기가 빨리 들어오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전깃불이 켜지면 너무 기뻐서 우리는 “전기가 돌아왔다!” 하고 환호성을 질렀어요. 
학교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았어요. 저와 언니는 영어와 타갈로그어(필리 핀 공용어), 비사야어(민다나오섬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모두 할 줄 몰랐 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우리가 입학하는 것을 허락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매일매일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아빠는 우리 가족을 필리핀에 보내신 분 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실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며 칠 후 아빠가 교육청에 찾아가셨어요. 아빠는 그곳에서 한 교육감 선생님을 만나 우리가 학교에 가지 못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선생님이 우리 가 시험을 보고 학교에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셨어요. 하나님이 교육감 선생님을 통해 학교에 입학하도록 도와주신 거예요. 그때 학교에 가지 못했다면 1년 동안 집에 있었을 텐데 입학식 바로 전날 학교에 갈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어요.
학교에 입학한 후, 비사야어를 못해서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딴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할 수 있는 것이 생겼는데, 바로 수학이에요. 수학은 말을 못해 도 풀 수 있었어요. 필리핀 사람들은 수학 계산을 어려워해요. 그런데 저는 수학만큼은 이해가 잘 돼서 열심히 했고 시험 에서 백 점을 받았어요. 친구들이 저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후부터 올해까지 필리핀은 많은 것이 변했어요. 학교는 모두 문을 닫았고 어린이들은 식당이나 마트에도 갈 수 없어요. 다른 도시에 가기도 힘들어졌어요. 우리는 집에만 있으면 서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를 풀어 일주일에 한 번씩 제출해요. 사람들이 교회에도 잘 오지 못해요. 하지만 하나님이 온라인으로 복음을 전하게 해주 셨어요. 또 지난 10월에는 대면으로 모이는 월드캠프를 열었는데, 처음에는 준 비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시청에서 많이 도와주었고, 자원봉사자 언니, 오 빠들이 참가해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어요. 저는 이벤트 도우미를 맡아 하며 정말 즐거웠어요. 
저는 또래 친구들보다 키가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가서 걱정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필리핀에서 우리 가족을 지켜주시고 도와주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여러분, 필리핀 따굼 시에 놀러오세요!

 

하나님과 함께 떠난
코스타리카 선교길

 글 | 조성주 선교사(페루 기쁜소식리마교회)

저는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페루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어요. 1995년에 중미 코스타리카의 선교사로 온 이후 콜롬비아, 파라과이, 미국, 페루에서 지내며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해왔어요. 
저는 학창시절과 군대에 있을 때 해외 여러 선교사님들에 대한 전기를 읽으며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할 수 있었어요. 그 후 구원을 받고 신학교를 졸업한 뒤 목회자가 되었어요. 한국에서 목회를 하다 1994년에 코스타리카로 전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중남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러다가 1995년에 교회에서 저를 코스타리카 선교사로 보내주셔서 저와 가족은 코스타리카로 떠날 준비를 했어요.   
출발하기 전, 저는 공항에서 저를 가르쳐주신 박옥수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목사 님은 제게 이렇게 물으셨지요.
“자네는 하나님이 자네 아버지이신 것을 믿는가?” “예, 하나님이 제 아버지이신 것을 믿습니다.”
“그러면 됐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자네를 지켜주실 걸세.”
저는 아내와 세 살배기 딸, 11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어요. 코스타리카까지 곧장 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탔는데, 목사님 말씀대로 하나님 아버지만 믿고 갔어요.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 작은 방에서 여덟 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밤늦게 코스타리카로 가는 비행기를 탔어요. 밤새도록 창밖과 지친 가족을 바라보며 갔지요. 
코스타리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이민청을 통과해야 하는데 할 줄 아는 말이 ‘올라(안녕)’뿐이어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통과했어요. 세관(여행자들의 물품을 단속하는 일을 하는 곳)을 통과할 때도 말을 못해서 작은 방에서 세 시간을 기다려야 했어요. 그 후에 가족과 함께 공항을 나서면서 저는 “하나님, 이제 나갑니다!” 하고 소리쳤어요.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공항 밖에서 몇 시간 동안 서 있었어요. 아는 한국인 자매님 한 분이 있었지만 그분과 연락이 끊어진 뒤로 연락할 길이 없었어요. 그런데 한참 뒤 한국인 아주머니 한 분이 제게 다가와 말을 걸었어요.
“혹시 한국에서 오신 선교사님이신가요?” 
“예, 맞습니다.”
“제 친구가 선교사님이 코스타리카에 오신다고 가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친구는 사정이 생겨서 올 수가 없거든요.” 
제가 아는 자매님이 저를 마중 나올 수 없고 연락할 길도 없어서 친구를 보낸 것이 었어요. 아주머니는 우리 가족을 ‘데삼파라도스’라는 동네로 데리고 가셨고, 그곳에서 작은 아파트를 얻도록 도와주셨어요.
그렇게 코스타리카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못해서 외롭고 막막했어요. 작고 초라한 제 모습을 보면 귓전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지요.   
“여기서 복음을 전한다고? 안 돼. 넌 실패할 거야. 그만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선교사는 말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스페인어를 배우다 너무 힘들어서 여러 번 울었어요.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예수님의 말씀이 제 마음을 붙잡아주었어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 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 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태복음 28:18~20)
말은 잘 못하지만 말씀을 의지해 성경 공부를 했는데, 사람들이 교회에 오기 시작했 어요. 한두 명 오더니 수십 명으로 늘어 얼마 후에는 백 명이나 왔어요. 부족한 제 모습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역사하신 거예요. 
여러분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문제를 만나 두려워할 때가 있나요? 예수님은 말씀하셨어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요한복음 14:6)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의 길이 되어주신다고 하셨어요.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예수님이 길이 되어주시고 도와주시는 것을 경험하면서 예수님으로 열매 맺는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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