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니고데모가 겸손했더라면...
[설교] 니고데모가 겸손했더라면...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1.12.08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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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새 생명을 얻을 기회를 잃은 니고데모
요한복음 3장에서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와 말했다.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서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라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
니고데모의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 대한 니고데모의 대답은 이러했다.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삽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삽나이까?”
니고데모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받아들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이해가 안 된다는 자신의 마음을 나타냈다. 만약 니고데모가 겸비한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선생님이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무지해서 어떻게 해야 거듭나는지 잘 모릅니다. 제가 거듭나야 한다면, 미련한 저에게 거듭날 수 있도록 그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저도 거듭나서 하나님 나라에 가고 싶습니다.”
니고데모가 이렇게 말했다면 예수님께서 그에게 거듭나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을 것이다. 그 말씀을 듣고 니고데모가 거듭나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새 사람이 되어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런데 니고데모는 마음이 높았다. 거듭나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해가 안 되자 자신이 모른다는 마음으로 물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느냐고 했다. ‘그가 예수님께 묻고 예수님의 설명을 자세히 들어서 거듭났더라면 얼마나 감사한 삶을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이 하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을 알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는 믿지 못해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가 밤에 조용히 예수님을 찾아갔지만, 거듭나서 새 생명을 얻을 기회를 잃어버리고 그냥 돌아가는 최대의 실수를 범했다. 원인이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믿는 교만한 마음 때문이었다. 성경에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말한다. 니고데모가 과연 예수님보다 더 나은 사람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데도 예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생각을 더 믿어서 새 생명을 얻을 기회를 잃은 것이다. 

‘나처럼 복음을 잘 전하고 설교를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하나님의 은혜로 1976년에 선교학교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80기 이상의 학생들을 모집했고, 하나님께서 입학한 학생들을 당신의 귀한 종으로 가르쳐서 복음 전도자로 세우게 하셨다. 하나님이 역사하실 때 사람이 다 같지 않고 다른 면이 있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복음의 일꾼이 되어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일에 쓰임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일에 귀하게 쓰임을 받는 전도자들이 많아져서 너무나 감사했다. 
그런데 전도자들 가운데 높은 마음을 품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전도자는 복음을 전해서 죄 사함 받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이 교회에 나와 성도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늘어나는 기쁜 일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때 그의 마음에 사탄이 역사해서 교만한 마음을 품게 했다. 
‘나는 복음을 잘 전해. 우리 동기들 가운데 나처럼 복음을 잘 전하고 설교를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내가 최고야!’ 
입으로 자신이 최고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이런 마음을 갖는 사람이 일어났다. 자신이 최고라는 마음을 품으면 그 사람은 그때부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자기만 세우려고 한다. 그 사람이 아무리 안 그런 척해도 그런 교만한 마음을 강하게 읽을 수 있었고, 또 그런 사람은 하루가 다르게 타락해 가는 모양을 볼 수 있었다. 
만일 니고데모가 하나님도 잘 모르고 유대의 관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거나 못난 사람이었다면, 그래서 그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었을 때 겸손했다면 어떻게 했겠는가? 
“하나님의 사람이여, 저는 어떻게 거듭나는지 잘 모릅니다. 저에게 가르쳐 주셔서 저도 거듭나게 해주십시오. 저도 거듭나서 하늘나라에 가고 싶습니다.”
분명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러면 그날 그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거듭나서 참된 하나님의 종이 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베드로처럼 귀하게 쓰임을 받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쓰시기 전에 먼저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드셨다
나는 1962년 10월에 거듭났다. 내 마음이 아닌 새 마음, 곧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여서 새 삶을 시작했다. 그 전에 하나님께서 나를 많이 낮추셨다. 거듭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거듭나고 6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나를 쓰시기 전에 먼저 나를 똑똑하고 잘난 사람으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참으로 못나고 어리석고 안 되는 사람으로 만드셨다. 내가 무엇을 해도 되는 것이 없어서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어리석고, 가난하고, 망한 사람이 되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도둑질을 했고 거짓말도 밥먹듯 했다. 그때 나는 악하고 죄가 많아서 죽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었다. 
아무 소망도 없었다. 
1962년 10월 어느 날, 지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다가 내 죄가 예수님의 피로 씻어졌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 예수님이 내 속에 역사하시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내 안에서 내가 아닌 예수님이 나를 이끌어 가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62년 말에 나는 선교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학생들 가운데 나같이 못난 사람은 없었다. 나는 모든 면에서 부족해 부끄러웠다. 그런 내 안에 예수님은 일하시기가 너무 좋으셨다. 지금도 사탄이 가끔 내 안에 내가 잘한다는 생각을 넣어줄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내가 이 마음을 가지면 망해’라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을 낮춘다. 
복음을 위해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탄이 생각을 넣어준다. ‘너는 똑똑해. 너는 믿음이 있어.’ 그 생각을 받아들이면 그 사람은 곧 타락한다. 지금, 우리 선교회에서 일하다가 떠나 타락한 삶을 사는 사람이 여럿 있다. 모두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잘나고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이 사탄에게 속아서 자기가 잘났다고 믿는다. 그 마음으로 교회나 하나님의 종이나 말씀을 무시하고 나간 사람들이 다 타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앙생활은 마음이 겸비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복이다. 어느 누구든지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예수님을 떠나고, 교만해지고, 곧 패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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