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에서 믿음의 날개를 펴다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에서 믿음의 날개를 펴다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2.03.2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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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키즈마인드
특집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부담을 넘어 도전하고 싶지만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보며 움츠려 있던 대학생들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복음을 전하며 새로운 마음을 얻었어요. 자신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 능력을 의지해 발을 내딛는 믿음을 배웠지요. 레소토, 잠비아,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4개국에서 믿음의 날개를 펼친 굿뉴스코 단원들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굿뉴스코Good News Corps’는 대학생 해외봉사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소망의 마음을 품은 대학생들이 자원하여 해외 여러 나라에서 1년 동안 봉사활동을 펼칩니다.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95개국에서 9,407명의 단원들이 활동했습니다. 

 

타방과 그 가족이 구원받은 날
글 | 정구철(레소토 봉사단원)  

제가 봉사활동을 하는 나라 레소토는 남부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예요. 고도가 높은 곳에 있어서 하늘을 향해 팔을 뻗으면 구름이 손에 잡힐 것 같아요. 저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고 싶어서 레소토에 왔는데,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 하시는 것을 자주 보며 감사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레소토 봉사단원들은 다양한 아카데미를 열어 현지 학생들과 흥미로운 활동도 하고 복음을 전해요. 저는 태권도 1품 품증을 가지고 있어서 태권도 아카데미를 맡았는데, 막상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려니 걱정이 되었어요. 태권도를 어렸을 때 배워서 동작이 잘 기억나지 않는 데다 발차기도 제 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잘하지도 못하는 내가 어떻게 학생
들을 가르치지?’ 하며 고민하다 봉사단을 이끌어 주시는 선교사님께 가서 속마음을 털어놓았어요. 선교사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구철아, 너의 태권도 실력이 형편없다는 거 알아. 그래서 부담스럽겠지만 하나님을 의지해서 해봐. 하나님이 반드시
너를 도와주실 거야.”
저는 선교사 님 말씀대로 서툴지만 하나님을 의지해 해보기로 마음을 정했어요. 그리고 아카데미를 진행했는데, 신기하게 제 실력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고 학생들이 모두 즐거워하며 배웠어요. 
하루는 태권도를 아주 좋아하고 잘하는 타방이라는 청년이 아카데미에 왔어요. 타방은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운 적이 있다고 했어요.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타방은 아카데미에도 참여하고 따로 와서 배우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저와 무척 친해졌어요. 선교사님은 제게 타방에게 복음을 전해보라고 하셨어요. 영어로 복음을 전하려니 처음 태권도를 가르칠 때처럼 부담스러웠지만 선교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올라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야!’ 하며 복음을 전하기로 했 어요. 
하루는 아카데미를 마친 후 타방을 불러 성경을 펴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 우리 모든 죄를 사해주신 말씀을 전했어요. 그날 타방이 성경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구원받았어요. 또 그때가 마침 성경세미나가 열리는 기간이어서 선교사님이 제게 타방의 가족에게도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때도 부담스러웠지만 타방 가족의 허락을 받아 타방의 집에 하루 동안 머물기로 했어요. 그리고 타방 가족과 함께 온라인으로 열린 성경세미나에 참가해 말씀을 듣고 복음을 전했는데, 타방의 온 가족이 구원받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하나님은 태권도 아카데미를 통해 타방과 타방의 온 가족을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갖고 계셨어요. 만약 제가 형편없는 제 태권도 실력만 보고 부담스러워서 발을 내딛지 않았다면 하나님이 준비해놓으신 일들을 볼 수 없었을 거예요. 부족한 내 모습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해 복음을 전한 레소토에서의 1년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해요.

 

캄캄한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듯
글 | 김가은(잠비아 봉사단원)

작년 8월, 저희 잠비아 봉사단원들은 돈 없이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에게 복 음을 전하는 무전 전도여행을 떠났어요. 여자 단원 셋이 3박 4일간 ‘카푸에’라 는 지역을 여행했는데, 첫날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잘 곳도 구하지 못했어요. 걱정하던 중에 선교사님이 한 현지인 성도 분의 집을 알아봐주셔서 겨우 잘 곳 을 구했어요. 힘든 하루를 보내고 침대에 누워 다음 날을 생각하니 막막했어요. 
‘내일은 어떻게 지내지? 내일도 하루 종일 굶는 건 아닐까?’ 
걱정이 제 머릿속을 가득 채워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우리 셋은 함께 모 여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무전 전도여행을 하는 동안 지켜주시고 도와달라고 간절히 구했어요. 그런 뒤 자려고 하는데 방을 빌려주신 분이 와서 “저녁 안 먹었지요? 저녁을 줄 테니 먹고 자요”라고 했어요. 우리는 정말 기쁘고 감사했어 요. 그날 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생각했어요. 
‘하나님은 나를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무슨 일이든 하나님을 의지하면 되겠구나.’ 
이튿날 우리는 하나님만 바라보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어요. 
날씨가 무척 더워서 힘들었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며 걸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아침 식사도 했고 점심에는 치킨도 먹었어요. 또 저녁에는 사람들에 게 성경 말씀을 전해주다 어느 게스트 하우스를 관리하는 분을 만났어요. 그분은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는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여러분은 제게 특별한 손님이에요”라고 하시며 식사와 밤에 잘 방을 마련해주셨어요. 그날 밤, 저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며 잠이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에 저는 그분께 복음을 전했어요. 그분이 복음을 듣기 전에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했는데, 성경 말씀을 하나 하나 받아들이시더니 나중에는 담대하게 의인이라고 하셨어요. 그분은 자신을 의인으로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해했 어요. 저는 그때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행복이 어떤 건지 느꼈어요. 저는 복음을 잘 전하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일하셔서 그분이 구원받은 거예요.  
무전 전도여행을 떠난 첫날은 제게 캄캄한 밤과 같았어요. 하지만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듯이 하나님이 어두운 제 마음에 오셔서 일하시기 시작했어요. 하나님이 오시면 모든 것이 아침과 같이 밝아져요. 무전 전도여행을 통해 제 마음을 낮추시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세케 5’ 마을에서의 추억
글 | 한규민(짐바브웨 봉사단원)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의 특 별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저를 배려해주는 것에 익숙했는데, 그런데 대해 감사하기보다 당연히 받는 대우라고 생각하고 남들보다 항상 좋은 조건에서 지내길 원했어요. 또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은 피하려는 자세가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었어요. 아프리카 짐바브웨로 봉사활동을 하러 오면서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막연한 기대일 뿐이었어요.     
짐바브웨에 왔을 때 부담스럽고 하기 싫은 일이 많았어요. 저는 다른 단원들에 비해 몸이 약하고 잘하는 것도 없어서 웬만한 일들은 다른 단원들이 하길 바라고 미루었어요. 그렇게 지내던 중에 한번은 봉사단이 짐바브웨 교회 성도인 마이클이 사는 ‘세케 5’ 마을로 일주일간 전도여행을 떠났어요. 그런데 저는 도착하자마자 몸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몸도 아프고 봉사단에게 폐만 끼친다는 생각에 마음도 너무 힘들었어요.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괜히 이곳에 와가지고…’ 라고 생각하며 끙끙거리고 있는데, 마이 클의 어머니가 약을 구해다 주시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어요. 마을의 많은 분들이 저를 보살펴주신 덕에 저는 이틀 만에 나아 일어날 수 있었어요. 
그 일을 겪으며 저는 처음으로 그동안 제가 지내온 삶을 돌아보았어요. 늘 부담을 피하고 보살핌을 받기만 했는데, ‘세케 5’ 마을 사람들은 저와 달랐어요.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저는 진심으로 그분들에게 고마웠어요. 저는 영어도 서툴고 마음을 잘 표현할 줄도 모르지만, 몸이 회복된 후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 마음껏 이야기했어요. 예수님이 은혜로 우리 죄를 씻어주신 복음도 전했어요. 마을 청년들과 댄스팀을 만들어 마을 페스티벌에서 공연도 했는데, 정말 즐겁고 감사했어요. 
짐바브웨의 볼품없고 먼지 나는 마을에서 제게 없던 새로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나 자신에게서 벗어나 사람들과 교류하고 복음을 전하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게 해준 ‘세케 5’를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을 거예요.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온 후
글 | 박하영(에티오피아 봉사단원)

에티오피아 봉사단은 매주 토요일에 한국어 아카데미를 열었어요. 해외봉사단 센터에서 하다가 참여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더 큰 장소로 옮겨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누어 진행했어요. 저는 초급반을 맡았는데, 다른 단원과 함께 가르치다가 혼자 하려니 ‘한 시간 동안 뭘 가르치지?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걱정이 앞섰어요. 혼자 하기 시작한 처음 두 주는 너무 힘들었어요. 강단에 올라서면 긴장해서 얼어버리고 자꾸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말했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며 당황 스러워하자 한 친구가 제게 말했어요. 
“하영아, 겁내지 말고 좀 자신감 있게 해봐!”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뒤 더 괴로워졌어요.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고 또 제가 말할 때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아예 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그렇게 힘들게 지내던 중에 하루는 선교사님 말씀을 듣는데 마태복음 5장 3절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아 계속 생각이 났어요. ‘하나님이 내게 복을 주시기 위해 부담과 어려움을 주셨나보다’ 하는 마음이 들었고요. 그런데 그 후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저는 여전히 떨고 잘 가르치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여러 부분으로 도와주어 아카데미가 흥미롭게 진행되었어요.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제게 와서 “선생님, 최고예요!” “오늘 수업 정말 재미있었어요!” 하며 선물을 주고 사진도 찍자고 했어요. 
저는 부족한 제게 마음을 활짝 열고 다가오는 학생들을 보며 아카데미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매주 토요일이 오는 것을 부담스러 워하며 ‘어떻게 수업하지?’ ‘잘할 수 있을까?’ ‘뭘 가르치지?’ 걱정하며 지냈어요. 그런데 학생들의 마음을 알게 되고, 아카데미는 혼자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낀 후 전과 전혀 다른 마음으로 수업해요. 요즘도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면 떨리고 부담스럽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신 일이 떠올라 “이번에도 도와주실 거야!” 하며 부담을 떨쳐버려요. 
하나님은 힘들고 어려울 때 말씀을 주시고 그 말씀으로 문제를 이기게 해주셨어요. 말씀과 함께 지혜를 얻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도 얻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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