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바깥 구경이 가져다준 엄청난 선물
[라이프] 바깥 구경이 가져다준 엄청난 선물
  • 글 | 송호철(기쁜소식양산교회)
  • 승인 2022.03.0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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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_굿뉴스신학교를 졸업하며

 

나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의 시험 운전 업무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었다. 1991년 12월 19일 선박에서 일하다가 미처 바닥에 있는 홀을 발견하지 못하고 실족하여 10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심하게 다쳐 서른두 살 젊은 나이에 죽음 직전까지 처하면서 자주 ‘내가 만일 이 사고로 죽었다면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했다.
어머니와 아내가 다니는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덤같이 주어진 내 인생을 어떻게 하면 보람되고 훌륭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런 바람과는 반대로 나는 오히려 죄를 지었다. 이혼도 했다. 짓누르는 정죄와 양심의 고통이 나를 항상 따라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달 사이에 서로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책을 세 권 받았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나?’ 싶었다. 책 제목은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이었다. 2003년 5월에 부산 KBS홀에서 ‘박옥수 목사 성경세미나’가 있기 하루 전날 그 책을 읽어 내려갔다. 6장 ‘영원한 제사’ 편에 이르니 내 죄가 없어져 버린 것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그토록 오랜 세월 나를 괴롭혔던 죄를 하나님께서 기억도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누군가가 믿지 말라고 뜯어말려도 난 이 사실을 믿어야만 했고 또 믿어졌다. 하나님의 말씀이었기 때문이었다.
성경세미나에 참석한 뒤 나의 신앙생활이 시작되었다. 당시에도 박 목사님은 “여러분, 목사가 안 되고 무슨 일을 할 것입니까?”라는 말씀을 참으로 많이 하셨다. 내 마음도 그 음성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그즈음에 기쁜소식횡성교회와 기쁜소식춘천교회 예배당 공사에서 목수 일을 하며, 2010년부터 굿뉴스신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3학기를 마치고 한 학기만 마치면 졸업하는데, 어느 날 내 모습을 보니 ‘아! 나는 안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신앙생활 못하겠다며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5년 동안 교회를 떠나서 신앙을 접고 살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들이 자꾸 일어났다.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개에게 물리고, 음주단속에 걸리고, 또 이혼하고, 같이 사업하자던 형제와 틀어지고, 같이 일하던 동료와 사소한 일로 멀어지고, 하던 일감도 남에게 뺏겼다. 일하다가 기계에 두 손가락 끝마디가 잘려 병원에 3주를 누워있는데 ‘아! 징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기쁜소식선교회는 가기가 싫었다. 죄 사함의 복음을 전하는 다른 교회를 물색하다가 한 교회를 찾아갔다. 말씀이 좀 다르다고 느꼈지만, ‘교회마다 특색이 있어서 그렇겠거니’ 했다. 그런데 자꾸만 내가 뭘 해야 하고, 똑바로 살아야 복을 받는다고 가르쳤다. 비슷한 것 같은데 마지막에 가서 행위를 중시하고, 정죄하게 했다. 성화되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유튜브로 말씀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결론이 나왔다.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10년 만에 굿뉴스신학교 4학기를 등록하면서 감개가 무량했다. 교회를 떠나 있으면서 자주 아쉬웠던 대목이 졸업하지 않고 중도에 그만둔 학업과 함께 복음 전도자의 꿈도 접은 것이었다. 남은 한 학기를 공부하면서 내 삶이 정리되었고, 다시 꿈을 꿀 수 있었다. 세상에 많은 교회가 있지만 정확한 성경 말씀과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교회는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기쁜소식선교회밖에 없다는 확신이 섰다. 설립자이신 박옥수 목사님이야말로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고, 하나님과 마음을 합한 분이라는 결론이 섰다. 바깥 구경이 가져다준 엄청난 선물이었다.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을 만회라도 하듯 나는 말씀에 집중하고 교회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이런 복음을 가진, 이러한 큰 복을 입은 내가 무엇을 주저한단 말인가!
둘째 아들의 마음은 형과는 다르다. 이미 이루어 놓으신 세계 속에 있는 나다. 하나님의 아들임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동역자’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믿음도 없고 연약하고 형편없는 사람이다. 지금도 내 모습을 보면 그렇다. 하지만 이제는 내 생각을 듣지 않고 내 모습을 보지 않는다. 땅의 것을 생각지 않고 하늘의 것을 생각한다. 약속을 믿는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교회에는 하나님의 종이 계시기 때문에 보잘것없는 나라도 기꺼이 이끌어 주실 것을 믿는다.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인 내가 이 말세의 시대에 할 수 있는 일은 주님이 내게 주신 구원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마음을 아버지께서 주셨다고 믿는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복음을 담대히 전하도록 해주셨다. 아버지께서 19년 동안 나를 놓지 않고, 이끌어 오셨다는 마음이 든다. 이 여정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식하게 하셨다. 지금까지 나를 위해, 내 생각과 마음에 원하는 것을 위해 60여 년을 살아왔지만,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다. 이젠 돌이키고 길을 바꿔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남을 위해 사는 삶’으로 바꿔야 한다. 나는 주님의 일을 하고 주님은 나를 돌보시는 그런 인생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이것은 내 마음이 아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놓지 않고 이끌어 오신 결과다.
박옥수 목사님은 여든이 다 되셨지만 지금도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 이 마음을 받으면 나도 20년은 넉넉히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인생 전부를 바쳐서 복음을 전하며 살고 싶다. 죽는 그 순간까지 복음을 위해 살다가 죽는 것이 가장 복되고 영광스러운 삶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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