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2년 만에 열린 새소리음악학교의 찾아가는 음악회, "다시 힘차게 시작합니다!"
[도미니카공화국] 2년 만에 열린 새소리음악학교의 찾아가는 음악회, "다시 힘차게 시작합니다!"
  • 김나연
  • 승인 2022.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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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는 3월 25일, 도냐 르네 클랑 더 구스만 공립학교(Escuela Doña Renée Klang De Guzmán)를 방문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다.

이번 찾아가는 음악회는 감회가 새롭다. 2020년 2월에 열린 찾아가는 음악회를 마지막으로 약 2년 만에 다시 열렸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여파로 전 세계 많은 학교들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학생들은 일반 교과목뿐 아니라 전공 개인레슨과 합창까지 모두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받아야 했다.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로 인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의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며 받는 수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

콘서트가 열린 도냐 르네 클랑 더 구스만 공립학교(Escuela Doña Renée Klang De Guzmán)
"다시 학교에 올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 정말 보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었고요. 특히 친구들과 다 함께 노래하는 합창 시간이 많이 그리웠어요. 혼자서는 집중하기도 어렵고, 방 안에 하루 종일 있으면 답답하기도 해요. 또 전기가 나가면 오전 내내 수업도 레슨도 받지 못할 때도 많았어요.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좋아요.” (아이샤 로드리게즈 / 고2, 피아노과)

콘서트는 도냐 르네 클랑 구스만 학교 강당에서 열렸으며, 120여 명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관객으로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성악 솔로, 피아노 듀엣, 기악 앙상블, 합창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피아노 듀엣 ‘The Entertainer’로 콘서트의 막을 열었다.

피아노 듀엣 'The Entertainer'를 공연하는 모습
자네이리 에르난데스, 아이샤 로드리게즈 학생이 연주하는 모습

“피아노 듀엣을 했는데, 사실은 어제 학교에서 리허설을 할 때까지만 해도 실수가 아주 많았어요. 연습실에서는 안 틀리던 곳도 무대에 올라가면 자꾸 틀려서 걱정이 됐어요. 한 곡을 연습하면서 ‘이만하면 연습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제처럼 리허설을 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계속해서 나왔어요. 늘었다고 생각할 때도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고, 공연을 준비할 때는 항상 겸비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네이리 에르난데스 / 중3, 피아노과)

헨델의 'Oh had I Jubal's lyre'를 노래하고 있는 아비가일 데 라 로사 학생

“먼저 찾아가는 음악회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공연을 하면 연습 때보다 훨씬 떨려서 호흡도 더 가빠지고 몸이 움츠러들기도 해요. 그런데 오늘은 공연 전에 모임을 하면서, 담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공연 전에 학생들에게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라고 저를 소개한 뒤, 제가 노래할 곡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했어요. 모두가 처음 들어보는 클래식 곡이라서 지루해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학생들이 끝까지 노래를 집중해서 듣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찾아가는 음악회를 할 수 있어서 기뻤고, 공연을 통해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비가일 데 라 로사 / 고3, 성악과)

공연 전 모임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모으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사실은 학교를 그만둘까 크게 고민했었어요. 화상 채팅으로 레슨을 받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러면서 악기 연습과 음악공부에 대한 흥미를 많이 잃었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새소리학교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음을 바꿔 고등학교 공부를 끝까지 여기서 마치기로 했어요. 제가 졸업학년에 있는데, 전부터 요즘처럼 배우는 데 마음을 썼다면 더 많이 늘 수 있었을걸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졸업 후 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으로 배우고 싶어요.” (까를로스 아리아 / 6학년, 클라리넷과)

기악 앙상블 '브람스 헝가리안 무곡 5번'을 연주하는 모습

찾아가는 음악회는 2014년 본 학교 개교 이후, 가장 활발하게 펼쳐온 학교 활동 중 하나이다. 그만큼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혹은 익숙하게 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런데 펜데믹으로 오랫동안 외부 콘서트는 물론 교내 향상음악회마저도 가질 수 없는 시간들을 통해, 학생들은 음악가로서 실제로 관객 앞에 서서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그간의 목마름을 해소하듯, 학생들은 마음껏 노래하고 연주하며 음악을 표현했다.  

'Ojala que llueva cafe'를 합창으로 노래하는 학생들
즐겁게 노래하는 새소리음악학교 학생들

공연이 끝난 후, 리까르도 고디네스 전도사의 마인드강연이 이어졌다. 리까르도 고디네스 전도사는 모든 사람에게 마음의 세계가 존재하며, 사람이 행복을 느낄 때는 육체가 아닌 마음이 행복 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야 40장 31절 말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절망에서 소망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했다. 또한 실제 어려운 상황에서 말씀을 의지해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에 대한 여러 예를 들어 설명하며 소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인드 강연시간. 학생들이 집중해 강연을 듣고 있다.

“공연을 잘 봤어요. 피아노 듀엣이 재미있었고, 저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콘서트 후에 우리의 미래와 올바른 마음에 대해서 듣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기회가 된다면 또 우리 학교에 와서 공연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루이산니 레제스 / 고2, 도냐 르네 클랑 더 구스만 공립학교)

공연을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

“여러분들의 방문에 큰 감사를 표합니다. 새소리음악학교와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냈고 팬데믹 전에도 여러 번 와서 공연해줬어요. 그때마다 학생들의 훈련된 모습과 정돈된 자세를 보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음악회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또한 마인드교육을 하는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합니다. 이런 일은 결과가 바로 바로 눈에 보이는 일은 아니에요. 그러나 저는 이 교육이 큰 가치를 가졌다고 생각하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런 교육이야말로 정말 학생들의 가치관과 신념을 바꿀 수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에피파니아 마르티네즈 / 도냐 르네 클랑 구스만 학교장)

기쁨으로 인터뷰에 응한 에피파니아 마르티네즈, 도냐 르네 클랑 구스만 학교장
공연 후 새소리음악학교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에피파니아 마르티네즈 교장
공연 후 밝게 웃으며 기뻐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 학생들

이번 찾아가는 음악회를 시작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는 앞으로 음악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곳에 찾아 다니며 음악으로 기쁨과 감사를 전할 것이다. 또한 마인드교육으로 도미니카공화국의 많은 사람들 마음에 소망과 건강한 마인드를 전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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