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은 하나님이 이루신다
[라이프]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은 하나님이 이루신다
  • | 박영국(기쁜소식뉴욕교회 선교사)
  • 승인 2022.04.13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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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호 기쁜소식
선교사 수기 4회

선교학교를 졸업하고 부사역자로 있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일을 했다. 그 가운데 고려대학교에서 박옥수 목사님을 강사로 초청한 대전도집회를 준비했던 일을 잊지 못한다. 하나님이 한번 약속하신 것은 하나님이 반드시 이루신다는 사실을 배운 시간이었다. 

선교학교를 졸업하고 대전 기쁜소식한밭교회의 부사역자로 파송을 받았다. 나는 주로 국제청소년연합에서 주최하는 영어말하기대회, 영어캠프, 글로벌캠프, 월드캠프 등의 준비와 진행을 맡았다. 그 외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일을 했는데, 박옥수 목사님을 수행하는 일도 했다. 당시 박 목사님은 전도집회에 강사로 초청받아 가실 때는 직접 차를 몰고 가셨기 때문에, 집회에 따라갈 때면 운전도 도와드리는가 하면, 해외로 전도여행을 가실 때는 통역도 하는 등 여러 일을 했다. 

사역자 모임에서 입은 은혜
목사님은 어디를 가시든지 사역자 모임을 하셨다. 시무하시는 교회에 계시면 매일 아침 사역자 모임을 하셨고, 지역 교회에 가도 시간이 나면 사역자 모임을 하셨다. 해외에 나가도 역시 매일 사역자님들과 모임을 하셨다. 나도 사역자 모임에 참석했지만, 귀도 둔하고 마음의 세계도 잘 몰라서 처음에는 목사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그런데 계속 참석하면서 말씀이 내 마음에 하나씩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은혜를 입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은혜는 목사님과 함께하면서 가졌던 사역자 모임에서 말씀을 들은 것이었다. 사역자 모임에서 얻은 하나님의 마음은 그 후 내 사역의 밑거름이 되었다.
박 목사님은 하나님에 대해서 많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믿지 않는 부분을 많이 지적하셨다. 하나님이 자기 삶을 이끄실 것을 믿지 못하고 자기가 일하는 것을 책망하셨고, 하나님이 자기 사역과 자녀를 이끄실 것을 믿지 못해 자기 방법과 수단으로 행하는 모든 것을 책망하셨다.
물론 나에게 직접 책망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사역자 모임에서 말씀을 들으며 내 마음은 어떤지 말씀에 비춰볼 수 있었고, 하나님을 믿지 못해 내 방법으로 일하는 어리석은 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일하면 당장 보기에는 일이 잘될 것 같고 쉽게 해결될 것 같아도 결국 어리석은 자가 되어 실패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 당장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고 잘 안 될 것 같아도 결국 하나님이 도우셔서 문제가 은혜롭게 해결되는 것을 보았다. 
그 후 사역하면서 이런저런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은 당시 목사님이 해 주신 교제를 생각나게 하시면서 내 마음을 주님 편으로 이끌어 주셨다. 

대학교를 복음으로 덮자
2005년, 기쁜소식강남교회 부사역자를 거쳐 기쁜소식강동교회에서 사역할 때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복음 전하는 일을 했다. 당시 서울에는 대학생 모임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나도 전도사로서 한 그룹을 맡아서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한번은 대학 전도 담당 목사님이 나에게 ‘대학교에서 박 목사님을 초청하여 대전도집회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으셨다. 대학교에서는 보통 담당 사역자와 학생들끼리 새로운 학생들을 초청하여 집회를 하곤 했기 때문에, 박 목사님을 초청하여 집회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담당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라서 반대할 수 없었다. 담당 목사님은 선교학생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함께 전도하여 대학가를 복음으로 뒤덮기를 원하셨다. 박 목사님도 초청하고, 그라시아스합창단이 공연하면서 대학교 대전도집회를 하기 원하셨고, 내가 소속된 그룹에 있는 고려대학교에서 집회를 진행하자고 하셨다.
그때부터 집회를 준비했다. 마침 하나님이 고려대 학생들을 여러 명 연결해 주셨다. 먼저 집회 장소를 알아보았다. 고려대 학생 형제에게 학교에서 가장 크고 좋은 공연장이 어디인지 물었더니, 인촌기념관이라고 했다. 다 같이 인촌기념관에 가서 보니 장소가 크고 멋있었다. 그곳에서 박 목사님께서 많은 학생에게 복음을 전하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올랐다.
일단 장소가 정해져야 집회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인촌기념관을 대관하려고 알아보았다. 학교에서는 대관이 어렵다고 했다. 인촌기념관은 학교 재단 산하 건물이라 재단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대관을 허가해 주지 않았다. 처음부터 문제에 부딪혔다. 고려대에는 우리가 집회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았지만, 하나님이 이 문제를 우리에게 주신 데는 이유가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문제를 주실 때 이유 없이 주시지 않으셨다.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문제를 주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문제를 통해 우리가 주님을 의지하기 바라시고, 또 어려움을 통해 우리를 더 좋은 길로 이끄시고 우리에게 믿음을 주길 원하신다. 그래서 문제가 왔을 때는 더욱더 주님만을 의지해야 한다.’

장소를 대관하지 못했다
우리에게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주님이 문제를 주셨으니 피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인간적인 방법으로 피한다면 하나님이 또 다른 문제를 주실 것이고, 또 피하면 또 다른 문제가 있을 것이고, 그렇게 하다 보면 집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 문제만 발생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피하지 않고 믿음으로 인촌기념관을 대관하기로 했다.
나는 주님께 기도하면서 ‘어려움을 피하지 않으면 주님이 집회장소를 주실 것’이라는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장소를 대관하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주님이 도우시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집회를 기뻐하시는 것을 보았다. 고려대학교에는 우리 교회 학생이 많이 없었는데 하나님이 생각지도 못한 학생들을 연결해 주셨다. 학교에 갈 때마다 하나님이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게 해 주셔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다른 모든 것은 너무 좋고 감사한데 장소를 얻는 것이 계속 지체되었다. 장소를 얻기 위해 총학생회장도 만나고, 학장도 만나고, 총장까지 찾아가서 만났지만 다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는 ‘인촌기념관은 재단 소관이기 때문에 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모여서 기도회도 하고, 철야기도, 금식기도까지 했지만, 장소를 대관하지 못했다.
한번은 마음이 너무 어려워서 박 목사님을 찾아가 교제를 했다. 목사님은 ‘하나님이 분명히 주실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들을 때에는 힘이 났지만, 막상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마음이 어려웠다.

“하나님은 한번 말씀하시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걸 이루시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집회하기로 정한 날이 가까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장소를 얻지 못했다. 집회하기로 계획한 날 바로 전 주에도 장소를 얻지 못했다. 박 목사님이 장소에 관해서 물어보셨고 나는 얻지 못했다고 말씀드렸다. 아마 우리 선교회에서 박 목사님의 집회 날짜를 잡아놓고도 장소를 얻지 못해서 집회를 하지 못한 경우는 내가 유일무이할 것이다.
목사님은 고려대에서 집회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시고 우리가 집회하기로 계획했던 날 하와이로 전도여행을 가셨다. 나는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우리가 10개월 넘게 준비했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끝내 그 장소를 주시지 않으셨다.
내 마음에 원망, 불평, 부끄러움 등 여러 가지 마음이 올라왔다. ‘하나님! 제가 비록 믿음이 없지만 그래도 믿음으로 살려고 이렇게 애쓰는데 한번 들어주시면 안 됩니까!’ 하는 마음도 들었고, ‘하나님! 제가 놀려고 장소 달라고 합니까? 복음 전하려고 하는데 왜 장소를 안 주십니까?’라는 마음도 들었고, ‘하나님! 제가 이제 사역을 시작하는 단계에 이렇게 기도하고 구했는데, 안 들어 주시면 앞으로 어떻게 믿음으로 삽니까?’ 하며 불평과 원망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너무 어렵고 고통스러워서 교제를 받고 싶었다. 그때 옆에 임민철 목사님이 계셨다.
“목사님, 교제 좀 해 주세요. 제 마음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다 말씀드렸다. 임 목사님은 나에게 요한복음 11장에 있는 나사로 말씀을 해 주셨다. “하나님은 한번 말씀하시면 그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이루시네. 설령 나사로가 죽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당신이 하셨던 말씀을 이루시고 만다네. 마리아와 마르다는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귀로 들었지만, 눈으로 죽은 나사로를 본 것이야.” 임 목사님은 “하나님이 자네에게 집회를 하게 하시면 무슨 일이 생겨도 집회를 하는 거야. 하나님이 자네에게 약속하셨는데 자네는 말씀을 버리고 형편을 바라보고 있어.”라고 하셨다.
‘아, 그렇구나!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면 그렇게 되는데 왜 나는 형편을 보았을까? 하나님이 하게 하시면 무조건 하는 것이구나!’

교제를 받으며 마음에 힘이 났다
나는 그때까지 기도하면 주님이 들어주시는 것에 대해서만 알았는데,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은 한번 약속하시면 어떤 일이 있어도 그 말씀을 이루신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교제를 받으며 내 마음에 힘이 났다. 학생들과 말씀을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모았다. 학생들이 다 실망하고 있었다. 내가 ‘왜 실망하고 표정이 어둡냐?’고 묻자 ‘알면서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임 목사님이 해 주신 말씀을 그대로 전했다.
“여러분은 마리아와 마르다처럼 귀로는 말씀을 듣고 눈으로는 형편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번 말씀하신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이루신다.” 말씀을 듣는 학생들의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았다. 정말 감사했다.

하나님이 길을 여셨다
우리는 다시 힘을 모아 집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한 형제가 나에게 이야기했다. 형제는 학교 테니스부에 있는 어떤 누나를 알고 있는데 이 누나가 일요일마다 서울시장님과 테니스를 친다고 했다. 시장님은 고려대 출신이었는데, 자기가 그 누나를 따라가서 시장님을 만나 장소 대관을 부탁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그 누나가 형제의 계획을 알고는 시장님과 테니스 치는 곳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그 누나는 어느 학장님을 소개해 주었다. 형제가 학장님을 만나 집회를 소개했는데 학장님이 마음을 열면서, 
‘과학도서관이 얼마 전 새로 수리를 마쳐 행사하기에 좋다.’며 그곳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집회기간이 기말고사 기간과 겹쳤는데, 원래 우리가 대관하려 했던 인촌기념관은 교수들이 시험 채점을 하는 곳이라 대관이 어렵다는 말도 해 주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이 과학도서관으로 이끄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과학도서관에서 집회를 하기로 했다. 하나님이 길을 여시는 것이 감사했다.
12월 5일에 집회를 했다. 12월은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이 있어 박 목사님이 바쁘신 시기인데 사흘간 시간을 내실 수 있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도 마침 그때 공연이 없어 집회에 와서 찬양하기로 했다. 집회를 다시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 신기했다. 

기적적으로 정식 동아리로 등록되다
당시 고려대 간사였던 이규영 자매가 한 자매에게 ‘동아리 회장들에게 전화해서 집회 소식을 알리라’고 했다. 자매는 부담스러워서 전화를 걸었을 때 신호가 5번 가면 끊고 그 전에 받으면 집회 소식을 알렸다. 그렇게 전화하던 중 어느 동아리 회장이 우리 단체명을 듣고 우리를 찾았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는 동아리연합회 회장이었다. 
그해 학기 초에 동아리 정식등록 심사가 있었는데 우리는 떨어졌다. 그런데 동아리연합회 회장이 우리를 보면서 ‘참 좋은 동아리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져서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런데 원래 학기말에는 열리지 않는 동아리연합 모임이 갑자기 열리게 되었고, 회장은 우리가 생각났다고 했다. 그런데 연락처를 몰라서 안타까워하던 차에 마침 우리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지금 빨리 오라.’고 해서 우리 형제가 급히 가서 동아리를 소개했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정식 동아리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여러 번 정식 동아리 신청을 시도했는데, 우리를 반대하는 학생들 때문에 기회를 놓쳐왔다. 그런데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정식 동아리가 되게 해 주셨다. 우리는 정말 감사했다.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허락하셨다. 

내게 잊을 수 없는 집회
나는 아직도 고려대에서 집회하던 날을 잊지 못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아름답게 되었다. 막상 집회를 열려고 하니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때 내 수중에 돈이 없었다. 그런데 집회를 하는 날 고려대에 다니는 한 형제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공부한다고 한 번도 우리와 같이 전도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가 죄송했다며 내게 봉투를 건넸다. 자기가 전도는 못 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탔는데 그것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말 감사했다.
집회를 통해 많은 학생이 말씀을 들었고, 몇몇은 구원도 받았다. 고려대뿐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와서 집회에 참석하며 준비와 진행을 도왔다. 내게 잊을 수 없는 집회였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꼭 이루신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준 집회였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돌린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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