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크라이나의 눈물
[독일] 우크라이나의 눈물
  • 진병준
  • 승인 2022.04.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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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심에서 함께한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감사 행사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약 5백만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유럽으로 넘어왔다고 한다. 그중 독일엔 4십만 명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기쁜소식프랑크푸르트 교회는 4월 23일 오후 2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중심가에서 "함께하면 우리는 강합니다“란 슬로건으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행사를 했다. 우크라이나의 부활절은 정교회 달력으로 일반 부활절 보다 한 주 뒤인 24일이다. 이들에게 부활절은 추석과 같은 큰 명절인데, 그들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채 타국 땅에서 난민의 신분으로 첫 명절을 맞아야 했다. 

부활절, 이들의 조국을 떠난 슬픔을 위로하고 그들이 힘을 얻어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도록, 또한 그들도 자기 민족을 받아준 독일에 감사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행사를 계획했다. 실내가 아닌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My Zeil 쇼핑센터 앞 광장을 행사 장소로 시에 신청했는데, 너무나 신기하게 바로 다음날 허가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미 독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과 독일 형제 자매들이 같이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여러 기관장들을 초청했고 또 SNS를 통해 알렸다. 우크라이나 관련 행사로 신문사 등 매스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려 했다.

23일 토요일 정오, 많은 시민들로 붐비는 My Zeil 시가에서 행사가 시작됐다. 독일, 우크라이나, 한국 청소년들이 연합으로 한 팀을 이루어 젊음의 힘찬 댄스로 시작을 알렸다.  

독일 & 우크라이나 연합 라이쳐스 스타즈
독일 & 우크라이나 연합 라이쳐스 스타즈
프랑크푸르트 차일 거리에서 우크라이나 학생과 독일 단기선교사들이 합동 댄스를 하고 있다.

주 독일 우크라이나 영사가 참석했 행사장에 와 있는 난민들을 향해 격려의 말과 도움의 손길을 준 독일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프랑크푸르트 영사 드라간 축사
우크라이나 동포들을 향해 격려사를 하는 우크라이나 드라간 영사

뒤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인권 변호사로 일하다 지금은 난민의 신분으로 독일에 온 나탈리아 씨, 대학 교생에서 이젠 난민이 돼버린 여대생 아냐 등 자신들도 어려운 위치에 있지만 다른 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또 도움의 손길을 준 독일에 감사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인권 변호사 나탈리아
우크라이나 인권 변호사 나탈리아
우크라이나 여대생 아냐
우크라이나 여대생 아냐

3명의 우크라이나 자매들로 구성된 밴드 팀 "Voice of Ukraine“가 행사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 앞에서 우크라이나의 한을 노래로 뿜어냈다. 특히 "오, 잔디 위에 빨간 눈 공“ 이란 우크라이나 노래가 프랑크푸르트 Zeil 시가 광장에 울려 퍼질 때,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Slava Ukranini(우크라이나의 영광)"을 같이 외쳤다.

'Voice of Ukraine' 밴드 공연
'Voice of Ukraine' 밴드 공연
함께 부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들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들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류의규 선교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독일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캐나다의 레드우드는 뿌리가 서로 연결돼 높이 자랄 수 있는 것처럼,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다 다르지만 서로 연결돼 돕는다면, 우리는 그 전보다 더 강하게 더 높이 자랄 수 있음을 피력했다. 또한 이 부활절이란 바로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 모든 죄를 사하고 우리에게 승리를 주신 날임을 힘있게 전했다. 

우크라이나 류의규 선교사의 메세지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류의규 선교사
독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엘레나의 눈물 어린 인터뷰
독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엘레나의 눈물 어린 인터뷰

엘레나(이바나프란코브스크)
남편은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만 데리고 독일로 피난 왔습니다. 제가 살던 도시는 다행히도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들처럼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에 벌어지는 전쟁을 지켜보는 자체가 저를 너무나도 우울하고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단지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가했는데, 이 독일이란 낯선 곳에서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격려하는 것을 보면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어릴 적 부르던 우크라이나의 노래와 춤을 보면서 너무 감동했습니다. 멋진 이벤트였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시민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행사를 마치고 시민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모든 프로그램이 마치고 많은 이들이 찾아와 자기들의 감동과 감격을 전하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이런 행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인사말을 했던 영사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데 감사를 전하면서 계속 같이 일하기를 희망했다. 창세기 15장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이끌어서 장막 밖으로 나오게 해서, 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여주면서 그의 자손을 약속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한계 밖으로 이끌어 주셔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유럽으로 피난 온 5백만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보게 하셨다. 이들이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전쟁이 아닌 하나님으로 말미암았다. 전쟁으로 마음이 낮아진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심이고, 또한 이들을 통해 유럽의 더 많은 곳에 복음을 편만하게 하실 주님의 뜻이 지금 유럽에 나타나고 있다. 복음에 대한 하나님의 한이 독일과 유럽을 더 크게 울릴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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