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라이프]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 글 | 류의규(기쁜소식키이우교회 선교사)
  • 승인 2022.05.1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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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호 기쁜소식
해외 교회 | 말씀과 기도로 큰 힘을 얻은 우크라이나 교회

우리의 유일한 소망은 
하나님의 종의 기도였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21년 12월부터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영화 ‘포 언투 어스For Unto Us’를 상영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날까지 약 두 달 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을 순회했고, 20곳이 넘는 군부대에서 영화 상영의 길이 열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몰랐지만 하나님은 전쟁이 있을 것을 미리 아시고 많은 군인들에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 것이다. 최고의 격전지였던 마리우폴, 제2의 도시 하리키우, 슬라뱐스크, 헤르손 등 전쟁이 치열했던 도시들에서 영화를 통해 15,000명이 넘는 사람이 복음을 듣고 그중에 많은 사람이 구원받는 은혜를 입혀주셨다. 정말 놀랍고 신기했다. 크리스마스 영화는 하나님이 우크라이나에 주신 가장 큰 선물이었다.
2022년 1월 25일에 우크라이나가 여행 위험 지역이 되어 여행 경보 3단계 발령이 났다. 교회의 인도를 따라 2월 15일까지 유학생과 동역자들을 먼저 피신시킨 후 한국인은 우리 부부만 남았다. 주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에서는 ‘최대한 빨리 피신해야 한다’며 매일 연락이 왔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과 현지 사역자들을 놔두고 떠날 수 없었다. 최대한 남아서 그들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형제 자매들과 친척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키고 싶었다. 이런 마음을 박옥수 목사님께 말씀드리자 목사님은 ‘류 목사 내외가 피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때까지 남아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 감사하고 마음이 평안했다.
2월 24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나는 형제 자매들을 우크라이나 서부와 유럽으로 피난시키는 일을 진행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25일 새벽부터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폭격이 시작되었다. 공항 및 민간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건물 등 많은 시설들이 폭파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방공호로 피신하면서 두려움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교회가 있고 하나님의 종이 있어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었다. 키이우교회에 남아 있던 형제 자매들과 헤어질 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 곧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눈물이 흐르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지만, 전쟁이 하루속히 끝나 최대한 빨리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와 복음을 섬기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종의 말씀을 들으면서 내 생각과 감정을 버리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었다. 루마니아를 거쳐 헝가리로 오는데 평상시에 하루면 갈 거리를 3박 4일이 걸려 도착했다. 피난길에서도 여러 위험한 상황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무사할 수 있었다.

말씀과 기도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었는지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우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바로 신년 말씀과 하나님의 종의 기도였다.
“다윗이 크게 군급하였으나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 30:6) 
올해 송구영신 예배에서 신년 말씀을 들었을 때 올해는 복음 전하는 일 앞에 먼저 어려움과 고난이 있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서 이 말씀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또한 우리가 처한 형편보다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판단과 느낌보다도 하나님의 종의 기도가 우리에게는 큰 소망이 되었다. 박 목사님은 우크라이나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 감사합니다. 우리가 이런 어려운 시점에 예수님이 계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을 하나님이 지켜주시기를 바라고, 전쟁의 위기 속에서 건져주시고, 힘있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시고 형제 자매 한 명 한 명을 지켜주시길 바라고, 정말 위험을 당하기 전에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인데 전쟁이 일어난다면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빨리 전쟁이 멈추게 하시고 끝나게 하시고, 형제 자매들이 건강한 몸으로 우크라이나에 복음을 전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귀한 역사가 일어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크라이나를 축복해 주시고 크고 귀한 은혜를 덧입혀 주시옵소서. 형제 자매 한 명 한 명 하나님의 손길로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

하나님은 형제 자매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주셨다
하나님의 종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형제 자매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주셨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독일의 오영신 목사가 연락을 줘서 아이들이 있는 형제 자매 50여 명은 독일 교회로 보내고, 폴란드와 헝가리에도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피신시켰다. 
아주 위험한 지역에 현지 전도자 가족과 형제 자매들이 10명 넘게 있었는데, 통신이 두절되어 너무 걱정이 되었다. 유일한 소망은 하나님의 종의 기도였다. 한 사람 한 사람 지켜달라는 하나님의 종의 기도대로 하나님께서 지켜달라는 기도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떤 사람은 일주일 넘게 연락이 안 되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와 피신했다고 간증할 때 정말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도시의 95%가 파괴된 마리우풀에 있던 형제 한 명이 연락이 안 되다가 얼마 전에 살아 있다고 연락이 왔을 때에도 하나님 앞에 너무너무 감사했다. 물도 없고 전기도 끊어지고 통신도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형제를 지켜주신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외에도 집단학살이 일어났던 부차에는 두 가정이 있었는데 정말 기적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이 피신할 수 있도록 도우신 간증을 들었을 때 하나님이 당신의 종의 기도를 듣고 은혜를 베푸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두가 복음전도자가 되었다
나는 헝가리 교회에 온 후로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과 매일 새벽, 오전, 저녁에 세 차례 온라인 기도회 모임을 가졌다. 놀라운 것은, 전쟁으로 인해 형편은 정말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형제 자매들의 마음은 오히려 하나님과 아주 가까워져 있는 것이었다. 전쟁 전에는 육체의 종이 되어 육체가 원하는 것을 좇으며 살았던 많은 형제 자매의 마음속에 육체의 욕구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면서 복음 외에 다른 아무 소망이 없는 것을 보았다. 복음을 위해 살도록 우리가 애쓰거나 노력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 마음속에 복음만을 위해 사는 것이 가장 복된 삶이고, 현재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복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면서 모두가 복음 전도자가 되었다. 
올해 초 온라인 겨울수양회 때 박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 모두 올해는 복음 전도자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종의 말씀대로 형제 자매 모두 복음 전도자로 만들어 주셨다. 2021년 3월에는 박 목사님이 우크라이나에서 500명의 전도자를 키워서 노어권에 복음을 힘있게 전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500명을 어떻게 모아서 훈련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굿뉴스신학교가 바로 생기면서 우크라이나에서 200명이 신학교에 입학해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후 전쟁이 터지면서 너무 놀랍게 형제 자매들 모두 복음 전도자로 만들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가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 
다윗이 머물고 있었던 시글락이 불타서 너무 슬프고 어려웠지만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다윗을 헤브론으로 인도하시고 유다의 왕으로 삼으셨듯이, 형편은 안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항상 좋은 것만을 주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한 형제 자매들
한 자매님의 간증을 소개하고 싶다. ‘악산나’ 자매는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 모녀 간에 갈등이 많았다. 늘 어려움을 토로하고 힘들어했다. 전쟁이 나고 하루에도 여러 번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로 피해야 했는데, 그 모녀가 사는 아파트에는 방공호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가야 했다. 노모는 거동이 불편해 가기가 쉽지 않아 아파트 거실에서 피하곤 했다. 그렇게 지내던 중에 노모에게 뇌졸중 증세가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어 너무 힘들었는데 마침 교회의 인도로 서부에 있는 한 요양원에 피신하게 되었다. 마침 그곳은 뇌졸중 환자들이 요양하는 곳이어서 치료까지 받을 수 있었다. 
악산나 자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면서 그곳에 온 피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경험했다. 복음을 전해 사람들이 구원받은 것이다. 얼마 전까지 6명이 구원받았다고 했다. 악산나 자매는 “목사님, 이제 복음 전하는 맛이 무엇인지 알겠어요.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라고 간증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박 목사님이 자주 “여러분, 그리스도인에게 어려움은 절대 어려움으로 끝나지 않고 마지막에 반드시 축복을 가져다줍니다.” 하신 말씀처럼 전쟁이라는 고통 속에서 복음의 문이 열리는 축복을 맛보고 있다. 
8년 전에 교회를 떠났던 형제도 교회에 돌아왔다. 방공호에 피신해 있어도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마침 교회에서 연락이 와 예배당에서 형제들과 함께 머물렀고, 계속 말씀을 듣는 동안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때 참된 평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정말 감사해했다. 그 외에도 오랫동안 핍박했던 가족들이 교회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면서 마음을 열고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유럽 여러 나라에도 복음의 문을 열고 계신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로 피난 온 형제 자매들은 난민을 찾아가서 크리스마스 영화도 상영해주고 아이들에게 레크리에이션도 해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군대가 점령했다가 철수한 도시들에 가서 주민들에게 후원물품을 나누어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하여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참된 소망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할 뿐이다. 
그뿐 아니다. 하나님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있는 유럽 여러 나라에도 복음의 문을 열고 계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교회에서는 우크라이나인 교회를 시작했다. 난민들을 일요일 예배에 초대해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축구 아카데미, 댄스 아카데미, 맘카페 등을 통해 난민들을 만나 사귀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교회에서도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길을 찾다가, 삼성에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근무하는데 마침 그들의 친지들이 헝가리로 피난 와 있었다. 삼성이 그들을 위해 숙소는 제공하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 마침 우리와 연결되어 마인드강연, 심리 상담, 어린이 문화 아카데미,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난민들을 위해 매주 정기적으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폴란드 교회에서도 피난 온 형제 자매들이 난민들을 위한 어린이 주일학교를 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어린이들이 참석하여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도시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전쟁으로 피난 온 것 같지만 하나님은 이 일로 복음의 지경을 넓히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루살렘 교회에 핍박이 시작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온 유대와 사마리아 등에 흩어졌을 때 몸만 흩어진 것이 아니라 복음이 전파되는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흩어진 형제 자매들이 각자 있는 곳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복음의 문을 여시고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은 박옥수 목사님과 한국 교회 그리고 전 세계 성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형제 자매들과 나라의 안전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 주셔서 큰 위로와 힘을 얻고 있으며 감사해하고 있다.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박 목사님과 그라시아스합창단을 초청하여 우크라이나에서 전도집회를 열 수 있기를, 형제 자매들 모두가 간절히 기도하며 소망하고 있다. 


사역자 간증

우리 앞에 열린 문을 두셨다

글 | 안드레이 미프타홉(기쁜소식체르니갑교회 목사)

전쟁이 있기 두 달 전의 일이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영화 ‘포 언투 어스’가 국영방송 및 시, 주, 지역 방송국을 통해 상영된 뒤 류의규 목사님이 지역마다 다니면서 영화 상영회를 갖자고 하셨다. 우리는 교회, 영화관, 요양원 등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상영회를 열었다. 하루는 체르니갑의 어느 군부대에서 약 200명의 장병들에게 영화 상영의 길이 열려 감사한 마음을 간증하자 류 목사님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상영회를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몇 개의 팀을 편성하여 각 지역을 다니기 시작했다. 군부대, 방위군 부대, 경찰서 등에서 영화를 상영했고, 많은 군장병이 복음을 들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마냥 기뻐했다. 그때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2월 17일, 우리는 우크라이나 남동쪽으로 출발했다. 마리우풀, 베르쟌스크, 헤르손, 니콜라옙 등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2월 28일에 키이우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2월 23일, 마리우풀에서 다음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데, 성령이 모든 길을 막으시는 것을 보며 키이우로 돌아가기로 했다. 
2월 24일, 키이우로 돌아가자 그날 새벽 5시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사역하는 체르니갑은 러시아 국경에서 7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서 러시아 군대가 곧 체르니갑에 들이닥칠 것을 알았다. 류 목사님은 내게 형제 자매들과 가족을 대피시키라고 하셨다. 
키이우에서 차로 2~3시간을 달려 체르니갑 가까이 갔을 때,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만났다. 군인들은 아무도 도시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러시아 군대가 이미 로케트와 대포를 발사하기 시작해서 도시로 들어가는 다리는 콘크리트 블록과 탱크 저지용 방해물로 덮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간곡히 부탁했지만 안 된다고 거절했다. 그때 내가 목사이자 군목이며 내 가족과 형제 자매들을 반드시 데리러 가야 한다고 다시 말하자 한 장교가 아직 닫히지 않은 시골 마을 쪽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1시간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그 길 또한 차단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로 체르니갑에 들어가서 가족들과 형제 자매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테르노폴이라는 우크라이나 서쪽 도시로 피난을 왔다. 하나님이 우리가 거할 곳과 음식과 생필품을 이미 준비해 주신 것을 보았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선교회에서 보내주신 헌금으로, 집을 수리하고 또 필요한 물품들을 마련했다. 나는 3주에 걸쳐 버스를 이용해 형제 자매들과 친인척들을 대피시키는 일을 했다. 테르노폴의 시장님은 박옥수 목사님을 잘 알고 있어서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다. 그렇게 피난민들을 위한 활동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 영화를 세 차례 상영했고, 3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고아원에서는 주일학교를 열고, 요양원과 연계한 활동도 하고, 전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과 상담도 하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 앞에 열린 문을 두셔서 사람들의 마음도 열어주시고, 또 많은 단체를 향해 길을 열어주시는 것을 본다. 또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도자라고 하신 말씀을 이루고 계신다. 하나님이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을 구원하고 계신 것을 분명하게 보았다. 
47일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살아 있다. 박옥수 목사님이 우크라이나가 유럽 복음 전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하셨고, 우크라이나에 500명의 전도자가 일어나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종이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성도 간증

피난 중에 맛본
복음의 맛

 

교회의 인도로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으로 피난을 갔다. 처음에는 많이 울기도 하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나중에야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어머니와 내가 피난 간 곳에서 놀랍게도 우리는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에 숙소를 배정받았다. 이 전쟁 중에 아프신 어머니가 의사의 진료를 받으실 수 있다니 정말 감사했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피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구원받아서 요즘은 그들과 같이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이제 곧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영화 ‘포 언투 어스’도 상영할 예정이다. 
나에게는 진정한 삶의 의미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만큼 우리 삶에서 가장 귀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나는 직장과 집안 일의 종으로 살았다. 얼마 전에 집을 리모델링했는데, 전쟁이 나자 집과 내 모든 짐을 뒤로한 채 작은 가방 하나만을 들고 떠나올 수밖에 없었다. 매일 무전전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해 주신 것을 본다. 비록 전쟁이 나서 피난 중이지만 나는 이곳에서 진정한 복음의 맛을 보았고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복음을 전해 구원받은 사람이 6명이다. 나는 그들에게 교회와 교회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평안을 전했을 뿐인데 나는 어느새 난민들의 위로자가 되었다. 요즘은 요양소 옆 마을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에 감사드린다.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바그단 형제

우리 가족은 수도 키이우에서 약 30분 거리인 부차에서 살았다. 전쟁이 나고 피난을 가고 싶었지만 차가 고장난 데다가 주유소에 휘발유가 바닥나서 갈 수 없었다. 전쟁이 시작된 뒤 매일 기도회가 열렸다. 형제들과 함께 하는 기도는 평상시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 시간을 정말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다. 류의규 목사님은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폭발과 화재 주변에 있는 내가 가장 안전한 곳에 있다고요?’ 류 목사님은 예수님이 저편으로 건너가자고 하신 말씀을 다시 전해주셨다. “광풍이 일어났고, 제자들은 물에 빠질까 두려웠지만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아무도 물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정말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건이 일어났다. 어느 날 갑자기 총성이 울리며 집이 흔들렸다. 전투기가 투하한 항공 폭탄은 우리와 70~80미터 거리의 이웃집에 떨어졌다. 폭탄은 지붕을 뚫고 지하실에 박혔다. 그런데 터지지 않았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만약 폭탄이 터졌더라면 우리 지역 전체가 공중으로 날아갔을 것이다. 이 일은 내 마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평소에 나는 교회의 음성을 잘 듣지 않았다. 그러나 어두운 시기에 교회로부터 듣는 말씀은 내게 매우 가치 있게 다가왔다. 우리를 단단하게 하며 소망을 주는 능력이 있었다. 전쟁을 통해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들 외에 누가 영적인 뒷받침을 해줄 수 있겠는가 하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주님은 우리를 지키시고 기억하시며 잊지 않으셨다. 전 세계에 있는 형제 자매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를 들으셨다. 나는 이 사실 앞에 깊이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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