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하나님이 미국에 주신 영어캠프
[라이프] 하나님이 미국에 주신 영어캠프
  • 글 | 박영국(기쁜소식뉴욕교회 선교사)
  • 승인 2022.05.09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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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호 기쁜소식
선교사 수기 5회
아이티 영어캠프에서 복음을 전하는 박영국 선교사

2007년 미국에 파송된 후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의 일을 했다. 나에게 능력이나 조건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의 인도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아이티에서 영어캠프를 시작하게 된 것도 그러했다. 하나님은 미국에 복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이미 많은 것을 준비해 두셨다. 

나는 2007년에 미국으로 파송되었다. 당시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박옥수 목사님을 모시고 대전도집회가 있었다. 우리는 집회를 알리고 전도하기 위해 자주 거리에 나가서 전단지를 돌렸다. 그런데 전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들의 무관심이었다. 전단지를 20명에게 주면 고작 1명이 받을까 말까였다. 전도하려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 ‘관심 없다’라는 말만 남기고 거부했다. ‘우리에게는 진리가 있고, 이 진리를 발견하면 인생이 달라지는데. 이 진리를 전하시는 하나님의 종이 오시는데 그 말씀을 들으면 너무 좋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 강권했지만 들리는 답변은 여전히 차가운 ‘No’뿐이었다.

미국에는 과연 무엇을 주셨을까?
집회를 하려면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데 미국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집회에 초청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아프리카를 생각하곤 했다. 나는 자주 아프리카에 전도여행을 가곤 했는데, 아프리카에서는 길에 나가서 전도하면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관심을 보이곤 했다. 전단지를 들고 주려고 하면 거부하는 미국 사람과 달리 아프리카 사람들은 일부러 우리에게 와서 전단지를 받아 갔다.
나는 미국 사람과 아프리카 사람을 자주 비교하곤 했다. ‘하나님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낮은 마음을 주셔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셨는데...’라는 푸념이 내 마음에서 자주 올라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여느 때처럼 같은 푸념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전과 다른 마음을 내게 주셨다. 
‘하나님은 아프리카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낮은 마음을 주셨는데 미국을 위해서는 과연 무엇을 주셨을까? 하나님이 아무런 도움도 주시지 않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게 하지 않으실 텐데…’라는 마음이 들었다. ‘아프리카에 복음이 전해지도록 하나님이 그들에게 낮은 마음을 주셨다면, 미국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분명 무언가를 주셨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미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이 미국을 위해 무언가를 주셨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불평하기보다 ‘하나님이 미국에 과연 무엇을 주셨을까?’ 하고 떠올리며 묵상했다. 

하나님이 항상 은혜를 베푸셨다
2007년 미국에 파송된 후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복음의 일들을 감당할 수 있었다. 나는 결코 훌륭하거나 능력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우리가 모든 복음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이끌어 주셨다. 내가 ‘복음을 위해서 무엇을 할까?’ 하고 고민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때로는 우연처럼, 때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 주셨다. 감사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했던 일들은 결국 실패나 부끄러움으로 나에게 돌아왔지만, 주님이 나를 이끄셔서 했던 일들은 형편이 어떠했든지 상관없이 주님이 아름답게 이끄시며 항상 은혜를 베푸시고 도우셨다. 

영어캠프를 하기로 했다 
해마다 우리는 전 세계에 파견할 단기선교사를 모집했다. 학생들을 모집해 보면 그들이 관심을 보이기는 하는데,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1년간 단기선교를 가라고 권유하니까 학생들이 지원하기를 주저하고 망설였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좀더 친근해지도록 단기선교보다 부담없이 지원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해변에서 쓰레기 줍기, 노숙자 돕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미국은 잘사는 나라기 때문에 그런 봉사활동은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미국 가까이에 있는 불어권 나라인 아이티가 생각났다. 지진도 발생하고,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이티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하고 학생들을 모집했다. 그런데 막상 ‘아이티에 가서 어떤 봉사활동을 할까?’ 생각하니 막막했다. 아이티에 가서 일주일을 있으면서 종일 쓰레기만 줍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무엇을 할지 생각하다가 영어캠프를 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사역할 때 영어캠프를 개최했던 적이 있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캠프를 진행하기로 했다. 무작정 학생들을 모집하고, 미국 교회 형제 자매들도 함께했다. 

아이티에서의 첫 영어캠프
아이티에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영어캠프를 진행했다. 아이티에 있는 우리 선교회의 사역자들이 미리 여러 학교를 주선해 놓았다. 우리는 팀을 나누어서 아침에 학교별로 이동하여 영어캠프를 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아이티는 여러 면으로 열악했다. 무엇보다도 날씨는 너무 더운데 전기 공급이 안 되어 선풍기도 돌릴 수 없어 정말 힘들었다.
나도 어느 학교 영어캠프에서 복음을 전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총 8시간 동안 각기 다른 학생에게 수업하고, 복음을 전했다. 우리 쪽 사람들보다 학생들의 수가 워낙 많아서 캠프를 진행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마이크 장비가 부족하기도 하고, 통역으로 이야기해야 하니 분위기가 산만해서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것도 많이 힘들었다. 하루가 지나자 목이 다 쉬었다.
미국에서 간 우리 인원이 많아 아이티 교회에서 다 같이 지낼 수 없었기 때문에 영어캠프를 하는 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그곳에서 잠을 잤다. 종일 햇볕에 달궈진 건물이 밤에 복사열을 쏟아내서 잠을 자면서도 땀을 뻘뻘 흘렸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다시 더워지기 시작했다. 그런 곳에서 10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시간 동안 하나님이 너무 놀랍게 일하셨다. 영어캠프에 참석한 학생들도 마음을 열고 기뻐하고 행복해했다. 우리에게 더욱더 감사했던 부분이 있었다. 영어캠프를 진행하기 위해서 아이티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을 미리 모집하여 훈련했는데 100명 정도가 봉사에 참여했다. 그들은 영어를 제법 하는 똑똑한 학생들이었는데 그들이 대부분 구원받은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뿐 아니라 아이티 교회에도 큰 힘이 되었다. 후에 아이티 교회를 건축하면서 바닥에 콘크리트 붓는 작업을 할 때, 자원봉사자들이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면서 교회 건축을 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0일 동안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하나님에게서 오는 열매는 우리의 마음을 충만케 했다.
‘그렇다! 하나님이 아프리카에는 낮은 마음을 주셔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셨다면, 우리에게는 영어라는 도구를 주셔서 미국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서도 복음을 전하게 하셨구나!’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어캠프로 열린 복음 전도의 길
우리는 아이티를 시작으로 주변 여러 나라에서도 영어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말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고, 또 우리와 함께 간 자원봉사자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들었다.
도미니카에서 영어캠프를 할 때는 도미니카 청소년부에서 IYF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수도에 있는 땅을 기증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렇게 아이티, 몬테레이, 도미니카, 코스타리카, 파나마, 멕시코 등에서 영어캠프를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나아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 우루과이, 칠레, 페루, 볼리비아 등등 많은 나라에서 계속 영어캠프를 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해마다 미국 댈러스에서 겨울수양회를 한다. 댈러스는 미국 중남부에 있는 도시로 동부와 서부의 교회들이 모이기 좋은 곳이다.
수양회 때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어캠프를 할 마음을 주셨다. 댈러스에서 차로 15시간 정도 가면 멕시코의 교육도시 몬테레이가 나온다. 우리는 그곳에서 영어캠프를 열기로 했다. 미국 각 도시에서 자원자를 모집해서 수양회 기간에 댈러스에서 모였다. 그리고 자원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많은 학생들이 구원받았다.
하나님은 몬테레이에 있는 교육대학교를 연결해 주셨다. 학교 측에서 우리 캠프 프로그램을 보더니 크게 기뻐하면서 총장님이 IYF  영어캠프를 학교 교육과정에 필수과목으로 추가했다. 이를 계기로 매시간 700여 명의 학생들이 캠프에 참가했고, 그 학생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셨다. 교육대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영어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영어캠프는 주로 낮에 진행된다. 학교에서 우리가 캠프를 할 수 있게 허락해주면 수업 시간에 영어캠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녁이 되면 캠프를 할 수 없다. 그때 우리는 미국에서 간 자원자들과 멕시코에서 모집한 자원자들을 위해서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한 해는 우리에게 이런 마음이 들었다. ‘우리끼리 복음을 전하지 말고 집회를 하자!’ 그해에는 몇몇 사역자들도 같이 가 낮에는 전도하고, 영어캠프가 끝나면 저녁에 장소를 빌려서 집회를 열었다. 우리 자원자, 멕시코 자원자, 몬테레이에 있는 목회자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까지 거의 천 명이 되는 사람들이 매일 집회에 참석해서 말씀을 들었다. 하나님이 우리가 영어캠프를 통해서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다.

이미 많은 것을 주신 것을 보았다
나는 하나님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듣기에 합당한 마음을 주셨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아무것도 주시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미국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이미 많은 것을 주신 것을 보았다. 
영어캠프만이 아니었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에 교회들이  많이 있어서 기독교지도자모임CLF를 통해서 목회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또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민족들이 있어서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 미국에는 남미 목회자들이 와 있어서 아르헨티나 목회자를 만나면 아르헨티나 교회에 연결되고, 또 다른 나라들에서 복음을 전하면 그 나라 사람들이 아는 사람이 미국에 있어서 연계해서 복음을 전하기가 정말 좋다. 남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유럽도 마찬가지다. 
또한 미국은 도시마다 좋은 공연장이 많고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을 하고, 집회하기에도 정말 좋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실 조건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육신이 없으시다. 그래서 구약 시대에는 성전에 거하셨고, 성전에 죄가 들어오면 하나님은 그곳을 떠나실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신약 시대가 되면서는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셨고, 예수님이 승천하신 뒤에는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마음에 거하면서 당신을 나타내신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실 수 있는 조건은 우리의 거룩함이다. 우리는 내가 잘해야 하고 좋은 조건을 갖추어야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이 우리 죄를 씻으셔서 하나님의 영이 우리 가운데 거하실 완벽한 조건을 갖추어주셨다. 
하나님의 영은 우리 가운데 거하시면서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타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나를 그냥 미국에 보내신 것이 아니라 내가 일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어 주셨고, 나와 함께하시면서 나를 도우시고 이끄셨다.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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