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주] 광주전남 실버들을 위한 특별한 효 잔치
[광주전남제주] 광주전남 실버들을 위한 특별한 효 잔치
  • 구경화
  • 승인 2022.05.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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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실버회 주최 어버이 효 잔치로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 1500여 명의 실버들에게 일일이 카네이션 브로치 달아드려
-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로웠던 실버들, 위로와 힐링의 시간 보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이 시대의 든든한 기반이 되는 노인들을 위한 효 잔치가 개최되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실버회 소속인 광주 빛고을실버대학 주관으로 광주문화체육센터에서 4일(수) 오후 2시 광주·전남·제주지역 1500여 명의 노인들을 초청하여 ‘2022 제1회 광주·전남 실버를 위한 어버이 효 잔치’를 개최했다. 행사 주최인 광주전남실버회는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21개의 실버대학이 실버들에게 보다 가치있고 아름다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결성한 연합체다.

광주 빛고을실버대학 양구진 학장은 “어르신들은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마중물이 되셨습니다. 효 잔치는 어르신들이 서로 소통하며 잃어버린 생기와 자존심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어르신들이 진정 행복해지길 바랍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넓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실버들

어버이 효 잔치는 코로나 사태 이후 치러지는 첫 대면 행사로, 차량, 물품, 재능기부 등 곳곳에서 행사 후원이 뒤따랐다. 또한 광주전남실버회의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차량 봉사 및 안내 등을 맡았다. 이들은 행사에 참석하는 노인들 한 명 한 명에게 카네이션 브로치를 직접 달아주며 기쁨을 선사했다.

실버들에게 직접 카네이션과 카네이션 브로치를 달아주는 모습

차량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 김ㅇ현 씨는 “어르신들께 카네이션 브로치를 달아 드리니까 너무너무 행복해하시는 거예요. 긴 줄도 마다하지 않고 저희가 달아드리는 걸 기다리시는데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해 몇 년간 사람들과 접촉을 못 하시면서 어르신들이 정말 외로우셨구나 싶더라고요. 이렇게나마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어서 기뻐요.”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효 잔치 프로그램은 총 2부로 구성되어 각국 문화댄스, 연극, 축사, 마인드강연, 장구놀이, 색소폰 연주, 초대가수 공연, 교사 합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효 잔치에서 선보인 다양한 공연들

1부 행사의 시작은 초등학교 저학년생으로 구성된 아이들의 한국전통댄스 <함사시오>였다. 이후 광주매일신문사 이경수 사장, 서구문화원 정인서 원장, 소상공인연합 광산지부 김범주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연극 <노란 손수건>에서는 절절한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해 어르신들의 눈시울을 훔치는 감동을 이끌었다.

마음을 만날 때 참된 행복을 맛본다는 강연을 하는 김기성 목사

마인드 강연에서 김기성 목사는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 오해하고 미워하며 살다가 24년 만에 아버지의 마음과 만났던 경험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통했을 때 오는 행복에 대해 전했다.

김 목사는 “아버지 마음을 몰랐을 때는 23년을 오해하고 미워했습니다. 그러다 저로 인해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 꿇고 우는 아버지를 보면서 비로소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세상에 없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이해할 때 마음이 흐르고 행복해집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진행된 2부에서는 색소폰 연주, 한국문화댄스 <애한>, 장구놀이, 초대가수 축하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어르신들이 함께 노래하고 기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위)교사 합창과 (아래)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희생과 봉사로 삶의 표본이 된 어르신 다섯 명을 선정하여 이용빈 국회의원과 매일신문사에서 수여하는 ‘장한 어버이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용빈 국회의원상의 수상자는 유금선, 김두석, 채정희 씨와 광주매일신문상에는 조요웅, 정광자 씨가 선정되었다.

이번 행사에 함께한 단체로는 광주매일신문, 광주전남실버회, 소상공인연합회, 주)에스피기업, 빛고을건강 힐링센터, 진다리마을방송, 용봉마을연극단, 운화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또한 지역 내 여러 방송사에서 참여해 열띤 취재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위)노래에 맞춰 덩실 춤을 추는 실버들과 (아래)공연에 푹 빠진 모습

행사에 참석한 김선례(광산구, 73세) 모친은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었는데 이런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행사가 다 좋았어요. 꼬맹이들이 하는 '함사시오'는 너무 귀여웠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효 잔치 소식을 듣고 멀리서 한달음에 왔다는 대한노인회 광양시지회 주성일 사무국장은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얼어붙었던 마음을 활짝 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준비해주신 주최 측에 무궁한 영광을 드립니다. 무척 다양하고 신선하며 훌륭하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학생들 공연은 현대 유행하는 동작으로 맞게 잘했습니다. 사회공동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분위기였고 청렴하고 밝았습니다. 오랜만에 아주 좋은 공연 보고 갑니다. 광양 예총인으로서 기획에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색다름을 보여주었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넘게 집에서 지겹게 살다가 이런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 정말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아이들 댄스, 연극 등 공연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준비한 흔적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네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찡했습니다.“

친구 사이로 상무지구에 산다는 김순애, 최옥자 두 모친은 이구동성으로 행사가 너무너무 좋았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튜브 생중계로 함께하는 제주지역 실버들
유튜브 생중계로 함께하는 제주지역 실버들

행사를 마치면서 이건훈 광주전남실버회 대표는 “지난해 노인 200여 분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실버들이 너무너무 기뻐하셨습니다. 그걸 계기로 어떻게 하면 실버들을 좀더 행복하게 해드릴까 고민하다 이 행사를 준비했습니다.”라면서 "하반기에는 효드림 페스티벌로 실버들을 더욱 행복하게 해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 대면으로 참여하지 못한 제주지역 실버들을 위해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는데, 제주지역에서 많은 실버대학이 참여했다며 효드림 페스티벌에는 타지역 실버들까지 초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광주·전남제주 실버들을 다 얻을 것이 소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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