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카라과의 단기 선교사
나는 니카라과의 단기 선교사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2.07.09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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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새로운 길을 도전하는 홍강은 선배

홍강은 이스트모 생산관리 담당 홍강은 선배는 대학생 시절, 파나마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스페인어를 배웠어요. 중남미 나라에서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니카라과에서 일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고 복음도 전하며 기쁘게 생활한다고 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중앙아메리카의 나라 니카라과에 살고 있는 홍강은입니다. 저는 니카라과에 온 지 1년 가까이 됐고, 이곳에 있는 한국 의류 회사에서 생산 과정을 관리하는 일을 해요.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혼자 생활하지만 새 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좋습니다.

어떻게 니카라과에 오게 됐나요?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 공부를 했어요. 1년 반 정도 공부하고 외교관 시험을 두 번 봤는데, 생각만큼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더 열심히 공부하면 외교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해외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대학생 때 굿뉴스코 봉사단원으로 파나마에서 활동해서 스페인어를 할 줄 알고 중남미 나라들에서 지내본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마침 니카라과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직원을 구한다고 해서 취업했습니다. 취업을 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했어요. 니카라과는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운 나라이고 제가 다니는 선교회의 교회가 아직 없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중남미 선교사님들이 제게 소망의 말씀을 해주셨어요. 니카라과는 사람들이 순수해서 예수님을 소개하고 복음을 전하기 아주 좋은 나라라고요. 제가 니카라과에서 일도 하지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함께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입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치고 ‘하나님이 좋은 기회를 주셨구나’ 생각하며 니카라과에 왔습니다.

니카라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니카라과는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예요. 화산이 많아서 도시에서 30분만 가면 부글부 글 끓는 용암을 볼 수 있고 에메랄드 빛 호수와 아름다운 바다도 많아요. 특히 니카라과 동쪽에는 카리브해가 있고 서쪽에는 태평양이 있어서 바다의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멋진 자연환경이 펼쳐져 있는 니카라과에 꼭 한번 놀러오세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요.
제가 다니는 ‘이스트모’라는 회사는 미국의 이름 있는 의류 회사에서 주문을 받아 옷을 생산해 미국 회사에 판매하는 일을 해요. 그중에서 제가 하는 일은 생산을 관리하는 일이에요. 주문받은 옷이 제시간에 만들어져서 미국으로 보내지기까지의 과정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발견해 해결하는 일을 해요. 또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역할도 해요. 제가 소속된 공장 한 곳에만 1,200명 가까운 니카라과 사람들이 일하고 있어서 현지인들을 관리하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일하는 데 꼭 필요한 마음가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생산관리자로서 현지인 직원들을 감독하다 보면 그들이 실수하거나 잘못해서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요. 그러면 화를 내며 잘못한 것을 탓하고 문제를 처리하는 데 급급하기 쉽죠. 저는 구원받은 후 성경을 통해 사고력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어요. 특히 문제 상황에서 1차적으로 행동하며 눈에 보이는 것만 해결하려고 할 게 아니라 2차적으로 한 번 더 생각하며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며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과 환경을 세심하게 살펴봐요. 하나님이 당장 눈앞의 일이 잘되기만 바라기보다 미래를 내다보며 넓은 안목으로 일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르쳐주셔서 그러한 마인드로 일합니다.

해외에서 지내면 힘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힘들고 지칠 때 교회에 가서 말씀을 듣고 성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새로운 힘과 소망이 생겨요. 그런데 니카라과에는 아직 교회가 없어서 의지할 곳이 없고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하나님이 제게 이런 마음을 주셨어요. ‘교회가 없어서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마라. 선교사님도 안 계시고 성도들도 없지만, 네가 복음을 전해서 그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면 교회가 시작되는 거야. 연약해 보여도 너는 니카라과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야!’ 그래서 어려움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께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자주 의지하는 성경 말씀이 있나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 구절로 시작하는 시편 23편 말씀을 자주 떠올려요. 출근하기 전이나 일을 하기 전에 시편 23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속으로 읊는데, 그러면 ‘내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는구나.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시고 어려움을 이길 힘을 주시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깁니다.

해외 생활이 좋은 점이 있다면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에서 생활할 때보다 더 자유롭고 도전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는 새롭게 시도하기보다 그동안 해왔던 틀 안에서 생활하게 되거든요. 또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지나치게 의식하고 서로 비교도 많이 해요. 그런데 니카라과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돼요.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어서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가 문제가 되지 않고 그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도 중요하지 않아요. 해외에서는 자신의 틀과 남을 의식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무엇이 보람 있는 일일까?’ 생각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최근에 예수님이 도와주신 일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그동안 회사에서 마련해준 집에서 몇 명의 직원들과 함께 생활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회 사의 정책이 바뀌어서 집을 혼자 사용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일요일마다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예배드리고 이야기도 나누어요. 예수님이 니카라과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셔서 길을 열어주신다는 마음이 들고, 저를 이곳에 보내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것이 감사합니다.

홍강은 이스트모 생산관리 담당
홍강은 선배는 대학생 시절, 파나 마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스페인어 를 배웠어요. 중남미 나라에서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니카라과에서 일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고 복음도 전하며 기쁘게 생활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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