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성령의 인도로 시작한 선교학교
[라이프] 성령의 인도로 시작한 선교학교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2.07.0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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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_270회 | 박옥수 목사 간증

인간의 생각이 아닌, 성령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들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부활로 시작된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온 땅에 복음을 전한 큰 힘은 어디에서 왔는가? 어떤 이론이나 종교적인 열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죽은 자 가운데에서 살아나신 예수님에 의해 복음 전도가 이루어졌다. 교회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예수님의 인도 아래서 일들이 이루어질 때 교회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교회는 예수님이 살아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곳이다. 아무리 유능하고 뛰어난 목회자가 있어도, 그 사람이 예수님의 영향과 사랑을 받지 않고 예수님의 인도 없이 무엇을 한다면 그 사람은 교회의 참된 인도자가 될 수 없다. 물론 교회에 목사도 있어야 하고 장로도 있어야 하지만, 교회의 일은 예수님의 인도를 따라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성경을 보면, 성도의 삶은 말씀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다. 예수님이 부활한 뒤 사도행전 1장 4~5절에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이어 8절에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예수님이 하신 말씀대로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있다가 오순절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도행전을 계속 읽어 내려가면, 안디옥 교회에서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의 인도로 바울과 바나바를 따로 세워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해 보낸다. 16장에서는, 바울이 아시아에서 복음 전하는 것을 성령이 막았다. 왜 그런지 알지 못하다가 바울이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마게도냐 사람이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청했다. 그래서 아시아에서만 전하던 복음을 들고 유럽으로 건너가 전하기 시작했다. 
이방인 고넬료가 구원받는 장면도 재미있다.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던 그가 환상 중에 ‘시몬을 청해서 말씀을 들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넬료가 보낸 사람이 베드로가 있는 욥바에 도착할 즈음, 베드로가 비몽사몽 중에 보니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안에 각종 짐승들이 있었다. 이어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으라.”라는 소리가 들렸다. 베드로가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하자, 다시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를 찾아, 베드로가 그들을 따라 고넬료의 집에 가서 복음을 전해 많은 이방인들이 구원을 받았다. 
이 모든 일이 성령에 의해서 되었지 인간의 생각으로 된 것이 아니다. 

선교학교에서 길러진 전도자들이 전 세계에 복음을…
사도행전에 기록된 역사들에 바울도 나오고 베드로도 나오고 여러 사람이 나오지만, 그 중심은 하나님이셨다. 사람들이 성령의 인도를 따름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일들임이 분명하다. 우리가 하나님의 많은 일을 하지만 그냥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서 해야 한다. 
나는 구원받고 선교학교를 마친 뒤 압곡동에 가서 복음을 전했고, 다시 거창 장팔리에서 복음을 전하다 군대에 갔다. 1968년에 제대한 뒤에는 김천에서 복음을 전했다. 그때 어느 교회에 초청을 받아 가서 한 주간 복음을 전해, 교회 성도들이 다 구원받아 정말 기뻐했다. 그 후 시간이 나면 그 교회에 찾아가서 교제를 나누었다. 그런데 3개월, 6개월, 1년이 지나면서 구원받고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성도들의 마음이 점점 죽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이럴까?’ 생각하다가, 구원받았어도 구원받지 않은 사람 밑에 있으면 영적으로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1971년에 결혼해 1972년에 예쁜 딸을 얻었고, 딸의 돌이 지난 다음 날 대구로 이사를 갔다. 김천에서 복음을 전하는 데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그때까지 복음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면 이제는 올바른 인도자들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어렵고 힘든 일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그런 어려움들을 도저히 이겨내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이기게 하셨다. 그리고 1976년에 남학생 세 명, 여학생 두 명으로 선교학교를 시작했다. 내가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전도자를 기르는 선교학교를 시작하겠다고 하자 성도들이 궁금한 것이 많았다. 
“학교를 어디에서 합니까?”
“여기 교회에서 합니다.”
“학생들이 잠은 어디서 잡니까?”
“교회에서 잡니다.”
“밥은 어디서 먹습니까?”
“교회에서 먹습니다.”
“목사님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데 학생들은 뭘 먹습니까?”
어려운 가운데 선교학교가 시작되었고, 지금은 83기 학생들이 입학했다. 선교학교에 입학한 사람들이 다 복음 전도자가 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나가서 직장을 잡기도 하고 교회와 멀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복음 전도자들이 일어나서 세계 곳곳에 나가 복음을 전해 구원받는 역사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너무 놀랍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에는 일반 국민들이 여권을 갖지 못했지만, 올림픽 이듬해부터 여권을 발급해 주어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선교사들을 보낼 수 있었고, 우리나라 경제도 빠르게 성장해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이 힘있게 증거되어, 해마다 월드캠프를 하면 전 세계에서 장관들을 비롯해 많은 귀빈들이 참석한다. 이런 일들을 통해 복음의 진보를 이룰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만일 선교학교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있는 교회는 잘 인도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셔서 
내가 전도하고 내가 교회를 인도하는 것 같았지만, 지나놓고 보면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나를 인도해 그렇게 하게 하셨다. 특히 선교학교는 정말 하기 싫었다. ‘내가 무슨 선교학교를 해? 나도 부족한 사람인데.’ 그런데 하나님이 자꾸 선교학교를 하고 싶은 마음을 주셨다. 그래도 부담스러워서 가만히 있으면 그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다가 다시 일어나 결국 선교학교를 시작했다. 도중에 대한성서공회 초대 총무로 일하신 처외삼촌 임영빈 박사를 찾아가 선교학교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냐? 너무 좋다.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같이 일하고 싶은데 늙어서 도움이 못 되고 피해만 줄 것 같다.”라고 하시며, 당신이 가지고 있던 히브리어와 헬라어 책들만 한 보따리 주셨다. 그래서 그냥 다섯 명의 학생들과 함께 초라하게 선교학교를 시작했다. 
그동안 하나님이 내 마음을 지배해서 내가 한 번도 갖지 못한 마음을 갖게 되어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를 보냈다. 그렇게 해서 우리 선교회가 복음으로 전 세계를 이끄는 선교회로 자라났다. 돌이켜보면, 내가 무엇을 한 것 같지만 내가 아닌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셔서 귀한 일들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우리 마음이 육신을 따라 흘러갈 때도 있고, 돈이나 욕망을 따라갈 때도 있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만 하나님이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나를 이끄셨다. 앞으로도 내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에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복음을 만방에 전해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을 것을 생각할 때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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