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소리로 가장 큰 행복을 연주해요
가장 낮은 소리로 가장 큰 행복을 연주해요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2.07.20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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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이수민 선배

이수민 선배는 초등학생 시절에 게임에 빠져서 어두운 마음으로 지냈어요. 새로운 마음과 꿈을 갖고 싶어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음악과 더불어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배우며 연주가로 성장하고 있어요.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악기 콘트라베이스로 사람들에게 평온을 전하는 이수민 선배를 만나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는 이수민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했고, 음악이 취미이자 전공이 되었어요. 저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연주하며 음악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어떻게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에 가게 됐는지 궁금해요.  
지금 제 손에는 멋진 악기가 들려 있지만 초등학생 때 저는 게임에만 빠져 있던 학생이었어요. 게임을 그만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안 되었어요. 부모님도 저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러던 중에 당시 새소리음악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교회 누나가 바이올린 연주하는 것을 보았는데, 누나가 무척 행복해 보였어요. 그 일을 계기로 학교에 입학했고, 세계 최고의 연주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음악을 공부하고 있어요. 

학교 자랑을 한다면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세계적인 합창단인 그라시아스합창단과 협연하며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시간 잘 지키기, 큰 소리로 대답하기, 밝게 인사하기, 사람들 앞에서 담대하게 발표하기 등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꼭 갖추어야 할 자세들을 배워요. 요즘 유명인들의 안 좋은 인성 문제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잖아요. 제가 학교에서 배우는 이런 자세들이 최고의 음악 가가 되는 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또 하나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절대로 포기하시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는 선생님들을 정말 존경해요. 늘 문제아라고 불리던 저였는데, 선생님들은 저를 세계 최고의 학생으로 바라봐주시더라고요. 저를 향한 선생님들의 그런 애정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악기 중에 콘트라베이스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저는 새소리음악중학교에 오기 전까지 한 번도 음악을 배워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입학할 때 *미래영재라는 전공으로 들어왔고, 여러 악기를 직접 대해보았어요. 그런데 제가 또래에 비해 키가 커서인지 콘트라베이스에 관심이 갔어요. 제 키보다 큰 콘트라베이스가 친구처럼 느껴지고, 무엇보다 저음의 울림이 제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겨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기로 했어요. 
*미래영재: 새소리음악중학교가 음악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로, 악기 탐색과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전공을 선택하도록 도와줘요.

콘트라베이스를 소개해주세요.  
콘트라베이스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같은 현악기 중에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악기예요. 그래서 앙상블(2인 이상이 하는 연주)이나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가장 낮은 음인 베이스를 담당해요.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할 때는 소리를 전체적으로 감싸주는 역할을 해요.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꾸준히 연습하는 길 외에 다른 지름길은 없어요. 하나님이 주신 꿈과 약속을 믿고 끝까지 달려가는 것이 중요한데, 때로는 연습한 만큼 실력이 늘지 않아 지치기도 해요. 어려운 곡을 연습하다보면 ‘난 안 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나를 도와주셔! 나는 세계 최고의 콘트라베이스 연주가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려요. 그러면 저의 한계를 넘어 다시 연습할 힘이 생기고, 그렇게 계속 하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자라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또 연주하는 사람에게는 무대에 서는 경험이 정말 중요해요. 감사하게도 저는 해마다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일본, 홍콩 등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고 향상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와 같은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해요. 그런 경험을 통해 연주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어요.   

좋은 연주를 하는 비결이 있나요? 
저는 아직까지 배우는 학생으로서 좋은 연주를 하기 위해 수없이 고민하며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요. 한번은 선생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연주자의 마음이 듣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단다. 그래서 어떤 마음으로 연주하느냐가 중요해.” 그래서 저는 연주할 때마다 항상 제 마음이 어떤지,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은지 등을 자세히 들여 다봐요. 연주자의 진심 어린 마음이 관객들께 전달된다면 그것이 좋은 연주가 아닐까 생각해요.  

하나님이 도와주신 일을 소개해주세요. 
얼마 전에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했어요. 협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두 번 봐야 했는데, 1차 오디션을 준비하는 기간에 코로나에 걸려서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포기하지 않게 이끌어주셔서 1차 오디션을 보고 감사하게도 합격했어요. 하지만 2차 오디션에는 합격할 자신이 없었어요. ‘분명히 떨어질 거야’라고 생각하며 포기하려는데, 선생님이 “하나님이 1차에 합격하게 하셨으면 2차에도 도와주실 거야. 하나님을 믿어!”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들으니 ‘아, 그렇지! 오디션에 지원할 수 있게 해주신 분이 하나님이신데 2차에도 합격하게 해주시겠다!’ 하는 믿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오디션에서 담대하게 연주했는데, 합격해서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할 수 있었어요. 좋은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끌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려요.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버지, 어머니! 음악학교에 다닐 수 있게 뒷바라지해주시고 온 마음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게임에 빠져서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는데도 항상 저를 품어주셨잖아요. 저는 하나님을 섬기는 부모님이 계셔서 정말 행복해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수민 고등학교 3학년
이수민 선배는 대전시립교향악단 영아티스트 콘서트에서 영아티스트로 선정되어 협연했고, 누에바 멜로디아 국제 콩쿠르 현악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한 콘트라베이스 유망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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