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설교]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 글 | 김종호(미얀마, 기쁜소식양곤교회 선교사)
  • 승인 2022.09.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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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호 기쁜소식
CLF 강연 | 율법의 행위와 값없는 은혜

 

 

2022년 7월, 한국에서 세계 60여 개국에서 온 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CLF(Christian Leaders Fellowship) 컨퍼런스가 6일간 열렸다. 매일 오전에는 주제 강연이 이어졌는데, 강연 주제는 ‘율법의 행위와 값없는 은혜’, ‘성막에서 드린 제사와 그리스도의 구속’, ‘놀라운 성경의 예언’, ‘진정한 회개와 자백’ 등이었다. 그 가운데 김종호 목사가 ‘율법의 행위와 값 없는 은혜’를 주제로 컨퍼런스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강연한 내용을 요약하여 4회에 걸쳐 소개한다.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은 물론 목회자들도 ‘율법의 행위’와 ‘하나님의 은혜’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해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김종호 목사는 율법과 은혜에 대하여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 정확한 영적 삶의 길을 제시한다.

 

요한복음 1장 17절에서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라고 했습니다. 율법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주셨고, 은혜와 진리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왔습니다. 율법을 잘 지켜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려고 하는 신앙생활과, 예수님이 이루신 일들을 은혜로 받아들여서 누리는 신앙생활은 전혀 다릅니다. 율법의 행위에 속한 사람은 자신이 뭔가 해야 합니다. 율법이 요구하는 것은 ‘네가 잘해야 복을 받고, 잘못하면 저주를 받는다’입니다. 율법은 ‘나’에게 요구합니다. 율법은 주체가 ‘나’입니다. 내가 잘해야 합니다. 반대로 은혜는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값없이 주시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0장 25절에서 어떤 율법사가 예수님에게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 율법사는 자신이 율법을 잘 지키며 산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렇게 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율법사가 율법에 대해 정확히 알았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율법을 자기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고 이해했습니다. 율법을 정확히 알면 ‘아, 나에게는 선한 것이 없구나! 나는 죄인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악하고 거짓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 3:20)
부부싸움을 하면 부부가 각기 서로 옳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율법의 저울로 달면 옳은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남편도 거짓되고 아내도 거짓되고 하나님만 참되십니다. 사람 사이에서는 더 착한 사람이나 더 악한 사람이 있지만, 율법의 저울로 달면 모든 사람이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입을 다물게 될 뿐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하려 함이니라.”(롬 3:19)
하나님이 율법을 왜 주셨습니까? 사람들이 ‘나는 잘났어. 나는 괜찮아. 나는 선해.’ 하고 자신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악하고 거짓되면서도 자신이 선하고 참되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면 멸망의 길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의 참 모습을 가르쳐 주려고 율법을 주셨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구약 성경 아가서는 노래로,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시골 여자로 내세울 것이 없었습니다. 집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해 가족들이 포도원을 지키라고 하여, 햇볕을 많이 쬐여서 피부가 거무스름하다고 했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부족함에 빠져 열등감을 가지고 외롭게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찾아와서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했습니다.
‘누가 나를 사랑한다고 하네? 어여쁘다고 하네?’ 하고 가만히 들어보니 솔로몬의 음성이었습니다. 집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여자인데 왕이 찾아와서 ‘사랑하는 자, 어여쁜 자’라고 하며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아 2:10~12)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에게 ‘너는 겨울이라고 움츠리고 있지만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왔어. 들에는 예쁜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봄이 왔어. 그러니 일어나서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동산으로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술람미 여인이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솔로몬의 소리를 듣고 나와서 그의 손을 잡고 아름다운 동산을 거닐었습니다. 왕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왕에게 속하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구나.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아 7:10)
봄이 되면 겨울에 얼어붙었던 땅이 따뜻한 기운에 녹습니다. 땅이 잠에서 깨어나 곳곳에서 새싹이 파릇파릇 올라오고,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계절이 됩니다. 술람미 여인의 마음이 겨울처럼 얼어붙어 있다가 따뜻한 기운에 마음이 녹으면서 봄이 찾아왔습니다. 마음에 행복이 가득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자신이 바뀌려고 한 것이 아니고, 노래를 부르려고 한 것도 아니며, 행복하게 살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자신을 보며 열등감에 빠져 어둡게 살던 여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시골뜨기 여자인 그에게 솔로몬 왕이 찾아왔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했습니다. 솔로몬의 사랑을 받으면서 술람미 여인은 행복해졌고,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술람미 여인의 마음은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었지만 솔로몬이 찾아오면서 봄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노래, 행복한 노래를 부르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행복과 소망을 가득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1980년에 구원받은 뒤 기쁜소식선교회 산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선교회를 설립한 박옥수 목사님이 보여주시는 삶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종일 성도들과 상담하거나 말씀을 전하고, 병자들을 교제하거나 성도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고,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삶이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목사님이 마음에서 누리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행복에 눈길이 갔습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마음에서 저렇게 행복을 누리며 살까?’ 저도 그 마음의 세계를 갖고 싶었습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박 목사님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행복하게 사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지 배우고 싶어서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마음을 쏟아 듣고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저도 그런 마음의 세계를 조금씩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미얀마에서 선교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얀마에 간 지 4개월이 되었는데, 한번은 어느 기업 회장님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같이 음식을 먹으며 제가 회장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회장님, 저는 한국에서 미얀마로 오면서 혼자 온 것이 아닙니다. 함께 온 분이 있는데,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리고 제가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 있습니다.”
“무얼 가져오셨습니까?”
“행복과 소망을 가득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미얀마 구석구석을 다니며 행복의 씨를 계속 심고 있습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미얀마는 어려움이 많은 나라인데, 목사님이 온 나라를 다니면서 행복의 씨를 많이 심어 주십시오.”
“예, 제가 다니면서 행복의 씨를 많이 심을 테니 회장님이 거기에 물을 듬뿍 주시면 씨가 잘 자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자 그분이 갑자기 손뼉을 치며 말했습니다. 
“목사님, 제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지금은 괜찮고, 필요할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언젠가부터 제가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구원받고 성경 말씀을 정확히 듣다 보니 제 마음에도 평안이 깃들고, 자유가 찾아오고, 행복이 자리를 잡고,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원래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아닌데, 어둡고 불행했던 술람미 여인의 마음에 노래가 생겼던 것처럼 내 마음에도 노래가 생겼습니다. 

이스라엘의 노래 잘하는 자
다윗과 사울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사울은 늘 창을 가지고 다녔고 다윗은 수금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사울은 왕이 된 후에 힘 있고 용맹 있는 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이 늘 불안했습니다. 반대로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다니면서도 수금을 들고 노래했습니다. 다윗은 스스로 자신을 ‘이스라엘의 노래 잘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다윗의 마음에는 노래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시편에는 다윗의 노래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다윗은 노래했습니다. 
문제와 어려움이 있지만 행복하게 살고 소망 가운데 사는 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나 사역을 하는 것은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성도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노래를 심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노래를 부를 수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노래가 없고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어서 늘 손에 창을 들고 있었습니다. 
사울이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에는 백성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다윗이 왕이 된 후로는 복된 나날을 보냈습니다. 참된 신앙은 마음에 하나님이 주신 평안이 있고, 행복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평강의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평강의 왕이 다스리시면 평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면,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과 동행하면 다윗처럼 행복을 노래하는 사람이 됩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법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이 됩니다. 진정한 사역은 성도들에게 행복한 노래를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이사야 55장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 내가 너희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니라.”(사 55:1~3)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언약입니까?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려고 하십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우리가 놀랍게 변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마음에서부터 변화시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지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저주를 받아 지옥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셔서 우리를 구속해 주어, 우리가 값없이 의롭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우리가 자신의 죄를 씻으려고 할 때에는 하나도 씻지 못했는데 예수님이 일하시니 우리의 모든 죄가 씻어졌습니다. 
죄가 씻어져 의롭게 된 성도가 누리는 특권들이 로마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 의롭게 된 것이 아니라 값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과 화평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화평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롬 5:1)
에베소서 1장에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다고 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엡 1:3)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 1:5)
우리가 본래 사탄의 자식이었다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신분에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보다 더 좋은 신분이 무엇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들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죄를 사함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늘나라를 기업으로 얻고,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 안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 인생을 책임지십니다. 그분의 이름 중 하나가 기묘자여서, 우리 인생에 놀라운 일을 행하십니다. 우리가 매일 그것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평강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내가 나를 평안하게 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마음을 평강으로 인도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마음에 임했습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신 33:29)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과 함께 동산을 거닐었던 것처럼,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주님의 동산을 거닐면서 노래합니다.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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