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절망에서 소망으로
[라이프] 절망에서 소망으로
  • 글 | 김석동(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22.11.0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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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초등학교 6학년 때 갑자기 집안이 어려워졌다. 하루 끼니를 구운 옥수수 하나로 해결하는 날도 많았다. 한번은 쓰러져 3일 동안 깨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 시절에 우리 가족은 늘 배가 고팠다. 나는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마음 하나로 열심히 살았다. 공무원이 되었고, 결혼도 했다. 아들 둘을 낳고 조그마한 아파트도 장만했다. 살 만큼 살았는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것 가지고는 안 되겠다. 내가 어린 시절 얼마나 고생했는데,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만류하고 주변 사람들도 말렸지만 나는 고집을 부리고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점차 자리를 잡아 잘 되었다. 단독 주택도 사고, 59평 아파트도 갖고, 고급 자동차도 탈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나는 그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더 부자가 되고 싶었다. 아내는 ‘이제 사업은 그만두고 전원주택을 짓고 살자.’고 했지만 나는 빌딩도 갖고 싶고, 더 큰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13억짜리 빌딩이 마음에 안 들고, 27억짜리 빌딩이 있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욕심은 끝이 없었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부부 몸에 이상신호가 찾아왔다. 난 당뇨가 생겼고, 아내는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아내가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다. 깜짝 놀랐다.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아내가 죽음 앞에 서다니....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런 일을 주셨습니까?’ 알 길이 없었다. 
아내의 남은 3개월의 삶이라도 내가 간호해주고 싶어 시골로 갔다. 
아내는 이후 5년 5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88번 받으며 정말 고통이 심했다. 아내는 힘든 시간을 참고 견뎠지만, 7년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떠난 후 나는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인생을 살아왔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캄캄하기만 했다.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아들 둘과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예전처럼 잘 되지는 않았지만 먹고 살 만은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그나마 좀 되던 사업도 점점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35년 동안 사업하던 곳이 재개발 지역이 되어 헐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 내가 몸담고 있던 이곳도 없어지는구나. 이제 장사를 그만둬야 하나?’ 마음에 쓸쓸함이 가득 밀려왔다.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알 수 없었다. 
2021년 12월 어느 날, 한 분이 우리 가게에 노트북을 사러 오셨는데 유난히 기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 ‘저분은 어떻게 기쁘게 사시지? 나는 기쁘지 않은데....’ 문득 궁금한 마음에 전화를 드렸는데 흔쾌히 만나자고 하셨다. 그분은 자신이 기쁜소식강남교회에 다닌다고 하며, 나를 만나자 성경 말씀을 전했다. 죄 사함을 받아야 한다고 하며, 구원은 공짜기 때문에 말씀을 믿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나는 카톨릭 신자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죄 사함을 받으려면 고백성사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그런 말씀을 들으니 황당하고 믿기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그분이, ‘박옥수 목사님이 이스라엘에 전도여행을 갔다 오셨으니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봐.’라며 기쁜소식강남교회 주일 예배에 초청했다. 그렇게 나는 올해 3월, 처음으로 기쁜소식강남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하여 박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날 목사님은 히브리서 10장 말씀을 해주셨다.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 10:10)
말씀을 듣는데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 이런 말씀도 있구나. 나는 죄인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내가 의인이었구나. 거룩함을 얻었구나. 예수님이 나를 영원히 의인이 되게 해주셨구나.’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시는 것 같았다. 그날 나는 구원을 확신했다. 구원받고 나니 하루하루가 기쁘고 소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7월에는 여름 캠프에 다녀왔다. 35년 동안 장사하면서 3박 4일이라는 시간 동안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매일 생각한 것은 ‘돈 많이 벌어야지, 먹고 살아야지, 애들 좋은 학교 보내야지, 좋은 차 타야지...’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여름 캠프에서 복음반 말씀을 들으며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내가 죄인이 되었고, 예수님의 순종하심으로 내가 의인이 되었음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다. 세례도 받았다. 정말 기쁘고 즐거웠다. 나아만 장군 집의 계집종처럼 나에게도 할 일이 생길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 두 아들에게도 내게 소망을 준 복음을 전하고 싶다.
아침마다 내가 의인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감사하고, 삶에 의욕이 생겨 하루하루가 기쁘다. 나는 수년간 매일 밤 ‘건강과 재정을 허락해 주시고 좋은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일기에 적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나님께 나의 삶을 맡기고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복되게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어 나날이 행복하다. 내가 구원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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