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교회와 함께하는 행복
[라이프] 교회와 함께하는 행복
  • 글 | 김정옥(기쁜소식마산교회)
  • 승인 2022.11.22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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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닫혀 있던 해외 여행의 문이 열리면서 마산 지역 목사님들이 몹시 바빠지셨다. 우리 지역 교회가 후원하는 선교지가 호주와 남태평양인데, 8월 말에 피지와 호주 대전도집회 일정이 잡혔기 때문이다. 8월 29일부터 시작되는 피지 집회를 준비하기 위하여 사역자들과 형제 자매들이 미리 출국할 때 나도 주방 봉사 일로 함께하는 은혜를 입었다. 
피지 교회는 새로 건물을 얻어서 깨끗하게 단장해서인지 전보다 아담하고 보기 좋았다. 100평쯤 되는 곳에서 약 70명의 성도들이 복음을 섬기고 있었다. 피지 자매님들과는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었다. 자매님들은 마음이 순수하고 복음을 전해준 한국 교회에 감사해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었다. 말이 잘 통하지는 않지만 자매님들과 교제하면서 그들도 때로는 어려움이 있어서 시험에 들 때도 있지만,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마음을 바꾸는 간증은 신기할 정도로 우리와 닮아 있었다. 
전도팀이 피지에 도착하고 대전도집회가 시작되면서 복음이 힘있게 전파되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피지 대통령과 만나 복음을 전하셨다는 소식에 모두 기뻐했다. 
우리 팀이 하는 일은 집회를 위해 수고하시는 목사님들과 합창단, 그리고 스태프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도시락 용기에 담아 배식 장소에 가서 나눠드리는 것이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평소 한국에서는 여유를 부리고 게으르게 살다가 긴장하면서 지내려니 기도가 저절로 되었다. 나는 항상 실수할 수밖에 없는 사람인지라 순간순간 은혜를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집회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사모님들은 늦은 밤까지 의논하고 준비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음을 위해 마음을 드려 섬기는 등 꽃받침 역할을 하고 계셨다. 사모님들이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기도했다. 우리가 준비한 도시락을 모든 분들이 맛있게 잘 드셨다는 소식에 모든 피곤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보람도 되었다.
저녁에는 우리 팀도 집회에 참석해서 말씀을 들었다. 박옥수 목사님은 언제나 그러하시듯 힘있게 복음을 전하셨다. 피지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4천 석의 보다폰 체육관에 가득 찬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다. 이 복음의 말씀이 수많은 피지 사람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는 것을 생생하게 보면서 너무 감격스러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간증하는 귀하고 복된 시간이었다.

지금도 피지에서 함께했던 자매님들이 많이 보고 싶다. 그중에 레이첼 자매님이 많이 생각난다. 처음 피지에 갔을 때 주변 환경이 열악한 것이 문제라기보다 파리와 모기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변이 깨끗하고 쾌적했다. 피지 교회 사모님이 야외에 화로를 만들어 놓아서 연료비도 절감하고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았다. 나무가 타면서 나는 연기가 벌레들을 퇴치해주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 그 화로를 레이첼 자매님이 담당하고 있었다. 자매님은 불을 때면서 연기 때문에 머리가 많이 아파서 도망갈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예수님을 생각하고, 남편의 유언을 생각하니 자신이 악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바꾸고 다시 와서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거제에서 오신 한 자매님은 ‘자신이 피지에 올 수 없는 상황에서 왔는데, 레이첼 자매님의 간증을 듣고 하나님께서 왜 피지에 오게 하셨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레이첼 자매님은 10여 년 전에 호주에 단기선교사로 왔던 거제 자매님의 아들과 인연이 있었다. 당시 레이첼의 남편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잠시 쉬고 있을 때였는데, 호주에서 무전전도여행을 온 사람들과 만났다. 남편은 그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지냈다. 레이첼은 “집도 좁고 먹을 것도 없는데....”라고 불평했지만 남편은 “그냥 우리가 먹는 대로 먹고 자면 돼.” 하며 학생들을 받아주었다. 학생들은 감리교 장로였던 남편에게 복음을 전해 남편이 죄 사함을 받았다. 그때 무전전도여행을 온 학생들 가운데 한 명이 봉사하러 온 거제 자매님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 후 남편이 피지 교회에 연결되어 가족 모두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고, 몇 년 전에 레이첼 의 남편은 “꼭! 이 교회 안에 있어야 해!”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거제 자매님은 피지에 온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간증을 들으며 우리 모두 기쁘고 감사했다.

피지에 갔다 오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는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이 계신 것이 감사하고, 우리 교회가 자랑스럽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 안에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다시 한 번 예수님의 크신 은혜가 내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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