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주님이 이끄시는 미국 교회, 해마다 새로운 복음의 일을 하며
[라이프] 주님이 이끄시는 미국 교회, 해마다 새로운 복음의 일을 하며
  • 글 | 박영국(기쁜소식뉴욕교회 선교사)
  • 승인 2022.12.15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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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기쁜소식
선교사 수기_12회(마지막 회)
기쁜소식뉴욕교회 사역자들. 왼쪽부터 테리 핸더슨 목사, 박영국 목사, 박방원 목사

2007년에 미국에 파송된 후 하나님은 해마다 내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복음의 일을 하게 하셨다. 나는 지혜가 없지만 주님이 미국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것이 감사하다.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주님은 나를 인도하실 것이다.

 

나는 2007년 미국에 파송되었다. 당시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대전도집회가 있었는데, 나는 그 집회를 돕기 위해서 참석했고, 미국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나와 테리 목사가 먼저 미국에 갔다. 
그리고 2007년, 당시 기쁜소식뉴욕교회에서 시무하시던 임민철 목사님이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가시게 되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귀국하시게 되어 형제 자매들도 많이 당황했다. 당시 박옥수 목사님이 형제 자매들을 모아놓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분명히 기억난다. 
“제가 한국에 가면 뉴욕교회를 이끌 사역자를 보내겠습니다. 그렇지만 사역자를 선정하고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새 사역자가 올 때까지 박영국 목사가 뉴욕교회를 인도하게 될 겁니다.”
나는 나 자신이 뉴욕교회를 인도할 만한 능력이나 역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역자가 올 때까지 교회에서 문제 없이 지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뉴욕교회에 보내주시기로 하신 사역자는 오지 않은 채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서 내 앞에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문제로 마음이 어려웠고, 그런 문제들이 마치 산처럼 여겨졌다. 형제 자매들도 나를 뉴욕교회 목사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낮은 위치에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선교학교에 있을 때 박 목사님께서 우리에게 자주 해주신 말씀이 있다. 누가복음 14장 8~11절 말씀이다. 
“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상좌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경우에 너와 저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 주라.’ 하리니, 그때에 네가 부끄러워 말석으로 가게 되리라.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말석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 영광이 있으리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박 목사님은 우리에게 항상 ‘낮은 위치에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스스로 높아지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다. 주님이 낮추시면 낮아지고, 주님이 높이시면 높아지면 된다고 하셨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이끄시기 때문에 우리가 낮아지는 것도, 또 높아지는 것도 주님이 우리를 위해서 하시는 일이라고 하셨다.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결국 그 방법 때문에 망한다
우리는 때때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본능적으로 그 어려움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내가 낮아지면 본능적으로 높아지려고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우리가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그 방법이 나를 위해줄 것 같지만, 결국 그 방법 때문에 망하는 것이다. 
감사한 것은 그때 하나님께서 박 목사님이 해주신 말씀을 기억하게 하신 것이다. 덕분에 내 앞에 있는 문제를 내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맡길 수 있었다. 그 후 뉴욕교회 예배당이 문이 닫힐 상황이 되었지만,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다른 곳에 교회를 개척할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예배당 문제도 잘 해결해 주셨다. 
나도 그랬지만 형제 자매들도 새로 올 사역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사역자 파송이 계속 지체되면서 신기하게도 내가 나를 세우려고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나를 세우시는 것을 보았다. 내가 준비한 말씀은 은혜롭다거나 깊이가 있지 않았지만, 주일예배 때 말씀을 전하려고 단에 서면 하나님이 내 마음에 새로운 말씀을 채워주셨다. 나는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나 자신을 세우지 않았지만, 매주 말씀을 전하는 동안 하나님이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나를 하나님의 종으로 세우셨다. 말씀으로 말미암아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내가 하나님의 종으로 세워졌다. 

나는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교회를 맡아 사역을 해본 경험도 없었고, ‘교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나 지혜도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역하는 부분에 나를 이끌어 주셨다. 나는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님과 앞선 종, 교회의 인도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주님이, 교회가, 하나님의 종이 인도하시면 일단 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을 통해서 우리에게 월드캠프를 하게 하셨다. 월드캠프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은혜롭게 캠프를 마칠 수 있었다. 월드캠프를 통해서 인디언들이 연결되었고, 여러 학생들이 구원받으면서 인디언 마을에 복음의 문이 열렸다. 그 후 우리는 인디언 마을마다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했고, 참 많은 인디언들이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기뻐했다.

 10년째 진행 중인 크리스마스칸타타 순회공연
2011년, 박 목사님이 ‘미국에서도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하자’고 하셨다. 당시 우리는 칸타타 투어를 할 여건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았다. 물질도 없고, 지역 교회들의 규모도 작았다. 도시마다 칸타타 공연을 하기에는 지역 교회들의 역량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렇지만 주님의 음성이고, 하나님의 종의 음성이었기 때문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2011년 북미 7개 도시를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시작한 이래, 우리는 지금 10년째 미국 전역을 돌며 칸타타 투어를 하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각지도 못한 많은 돕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돕는 방법도 알려 주셨다. 수많은 사람들과 목회자들이 공연에 참석해서 구원받고 새로워졌다. 
처음 투어를 시작할 때에는 칸타타 공연만 했지만, 이제는 칸타타 공연을 할 때마다 CLF 기독교지도자 모임을 개최한다. 올해부터는 교육자 모임도 추가해 더 많은 사람에게 마인드교육을 알리며 복음도 전하고 있다.

 영어캠프에서 댈러스 수양회까지
한번은 댈러스에서 수양회를 했다. 처음부터 수양회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청소년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영어캠프를 해야 했는데, 영어를 쓰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영어캠프가 필요없어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에서 캠프를 하기로 했다. 멕시코에 가서 캠프를 하기 전에 워크숍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했다. 그래서 ‘어느 도시에서 워크숍을 할까?’ 생각하다가 멕시코와 가까운 큰 도시에서 하면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지면서 댈러스를 워크숍 장소로 결정했다. 이왕 워크숍을 하는 김에 미국 전역의 형제 자매들이 모두 모이고 박옥수 목사님도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해 댈러스 수양회를 기획하기에 이른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잠시 중단되었지만 멕시코 몬테레이 영어캠프는 항상 은혜로웠다. 특히 그곳에 있는 사범대학에서 재학생을 캠프에 참가시키고 장소를 대관해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 학교를 졸업하려면 영어캠프에 참석해야 한다는 교칙이 생기기도 했다. 저녁마다 자원자들과 낮에 연결된 학생들을 모아 집회를 하면서 많은 학생이 구원받았다. 
영어캠프 전에 열리는 댈러스 수양회도 미국 형제 자매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다. 댈러스 수양회 때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도 하고, 한국에서도 많은 목사님들이 오셔서 영적인 양식도 공급해 주시는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하는 동안 형제 자매들은 마음에 힘과 소망을 공급받았다. 

매년 12월 말경에 열리는 댈러스 겨울캠프

“CLF 모임을 하자. 목회자를 초청하자!”
2017년에는 박 목사님이 뉴욕에서 기독교지도자모임CLF을 개최하라고 하셨다. 너무 부담스러웠고 포기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주님의 음성을 따라 준비하면서 그해에 많은 목회자들이 구원받아 너무 은혜로웠다. 
그 후 박 목사님은 ‘이제는 어떤 행사를 하든 CLF 모임도 함께 갖자.’고 하셨다. 부담스러웠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행사에 CLF로 연결되었던 목회자들을 초청하면서 구원받는 목사님들이 더 많아졌다. 
몇 해 전에는, 한국 월드캠프에 CLF 목회자들을 많이 초청하라고 하셨다. 한국에 초청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100명 정도 되는 목사님들이 참석하셨고, 대부분 구원받으셨다. 목사님들이 구원받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동역자가 되어 우리를 돕고 모든 일에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50개가 넘는 방송국에서 매주 주일 설교가 방영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박 목사님이 ‘미국에 방송설교를 내보낼 방송국을 알아 보라.’고 하셨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미국 최대 기독교 방송국인 CTN에서 방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CTN에서는 지금 3년째 박 목사님의 설교가 방영되고 있다. 목사님의 설교가 계속 방영되면서 CTN에서 목사님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때 CTN 관계자들이 구원받고 새롭게 되었다. 
지금 미국에서는 CTN뿐 아니라 50개가 넘는 방송국에서 매주 박 목사님의 주일 설교가 방영되고 있다. 복음의 말씀이 전파를 타고 미국 전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교회를 이끄시고 당신 앞에 설 때까지 인도하실 주님
우리는 해마다 박 목사님을 초청하여 수양회, 월드캠프, CLF 컨퍼런스,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 대전도집회 등 많은 복음의 일을 하는 교회가 되었다. 감사한 것은 내가 이렇게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이끌어 주시고, 주님이 미국 교회들을 이끌어 주셨다는 사실이다. 처음 새로운 복음의 일을 할 때는 부담스럽고 걱정되고 꼭 망할 것 같았지만, 막상 하다보면 주님이 도우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고, 또 어떻게 일을 준비해야 할지 지혜도 주셔서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었다. 
내가 미국에 온 뒤로 하나님은 해마다 나에게 새로운 일을 허락해 주셨다. 내가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새로운 일들로 우리를 이끌어 주셨다. 이제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곧 시작되는데, 하나님은 분명 내년에도 내가 상상하지 못한 새롭고 아름다운 일들을 하게 하실 것이다. 내년뿐만 아니라 내가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주님은 나를 이끄시고 인도하실 것이다. 나는 지혜도 없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구상도 없다. 그런데 주님은 당신의 계획으로 나를 이끌어 주셨다. 내가 계획하면 망하고 실패하지만, 아무리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라도 주님께서 하게 하신 일들에 있어서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박영국 선교사 가족

 

간증을 마치며
한 해 동안 <기쁜소식>에 간증을 쓰면서 감사했다. 주님이 지금까지 나를 어떻게 이끄셨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주님이 나에게 많은 일을 하셨지만 때때로 어려운 형편 앞에서 내 마음이 두려움에 빠질 때가 있는데, 지난날 주님이 나에게 하신 일들을 회상하면서 내 마음에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나를 이끄시고, 앞으로도 이끌어가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각 주마다 10개의 교회가 세워질 약속 안에 있는 미국에 세워진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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