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오늘 당신이 죽음 앞에 선다면?, ‘뮤지컬 스크루지’ 전국투어
[멕시코] 오늘 당신이 죽음 앞에 선다면?, ‘뮤지컬 스크루지’ 전국투어
  • 김초온
  • 승인 2022.12.20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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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죽음 앞에 선다면?

 1984년 발간된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에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등장한다. 불행했던 어린시절을 거쳐 자수성가해 평생을 돈 만을 위해 살아온 인물로 결혼도 하지 않았고, 주변에 친구도 없다. 철저히 고립된 채 살아가는 스크루지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오래 전 죽은 친구이자 동료였던 제이콥 말리가 유령이 되어 찾아온다. 그는 스크루지에게 그의 과거, 현재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주며 스크루지가 죽어 묻힐 때 아무도 그를 위해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 되는 미래의 모습까지 비춰준다. 자신의 죽음을 보고난 후 꿈에서 깨어난 스크루지는 개과천선해 이웃을 돕고 그들의 빚을 탕감해주며 함께 어울러 사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 '뮤지컬 스크루지' 전국 투어 포스터

멕시코지부는 2018년부터 ‘뮤지컬 스크루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멕시코 각 도시를 다니며 선보인 공연은 많은 이들의 닫힌 마음을 두드리고 복음을 심었다. 올해는 더 높은 수준의 공연을 더 많은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스토리부터 음악, 무대와 조명, 의상, 소품들까지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후원팀은 11월 초부터 여러 기업들과 도매상을 다니며 후원을 요청한 결과, 공연팀의 의상을 위해 100만원 가량의 천을 후원받았고 물질 외에도 포스터, 페인트 등 공연에 필요한 크고 작은 물품들을 받을 수 있었다.

▲ 의상에 필요한 100만 원 가량의 천을 기꺼이 후원해준 가게 사장 부부와 함께 (가운데가 사장 부부)
▲ 모든 의상을 무상으로 만들어 준 레아 산체스 리오 목사와 함께 (오른쪽에서 두 번째)

특히 올해 부활절에 멕시코를 방문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한 한 여자 목사는 그들의 공연에 큰 감명을 받고 ‘그라시아스를 위해 의상을 만들고 싶다’고 염원했는데, 이번 스크루지 뮤지컬 투어 소식을 듣고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며 기꺼이 무상으로 모든 의상을 만들어 주었다.

▲ 식전 공연을 펼치고 있는 멕시코시티 음악 공연팀과 라이쳐스 스타즈.
▲ 식전 공연을 펼치고 있는 멕시코시티 음악 공연팀과 라이쳐스 스타즈.

11일 저녁, 산루이스 포토시 Plaza de los Fundadores 중앙 광장에서 첫 공연이 열렸다. 아르투로 푸엔테스 게바라(Mario Arturo Fuentes Guevara) 사령관의 정식 초청으로 국방부와 산루이스 포토시 기독교 협회가 함께하는 ‘중독 예방을 위한 프로젝트’의 메인 행사로 선보이게 되었으며 모든 무대장비 및 여비와 음식은 국방부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 어수선하던 광장의 분위기가 무대 앞으로 집중됐으며, 2500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 어수선하던 광장의 분위기가 무대 앞으로 집중됐으며, 2500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식전 행사로 라이쳐스 스타즈의 공연이 시작되자 어수선하던 광장은 금새 무대 앞으로 집중됐고 많은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이어 멕시코시티 음악 공연팀의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졌고, 광장은 크리스마스의 기쁨으로 가득찼다.

▲ 스크루지의 옛 동료 '말리'의 등장
▲ 젊은 날의 스크루지, 돈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었다. 

‘뮤지컬 스크루지’의 공연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악덕 높기로 유명한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어떻게 하룻밤만에 변화해 다른 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됐는지를 보며 관객들은 함께 웃고 또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뮤지컬에 젖어들었다.

▲ 스크루지에 변화에 놀라는 동네 사람들.

공연이 마친 뒤 이 행사를 주최한 아르투로 사령관은 출연진 모두를 무대 위로 초대해 ‘너무나 감명깊고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며 이 뮤지컬을 선보여준 멕시코 지부에 감사를 표현했다. 또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공연이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아르투로 사령관 (오른쪽에서 두 번째)

또한 17일, 멕시코시티의 틀랄네판틀라 시 ‘혁명 100주년 기념 극장’에서 스크루지 뮤지컬 두 번째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입구는 문전성시를 이뤘고, 관객석 1300석이 가득찰 뿐만 아니라 보조의자까지 동원해 총 1400명의 관객을 수용했다.

▲ 입장하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행복과 기대가 가득했다.
▲ 입장하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행복과 기대가 가득했다.

또한 틀랄네판틀라 시의 기독교 협회 ‘목회자연합 협의회’ 회장인 오세아스 팔라우 에레라 목사를 비롯한 협회 소속 많은 목회자들이 인도하는 교회의 많은 교인들과 함께 참석해 함께 기쁨을 나눴다. 오세아스 목사는 교회가 어떻게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왔는데 이번 공연을 보면서 교회가 이런 식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면 많은 문들이 앞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 틀랄네판틀라 시의 기독교 협회 ‘목회자 연합협의회’ 회장 오세아 목사는 자신의 교회 성도들을 모두 초청해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
▲ 틀랄네판틀라 시 시장을 대행해 시의원 빅토르 페레즈가 참석해 환영사 및 축사를 전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바쁜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틀랄네판틀라 시 시장을 대행해 시의원 빅토르 페레즈가 참석해 환영사 및 축사를 전했다. 그는 공연이 마친 뒤 시장에게 행사를 보고했는데, 소식을 들은 마르코 안토니오 로드리게스 시장은 매우 기뻐하며 ‘내년 행사에서는 우리 시에서 예산을 편성해 힘있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 사회자들은 여러 멘트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 식전 공연 라이쳐스 스타즈의 공연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더욱 돋구웠다. 
▲ 만석이 된 관객석의 모습.

수준 높은 공연에 사람들은 큰 환호로 답했으며, 중간 중간 노래가 끝날 때마다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젊은 스크루지가 사랑했던 약혼녀인 이사벨과 헤어질 때, 죽음을 앞둔 어린 소년 팀이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를 때, 스크루지가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해 모두에게 기쁨을 줄 때 등 관객들은 각 장면마다 함께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기뻐하며 화답했다.

▲ 스크루지는 옛 동료 말리와 함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여행하게 된다. 
▲ 꿈에서 깨어난 스크루지는 자신에게 남은 생애에 감사하며 살게 된다. 
▲ 부하직원인 '밥'의 집에 가 선행을 베푸는 스크루지.
▲ 마지막 피날레에서 사랑했던 약혼녀와 재혼한 젊은 스크루지.

마지막 크리스마스 메시지로 멕시코시티교회 신재훈 선교사는 조망 효과를 설명하며 복음을 전했다.

▲ 공연이 마친 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신재훈 선교사.
▲ 공연이 마친 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신재훈 선교사.

“지구를 떠나 우주를 여행해본 우주비행사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란 존재가 한없이 작고 부질없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후 지구로 돌아왔을 때 한없이 겸허해지고 주변과도 유연해지는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것을 조망 효과라고 합니다. 우리가 풍성하게 사는 데만 너무 치중해 살아가다 보니 너무 각박하게 살아가는데 스크루지처럼 사고력을 통해 우리 인생의 끝날인 죽음 앞에 미리 서서 반대로 인생을 평가해 보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될 겁니다. 이제 우리 마음을 들뜨게 하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사실은 아직 이 세상 그 누구도 정확한 크리스마스의 날짜는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2000년 전 어느날 겸손히 이 세상에 오셔서 이 세상 모든 죄를 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셔 우리를 의롭게 하시고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오늘밤 이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 모두에게도 복되고 행복한 참된 크리스마스가 임하길 바랍니다.”

▲ 행복을 가져다 주는 '뮤지컬 스크루지'
▲ 앞으로 총 6개의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스크루지'팀.

많은 사람들이 목적없이 돈을 벌고, 그저 살기 위해 소비하고,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막연히 살아간다. 하지만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은 절대로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는 예수님의 탄생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의 생명을 드려 온 인류를 구원하셨다. 그 사랑을 깨닫는다면 세상의 어떤 부귀영화가 아닌 그 사랑을 위한 값진 인생을 살 것이다.

멕시코지부는 오는 22, 23일 소치밀코, 24일 멕시코시티 본부, 26일 베라크루즈, 27일 알라모, 30일 아스카포살코 등 수천 명의 관객을 만날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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