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라이프]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 글 | 안동욱(기쁜소식한밭교회)
  • 승인 2023.01.1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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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어릴 적 이런저런 사고로 죽을 뻔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특히 중학교 2학년 때는 수학여행 도중 내가 탄 버스와 대형트럭이 고속으로 충돌하면서 운전기사, 선생님, 친구들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그때 ‘내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죽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몹시 두려웠다.
당시 작은아버지는 기쁜소식선교회에 다니셨는데, 명절이 되면 친척들에게 무시당하면서도 계속 복음을 전하셨다. 나는 작은아버지가 전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 이야기가 맞다면 나는 지옥에 갈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차에 대형 사고를 당하면서 나는 ‘언젠가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일 수도 있다.’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고, ‘하나님이 계신지, 천국과 지옥이 정말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작은아버지의 권유로 수양회에 참석했고, 이후에 교회에 찾아가서 신앙상담을 받으며 ‘예수님의 피로 내 죄가 완벽하게 씻어졌다.’는 말씀을 믿고 구원받았다. 
그러나 교회에 나가면서 부모님의 완고한 반대에 부딪혔다. 신앙생활을 2개월도 하지 못하고, 내 생각을 따라 교회를 떠났다.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면 부모님도 내 인생에 깊이 개입하지 못하실 테니 그때 다시 교회로 돌아가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성인이 되자 ‘졸업하면..., 결혼하면..., 승진하면...’ 등등 돌아갈 수 없는 적당한 이유들이 계속 생겨났다. 
그렇게 3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죽음의 고비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런 일들이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허락하신 일인 것을 깨닫지 못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교회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러면 가족 간에도 직장에서도 많은 문제가 생길 거야. 그런데 언제까지 미루며 살아야 하지 가족들에게 복음도 전하지 못하는 내가 정말 구원은 받은 건가?’ 수많은 번민과 생각들이 올라왔다. 그렇지만 언제나 결론은 그냥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3월에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해 5월에 나는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했고, 많은 검사를 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뇌척수염 검사를 하는데, 의사는 뇌척수액을 뽑은 후 나를 5시간 이상을 바른 자세로 누워서 꼼짝하지 못하게 했다. 누워 있는 동안 깊은 회한이 밀려왔다. 복음 한 번 전해드리지 못했던 장인어른 생각이 났고,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휴대전화로 기쁜소식선교회를 검색했더니,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이 나왔다. 말씀에서 목사님은 ‘모든 전자제품은 전선을 통해 전기와 연결만 되면 저절로 작동되듯이, 우리가 하나님 말씀과 연결만 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콘센트에 코드만 꽂으면 바로 작동하는 선풍기처럼 나도 하나님 말씀과 연결만 되면 바로 작동할 것 같았다. 그날 코드를 콘센트에 꽂기로 마음을 정했다. 뇌척수염 검사 결과도 이상이 없었다. 결국 아무런 병명도 찾지 못하고 몸이 회복되어 퇴원했다. 
퇴원하고 며칠 후 작은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유튜브에서 ‘이한규 목사 복음강해’를 들어보라고 하셨다. 총 21강의 말씀을 듣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아내에게도 들어보라고 권했다.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교회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고, 기독교에 부정적이던 아내가 복음강해를 듣고 구원받았다. 믿어지지 않았다. 
2020년 11월 가족들과 기쁜소식한밭교회를 찾아갔다. 조규윤 목사님이 돌아온 둘째 아들을 맞는 아버지처럼 나를 따뜻하게 받아주셨다. 
교회에 돌아온 후 하나님이 우리 가족에게 베푸신 은혜가 놀라웠다. 나는 2남 1녀를 두었다. 그동안 하나님과 상관없이 세상의 관습대로 아이들을 키워오다 보니, 세상 부모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부모인 내가 자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었다. 교회와 다시 연결된 후부터는 아이들도 하나님과 연결되도록 기도했다. 2021년에 첫째가 먼저 구원받았고, 선교회에서 세운 링컨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했다. 변할 것 같지 않았던 둘째도 목사님과 상담을 받고 온 그날 링컨중학교에 진학하기로 정하면서 2022년에 아들 둘이 링컨중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둘째는 학교에 다니면서 신앙상담을 받으며 구원받았고, 초등학교 4학년인 막내딸은 둘째가 전해준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두 아들이 한 달에 한 번 귀가할 때마다 가족 모임을 하는데, 아이들의 입에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의지하고, 감사해하는 간증을 들으면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직장생활에도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셨다. 지난해 초 직장에서 부서를 옮겼다. 새로 간 부서에서 그동안 추진한 사업이 수습 불가 상태였고, 나는 부서장으로서 암담한 형편을 인계 받았다. 
너무 힘들어서 조 목사님에게 이러한 어려운 형편을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다윗이 크게 군급하였으나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 30:6)라는 신년사 말씀을 상기시켜주셨다. 그리고 부서원들에게 ‘그동안의 일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적극적으로 수습해 보자.’라고 말하고, 격려하라고 하셨다. 다른 말은 다 좋은데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말하면 그 책임을 오롯이 내가 짊어져야 할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목사님의 말씀을 몇 주간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었다. 부담스러웠지만 나는 목사님이 인도하신 대로 부서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히 일하자.’고 지시하였다. 정말 놀랍게도 수많은 문제가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12월에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의 모든 문제가 하나님의 종을 통해 하나님과 연결되면, 하나님의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약 내가 교회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면 이러한 형편들이 나의 문제가 되어 매일 괴로워하며 걱정 속에서 지냈을 것이다.
 교회에 돌아온 후 한 가지 확실히 아는 것은 구원받은 성도가 교회를 떠나서는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고, 그 마음의 괴로움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KTX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것처럼 편안하고 쉬운 것인데, 나는 KTX에서 내려서 30여 년 동안 지도도, 나침반도 없이 내 소견대로 걸어다녔다. KTX에 타고 있는 지금도 가끔은 내가 기차 안에서 열심히 달려야 서울에 빨리 도착할 것 같은 생각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기차 도착 시간은 내 노력과 전혀 상관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시들고, 사람들에게 밟히는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나를 다시 교회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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