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잠비아에서 같은 믿음으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오피니언] “잠비아에서 같은 믿음으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 글 | 우승윤(잠비아, 기쁜소식루사카교회 선교사)
  • 승인 2023.01.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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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호 기쁜소식
포커스

 

지난 12월 10일, 박옥수 목사의 초청으로 에드가 룽구 잠비아 전 대통령 내외가 일주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 약 5만 4천 평의 부지를 IYF에 기증하며 기쁜소식선교회와 인연이 시작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당신의 종을 통해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인도하신 아름다운 간증을 만나본다.

 

첫 만남
우리 선교회와 에드가 룽구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2016년 청소년센터 기공식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앞서 2015년 7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부 장관 포럼에 참석한 잠비아 청소년부 장관은 마인드교육의 현장을 직접 목도하고 마인드교육이 잠비아와 청소년의 미래를 변화시킬 것을 확신하고 룽구 대통령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이후 잠비아 정부는 신도시 부지 약 5만 4천 평(17.7헥타르)을 국제청소년연합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3월 24일, 우리는 에드가 룽구 대통령과 박옥수 목사님을 초청하여 청소년센터 기공식을 하기로 했다. 기공식 전날, 현장에 가보니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공사를 멈추더니 길을 잘못 닦아 다시 공사해야 한다고 했다.
기공식 날 새벽, 박 목사님은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시며 기도회를 가지셨다. 대통령궁에서는 이미 ‘대통령께서는 기공식에만 참석하시고 개인 면담은 안 된다’고 연락이 온 상태였다.
기공식 날 아침, 행사장으로 가는데 도로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차가 행사장으로 진입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농축산부 건물로 가서 잠시 대기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룽구 대통령도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시면서 박 목사님이 기도하신 대로 대통령과 개인 면담이 이루어졌다. 너무 놀라웠다. 대통령과 첫 만남이라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박 목사님은 바로 복음을 전하셨고 대통령은 기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이셨다. 
공사 완료 후, 약 3시간가량 은혜롭게 기공식이 진행되었다. 특히 현지 댄스팀이 축하 공연을 할 때는 잠비아 문화에 따라 대통령이 댄스팀에게 돈을 던져주셨고, 박 목사님은 현지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아 댄스팀 리더의 손을 맞잡고 같이 춤을 추셨다. 그 모습을 보신 대통령이 다시 나와 다 같이 춤을 추시면서 기공식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잔치가 되었다.

두 번째 만남
2016년 9월, 룽구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신 후 ‘내가 대통령이 된 것은 나의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함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며 국가종교부를 신설하셨다. 그리고 10월 18일을 전 국민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금식하면서 기도하는 날로 정하고 공휴일로 선포하셨다. 2017년 10월 18일, 룽구 대통령은 종교부 장관을 통해 박 목사님을 공식 초청하여 다시 한 번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만나셨다. 그해부터 청소년센터 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청소년센터를 건축한 지난 5년 동안 청소년부와 종교부는 우리가 수많은 청년에게 마인드교육을 실시하고 건축 기술을 가르쳐 온 사실을 룽구 전 대통령께 보고해 왔다. 


“제 인생 최고의 선물입니다”
2021년 8월에 잠비아에 새로운 정부가 세워졌고, 룽구 대통령은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여 민주주의 대통령으로서 모범을 보이셨다. 
그리고 2022년 3월에 청소년센터 준공식을 위해 박 목사님이 잠비아에 방문하셨다. 방문 2개월 전인 1월, 박 목사님은 내게 전화하셔서 ‘룽구 대통령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준공식에 올 수 있는지 물으셨고, 못 온다면 직접 찾아가서라도 만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셨다. 
드디어 하나님의 은혜로 청소년센터가 완공되었고, 3월 23일 준공식을 했다. 행사를 마치고 저녁에 하나님이 길을 여셔서 박 목사님은 룽구 전 대통령의 사저에 찾아가셨다. 룽구 전 대통령은 박 목사님을 직접 만나신 지 5년이 지났지만, 목사님을 기억하고 무척 반갑게 맞으며 “정치적인 이유로 준공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마음으로는 함께했습니다.” 하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하셨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노래를 한 곡 부르자,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는 혼자 들을 수 없다며 영부인을 부르셨다. 잠비아 현지 노래를 한 곡 들으신 영부인은 “전에 남편이 대통령직에 있을 때는 주변에 수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거의 찾아오지 않아 많이 외롭게 지냈습니다. 박 목사님과 합창단의 방문은 제 인생 최고의 선물입니다.”라며 눈물을 보이셨다. 합창단은 연속으로 여덟 곡을 부르며 미니 콘서트를 열었고, 박 목사님은 전 대통령 내외에게 수많은 근심과 걱정을 뒤로 하고 한국에 와서 몸도 마음도 치료받아 큰 위로와 힘을 얻기를 권하셨다. 전 대통령 내외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하셨다.
말씀의 깊이에 굉장히 놀라셨다
룽구 전 대통령은 비자 발급부터 일주일 간의 한국 일정까지 모든 것을 우리에게 맡기시며 수행원 4명과 함께 12월 10일 토요일 인천공항에 도착하셨다. 처음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수많은 환영 인파가 잠비아 전통 노래를 부르며 일행을 맞이하는 것을 보시고 깜짝 놀라셨고, 같이 춤을 추면서 너무 기뻐하고 행복해하셨다. “박 목사님이 이렇게 사람들을 보내 환영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고 하며 한국에 오게 된 것을 계속 감사해하셨다. 기쁜소식강남교회에 도착한 전 대통령은 박 목사님과 사모님과 형제 자매들의 따뜻한 환영식에 다시 감동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성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셨다.
다음 날 아침에는 주일 예배 시작 전에 1시간 정도 시간이 있어서 복음을 전했는데, 집중하며 잘 들으셨다. 주일 예배 시간에도 박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경청하셨다. 이날 박 목사님은 요한복음 8장의 간음 중에 잡힌 여자에 대한 말씀을 전하셨고, 전 대통령은 말씀의 깊이에 굉장히 놀라시며 ‘어느 교회에서도 요한복음 8장을 이런 식으로 전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하셨다. 동행한 비서실장 역시 “이런 말씀은 처음 들어봅니다. 지금까지 죄인인 줄 알았는데 오늘에서야 의인인 것이 이해됩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신앙상담 중에 구원을 확신했다. 같이 동행한 일행들도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셨다.
오후에는 고속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하셨다. 기차가 시속 300킬로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데도 방 안에 있는 것처럼 조용하고 편안한 기술력에 놀라셨고. 부산에 도착해서도 청년들의 따뜻한 환영식에 다시 한 번 놀라셨다. 이어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보면서는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캐럴을 부르며 너무나도 행복해하셨다.

‘우리가 말을 많이 줄이고 목사님에게 듣고 배워야겠다’
월요일에는 김천의 링컨중고등학교와 대전의 새소리음악학교에 방문했다. 링컨중고등학교로 가는 길은 시골 풍경이어서 큰 기대를 안 하신 듯한데, 학교에 도착해서 학교 건물과 학생들을 보면서 깜짝 놀라셨다. 룽구 전 대통령이 다른 무엇보다 가장 놀라신 부분은, 그날까지 보아온 교회 성도들, 해외봉사단,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공연하는 그라시아스합창단, 마인드교육으로 훈련하는 학교들 등 이 모든 단체의 설립자가 박옥수 목사님 한 분이라는 사실이었다. 룽구 전 대통령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과 질서와 삶의 작은 태도까지 눈여겨보시며 ‘이런 것들 또한 박 목사님이 가르치신 것이냐?’고 물으시면서 “박 목사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면 알수록 놀랍다. 우리가 말을 많이 줄이고 목사님에게 듣고 배워야겠다.”라고 하셨다. 그 뒤로 천안 슈올즈 공장 방문, 인천과 서울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관람, 옥수수치과·서울여성병원·모래시계 한의원·강남샤인안과에서 진료, 잠비아 단기선교사 동문 모임, 마지막으로 건국대학교 특강 등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셨다.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아 몸은 피곤했지만 ‘매일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된다’고 하시며 잠드셨다.

하나님이 우리 인류에게 주신 귀한 선물
룽구 전 대통령은 하루에도 몇 번씩 목사님과 개인적인 교제는 언제 하는지 물으시고 ‘꼭 안수를 받고 목사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고 여러 번 요청하셨다. 12월 16일 금요일 오전, 박 목사님과 2시간 동안 신앙교제를 하셨다.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목적과 죄 사함의 복음을 들으셨고, ‘예수님의 피로 말미암아 나의 죄가 영원히 속해져서 의인이 되었다’며 너무나 감사해하셨다. 교제가 끝난 뒤에는 박 목사님과 끌어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셨다. 룽구 전 대통령과 영부인은 목사님에게 부탁드려 안수기도를 받으시면서 “목사님의 제자로서 잠비아에서 같은 믿음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출국하는 17일(토)에는 건국대에서 특강을 마치고 고문 위촉장을 받으셨다. 그날 아침에 내용을 확인하시며 ‘내가 이 영광스러운 직분을 받아도 되느냐?’라고 물으시며 흔쾌히 서명하신 위촉장이었다. 전 대통령은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일주일 동안 날씨가 몹시 추웠지만 한국 분들의 따뜻함을 매일 느낄 수 있었고, 너무 바빴지만 매일 행복했습니다.”라고 하셨다. 공항에 배웅을 나온 목사님들께도 마지막 인사말을 남기셨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저는 한국을 현대, 삼성, LG 같은 회사를 가진 첨단기술의 나라로 알았습니다. 한국에 와서 직접 보니 한국은 믿음의 나라인 것을 알았습니다. 성경에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었다’라고 말씀하는데, 한국은 박옥수 목사님 한 분으로 인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큰 변화를 겪은 것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성경에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받지 않음이 없느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귀한 하나님의 종을 여러분들이 모시고 있지만, 아마도 여러분은 이분이 얼마나 대단하고 귀한 분인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서도 위인이 살아 있을 때에는 그의 가치를 모르다가 죽고 나서야 ‘이 사람은 참으로 대단한 위인이었구나!’라고 깨닫는데, 여러분은 이 귀한 하나님의 종이 여러분 곁에 계실 때 최대한 존경하고 배우며 잘 섬기길 바랍니다. 박옥수 목사님은 하나님이 우리 인류에게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다음에 꼭 다시 와서 목사님을, 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지내느라 여러분이 저에게 미처 보여주지 못한 많은 것들을 다시 와서 더 보고 싶습니다.”

마인드교육이 잠비아에 뿌리를 내리고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잠비아에 도착 직후 영부인은 내 아내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며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고 하셨다. 그리고 며칠 후 잠비아 선교사들과 단기선교사들을 점심 식사에 초대하셨다. 나는 박 목사님이 보내신 연하장과 신앙서적, 그리고 한국 방문 일정이 담긴 앨범 등을 전달해 드렸고, 전 대통령은 올해 활동을 마치고 출국하는 단기선교사들에게 감사장을 주셨다. 또한 한국에서 받은 고문 위촉장을 거실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매일 지인들에게 한국에 다녀오신 이야기를 한다고 하셨다. 
마침 시간이 허락되어 박 목사님과 영상 통화를 하며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셨다. 앞으로 룽구 전 대통령은 마인드교육이 잠비아에 뿌리를 내리고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협력하며 온 마음으로 돕겠다고 하셨다. 가까운 시일 내에 청소년센터도 방문하고 싶고 계속 교제를 이어가자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전 대통령 내외를 한국에 부르셨다
지금까지 전 대통령과 모든 만남 함께하면서 이것은 사람의 계획이나 의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셨고, 특히 이번 한국 방문은 하나님께서 전 대통령 내외를 부르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룽구 전 대통령을 통해 잠비아에서 하나님이 크게 역사하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의 교회 안에는 당신의 지혜와 능력과 섭리가 늘 있어서 하나님께서 힘있게 일하시지만, 내게는 그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어서 내 안에서 나름대로 복음의 일을 한다고 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룽구 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하시면서 하나님께서 기공식 때부터 모든 퍼즐을 맞추듯이 세밀하게 이끌어가심을 보며, 하나님께서 내 마음의 눈을 밝게 하셨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분명히 보고 의지할 수 있도록 교회와 하나님의 종을 통해 내 마음을 인도하여 주심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아닌 나를 사랑하셔서 은혜 가운데 택하시고, 하나님의 귀한 복음을 각계각층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 위하여, 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나 또한 부르심이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2023년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뜻대로 나를 이끌어 가심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계속 배워 알 수 있도록 내 인생에 가장 복된 당신의 종과 교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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