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선지자 생도의 아내
[설교] 선지자 생도의 아내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3.02.07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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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호 기쁜소식
이달의 설교

 

선지자 생도의 아내가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를 찾았다.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이 죽고 두 아들과 함께 삶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열심을 다해 살았는데도 빚이 많아, 빚쟁이가 와서 두 아들을 종으로 팔아 빚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남편이 죽고 난 뒤 두 아들과 함께 살아온 삶이 몇 년인지는 몰라도, 이제 두 아들이 종으로 팔려가야 하는 일 앞에 선 것이다. 수없이 생각하고 생각해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사람은 왜 하나님을 찾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긴 하지만,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의지하지는 않는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도 그랬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나님보다 더 가까운 인간의 방법이 있었다. 남편이 죽은 후 기도도 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어도 보았지만, 지금같이 어렵진 않아서 그래도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빚쟁이가 찾아왔다. 
“아줌마, 돈 언제 줄래요?”
“죄송합니다. 한 달만 기다려 주시면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갚을게요.”
“아줌마, 그런 이야기 몇 번째예요? 한 달 뒤에 가서도 또 한 달 뒤라고 하겠지요. 그렇게 되면 나는 이 집에서 돈을 받는 것이 불가능해요. 한 달 뒤에 어떻게 빚을 갚을지 이야기해 봐요. 별 방법 없이 있다가 그때 가면 또 한 달이라고 말하겠지요. 안 그래요? 그래서 나도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한 달, 한 달 지나갈 수는 없잖아요. 이번에는 약속한 대로 한 달 안에 돈을 마련해서 빚을 갚으세요. 그러면 아무 말 안 할게요. 그런데 만일 한 달이 지나도 돈을 갚지 않으면 그때는 아줌마의 두 아들을 종으로 팔아서 빚을 받을게요. 아들들을 종으로 팔고 싶지 않으면 그때까지 돈을 갚으면 돼요. 지금까지 수없이 속아왔으니까, 그때 빚을 갚지 않으면 반드시 아줌마의 두 아들을 팔아서 돈을 받아갈게요.”
빚쟁이의 말을 들어 보니, 그동안은 기다려 주었지만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생각했다. ‘만일에 두 아들이 종으로 팔려가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안 돼!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어? 없잖아.’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빚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먼저 떠난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원망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두 아들이 종으로 팔려가면 내가 살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마지막으로, 남편이 섬기던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그래, 나는 지금까지 하나님을 못 믿었어. 그런데 죽은 남편은 하나님을 믿었지. 하나님이 참으로 계시는 것일까?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내게 역사하실까?’
이제 다른 길이 없기에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그동안 믿지 못했던, 남편이 믿고 살았던 하나님을 믿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남편이 믿었던 하나님 외에 길이 없었다. 정말 아무리 찾아도 다른 길이 없었다. 
‘남편은 하나님을 믿었고 늘 기뻐했는데 나는 왜 믿음이 없었을까? 남편은 하나님을 믿고 늘 행복해했는데, 나는 왜 하나님을 믿지 못했을까? 그래서 이렇게 어려울 때 길이 없구나. 이제 내가 하나님을 믿으면 과연 하나님이 나에게도 일하실까?’ 
선지자 생도의 아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하나님을 믿지 않고 살아온 자신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내가 다른 점이 바로 이거야. 남편은 하나님을 믿었는데 나는 무엇 때문에 믿지 못했지? 내가 지금까지 하나님을 믿지 못했던 이유가 뭘까? 아, 그동안 내가 여유를 부렸구나. 지금 두 아들이 종으로 팔려가게 되어 여유가 전혀 없으니까 하나님을 믿고 싶은 마음이 드는구나. 그동안 나는 하나님을 믿어 보지도 않고 그냥 지냈는데, 지금까지 하나님 믿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며 지냈던 이유가 내 삶에 여유가 있어서 그랬구나.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역사하시는데….’
선지자 생도의 아내가 만난 어려움이, 남편이 살아서 하나님을 믿었던 것처럼 처음으로 하나님을 향해서 믿음을 갖는 마음을 가져다주었다. 
‘그래, 날이 밝으면 먼저 엘리사 선지자님에게 찾아가야겠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그때까지 하나님을 믿어 보지도 않고 그냥 ‘나는 믿음이 없어. 내가 믿어도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 속에서 살았던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여유가 있어서 믿음으로 달려가지 못했고, 믿음 없이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너무 어리석었던 것이, 사탄에게 속아 그냥 믿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남편이 살아 있을 때 하나님을 믿었다면 남편이 죽지 않아도 되었는데….’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믿음 없이 산 삶을 마음으로 뉘우쳤다. 
‘하나님을 믿는 거야. 힘든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마음을 정하고 보니, 믿는 것보다 쉬운 것이 없는데…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빨리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 그 말씀을 따르면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는 이제 하나님을 믿기로 했다. 마음을 정하고 보니, 믿는 것보다 쉬운 것이 없는데 지금까지 사탄에게 속아서 믿음 아닌 것에 끌려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자신으로 하여금 믿음으로 달려가도록 해주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그랬구나! 그래서 하나님이 인간 세상에 어려움을 주셨구나. 어려울 때 괴로워하지만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으라고 하신 거야.’ 
마음에 분명한 믿음이 세워졌다. 당장 날이 밝아서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면 일이 금방 해결될 것 같은 마음이 일어났다. 아직 밖은 어두웠지만, 속히 해가 떠 날이 밝으면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가득 찼다. 얼른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보니 날이 쉽게 밝아오지 않았다. 아침을 기다리며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그때까지 사탄에게 속아서 하나님을 믿지 않고 살았던 모든 날들이 후회스러웠다. 하나님이 “믿으라. 믿음대로 되리라.” 하셨는데, 그냥 믿음이 없다고 사탄에게 속아서 살아온 것이 후회가 되었다. 

엄마, 병에서 기름이 자꾸 나와! 
더디긴 했지만, 드디어 해가 뜨고 날이 밝아왔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두 아들을 데리고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갔다. 그 앞에서 지금까지 믿음으로 살지 못한 것을 뉘우치고, 이제 하나님도 믿고 하나님의 사람도 믿는 마음과 자신이 처한 형편을 이야기했다. 
엘리사 선지자가 말했다.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선지자 생도의 아내가 말했다. 
“계집종의 집에는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 것도 없나이다.”
엘리사 선지자가 말했다.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 네 두 아들과 함께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놓아라.”
신기한 것이, 전에는 하나님의 사람이 하는 말씀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 믿어졌다. 너무 감사했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엘리사 선지자의 말을 듣고 곧바로 그릇을 빌리러 갔다. 집이 가득 차도록 그릇을 빌린 뒤, 기름병에 있는 기름을 그릇에 붓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아들이 소리쳤다. 
“엄마! 병에서 기름이 자꾸 나와! 이제 항아리에 가득 찼어!”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했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쉬운 것을, 이때까지 사탄이 그의 마음에서 그 길을 가지 못하도록 막아왔던 것이다. 여자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보며, 그동안 하나님을 믿지 못해 자기 생각을 따라 살았던 시간들이 다시 한 번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남편이 살았을 때 믿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선지자 생도의 아내도 믿음의 사람이 되었다. 누구든지 자기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부인하고 하나님을 믿으면, 믿음의 사람이 되고 작은 예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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