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 마음에 아침이 왔다
[라이프] 내 마음에 아침이 왔다
  • 글 | 윤순자(기쁜소식장승포교회)
  • 승인 2023.02.14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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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우리 부모님은 거제도 산속에서 농사를 아주 크게 지으셨는데, 당시 머슴을 여럿 둘 정도로 잘사셨다. 아들들에게도 농사를 짓게 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못하신 부모님은 막내인 나는 제대로 공부시키겠다며 부산으로 보내 학교에 다니게 했다. 
부산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1980년에 남편을 만나서 결혼했다. 결혼 전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이 많았다. 남편이 착하게 보여서 결혼했지만 결혼 후의 삶은 너무 달랐다. 내가 생각했던 삶은 꿈이었고, 현실은 내 꿈을 조각조각 깨뜨렸다. 급기야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가 술에 의존하게 되었고, 점점 주량이 늘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는 일도 생겼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너무 부끄러워서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내 삶은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리 집은 독실한 불교 집안이기 때문에 무슨 일만 있으면 점집을 찾아갔다. 이사를 갈 때도 점집에 가서 묻고, 남편이 문제를 일으켜도 점집에 가고, 술을 마셔도 점집에 가는 등 집안의 대소사를 점집을 의지해서 결정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서울에 가서 살면서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내게도 교회에 가자고 했다. 나는 너희들만 가라고 화를 냈다. 절에 다닌 내가 교회에 간다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삶이 너무 어려워서 현실에서 도피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가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도 문제는 해결이 안 되고 짙은 안개 속을 거니는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날 딸아이와 이야기하다가 딸에게 “네가 다니는 교회에 한번 가보자.” 했다. 교회에 가서 지금까지 지은 죄를 전부 고백하고, 뉘우치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이제 내 죄가 다 씻어졌다’라고 믿었다. 그런데 내 삶은 여전히 죄 속에 있었다. 현실에서는 죄에 깊이 빠져 살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이 교회에 다녀보고 또 다른 교회에 다녀봐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 많이 방황했다. 남편과 10년간 별거하기도 했다.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주께서 나의 영혼을 사랑하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지셨고 나의 모든 죄는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사 38:17) 
이 말씀처럼 내 마음에 큰 고통이 있었다.
 기쁜소식거제교회 이미련 집사님이 나를 전도해서 우리집 옆에 있는 기쁜소식장승포교회와 연결시켜 주었다. 목사님과 성경을 펴놓고 말씀 공부를 시작했다. 목사님이 너무 쉽게 말씀을 전해주셨다.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말씀이었다. 
“인간의 행위로는 죄를 씻을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죄를 씻을 수 있었다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피만 우리 죄를 흰 눈보다 더 희게 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 말씀을 들으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두 번째 날, 목사님은 “누구든지 예수님 앞에 나오면 은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구원은 은혜로 받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예레미야 31장의 새 언약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전에 다닌 교회에서는 죄를 지었으면 회개기도를 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목사님은 “율법을 다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새 언약을 세우셨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렘 31:34)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내 마음에 의문이 풀어져 구원받았다.
성경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성경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누가복음 10장의 강도 만난 자 말씀을 들을 때면 나는 항상 ‘내가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살아야 한다. 내가 잘해야 한다.’라고 늘 생각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내가 ‘강도 만난 자’라고 하셨다.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자를 찾아와서 모든 일을 해준 것처럼 예수님이 내 삶에 모든 일을 해주신다는 말씀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이 내 마음에 들리면서 교회에 와서 말씀 듣는 것이 너무 좋았다.
“누가 능히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롬 8:32)
나는 늘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했는데, 이제는 예수님이 의롭게 해주셨기 때문에 내가 의롭다는 것을 믿는다. ‘예수님의 피로 죄가 다 씻어졌구나. 나도 의인이구나.’ 하나님이 내 죄를 다시는 기억지 아니하신다는 말씀이 내 마음에 그대로 믿어졌다.
지난 겨울캠프에서 세례를 받으면서 너무 감사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나는 늘 어머니에게 “나를 왜 늦은 나이에 낳았어요?” 하고 원망하곤 했다. 그런데 구원받고 내 삶 전체를 이끄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나니, 
‘하나님이 이렇게 하셨구나.’ 하며 내 인생의 엉켰던 실타래가 풀어지는 것 같았다. 하나님이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구원받고 복된 삶을 살고 있다.
죄 사함 받은 후 나는 고린도후서 5장 17절 말씀이 너무 좋았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다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구원받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보니 나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나를 사랑하셔서 구원으로 인도하신 주님이, 내 주변 사람들도 한 사람 한 사람 인도해 주시겠다는 마음이 든다. 내 주변 환경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지만 내 마음에는 아침이 왔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지금까지 내 마음 중심을 하나님께 두지 못하고 내가 나를 이끌며 교만한 삶을 살았다. 이제는 나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삶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주변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교회에 데리고 와서 목사님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그들도 모두 나처럼 구원받을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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